슈바이처의 사랑도 퇴짜 맞는 땅
북한에선 슈바이처의 인도주의도 문전에서 쫓겨난다. 조공이나 상납만 허용된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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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탤런트 김혜자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애들을 보고 가슴 뭉클한 말을 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촉망 받던 신학박사이자 당대 최고의 파이프오르간 연주가였다. 나이 서른에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폭탄선언을 했다.

 “의술을 배워 아프리카로 가겠다.”

 제국주의 국가의 한 백인으로서 유럽의 제국주의에 짓밟힌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속죄하기 위해, 그는 제2의 삶을 살았다. 1952년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인구 3천만 이상 국가에서 세계 9위 선진부국으로 발전한 한국은 제국주의 원죄가 전혀 없음에도 피부와 종교와 이념에 상관없이 세계 도처로 가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는다. 그들은 제2의 슈바이처, 제2의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제2의 삶을 산다.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안 가는 곳이 없다. 아프리카에선 추장으로 추대된 사람도 있고 동남아시아에선 반군의 영접을 받는 사람도 있다.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귀신같이 알아보는 눈치 9단 한국인은 정이 철철 넘쳐서 일단 팔을 걷어붙이면 부모 형제와 조금도 다름없이 원주민을 살갑게 대한다. 머잖아 인도주의 한류가 세계를 강타할 것이다.

 

 아무리 원해도 한국인이 못 가는 데가 있다. 받아만 준다면 10만 명 아니, 100만 명이라도 당장 달려가 제2의 슈바이처가 되어 노벨평화상을 휩쓸 것이지만, 그 곳은 쇠문을 굳게 닫고 단 한 사람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 곳은 다름 아닌 같은 민족이 사는 땅, 엎어지면 코 닿는 땅이다. 입만 떼면 한국의 대변인들로부터 줄줄이 후원을 받아 민족과 자주를 내세우는 자들이 쇠문을 굳게 닫고 있다. 그들 대변인도 슈바이처의 인도주의를 들고서는 절대 북한의 쇠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오로지 개구멍 두 개만 허용하는데, 그나마 하나는 바리바리 돈 싸들고 개구멍으로 들어온 동족에게 총질을 해대는 바람에 닫혔다. 이따금 거기서 돈도 되고 눈도 속이는 가족상봉쇼는 한다.

 

 개구멍으로 들어가면, 행동의 자유도 말의 자유도 일절 박탈된다. 아이스크림 하나 주고 싶어도 007작전을 벌여야 한다. 월급도 절대 개별적으로 주지 못한다. 굶주린 아이에게 갖다 주라며 초코파이 하나 몰래 찔러주지도 못한다. 그러다가 들키면 준 자는 바로 영구추방되거나 기약 없이 억류되고, 받은 자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

 

 “한국에는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요. 농촌에도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요.”

 “한국에선 전국 어디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요. 노숙자도 그래요.”

 “한국에선 음식 쓰레기만 해도 1년에 수백만 톤이 넘어요. 살과의 전쟁이 6.25동란보다 더 큰 전쟁이어요.”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말 한 마디도 못한다. 그랬다간 바로 기약 없이 억류된다.

 이것이 김대중과 노무현과 이명박이 가슴 뿌듯 기세등등 자랑하는 남북교류의 실상이다.

 

 중간에서 30% 뜯기더라도 가족친지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2만 탈북자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의 뒷문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인권이란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아프리카의 기아보다 훨씬 불쌍한 탈북자들을 돕지는 못한다. 호금도와 김정일의 강철 묵계에 따라, 중국의 공안(경찰)과 북한의 보위부원이 작당해서 발본색원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예상들이 탈북자들을 성노예와 일 노예로 팔아넘긴 게 발각될 경우 짐짓 모른 척 눈 감아 주면, 노예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감지덕지해야 한다. 여차하면 말 그대로 코에 철사로 꿰어(내 조카사위 한 명은 중국에서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무도 그것을 보고도 멀뚱멀뚱 구제역 걸린 돼지가 끌려가는 것을 보는 듯 눈길 한 번 보내지 않는 걸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살인마 김정일의 손에 넘긴다.

 

 만약 제2의 슈바이처가 탈북자를 돕는 것이 중국 공안에게 발각되면, 그들이 감동하여 노벨상위원회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강제추방하거나 체포해서 악명 높은 중국의 감옥에 집어넣는다. 이렇게 갇히면, 한국 정부는 절대 나서지 않는다. 미국 시민권이 있거나 북한인권 운동가에 의해 미국의 요로에 어찌어찌 알려지면, 중국 공안은 미국의 힘에 굴복하여 그를 강제추방한다. 그렇게 추방된 사람은 마약사범이나 테러리스트와 똑같이 분류되어 다시는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문국한 선생님, 최영훈 목사님, 박필립 목사님 등).

 

 이명박 정부는 개성인질공단을 철수하는 게 아니라 그새 못 참고 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모양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민주당보다 더한 골수 친북좌파를 이인자로 내세워, 국가보안법의 근거가 되는 헌법 3조(영토 조항)와 4조(자유통일 방안)에 적대적인 사람을 내세워 난데없이 횡설수설 개헌을 추진한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중도실용이다.

    (2011. 2. 18.)

[ 2011-02-18, 12: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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