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통신] 現정권의 무능·무책임·무개념에 질린 日本
리더십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칸 나오토 총리는 불행하게도 大災害를 통해서 지금까지 과대포장된 정치인임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위기 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지도자는 가짜 지도자, 가짜 정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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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1’ 거대지진의 餘震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震央에서 꽤 떨어진 동경에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을 정도니 동북지방은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갑니다. 예전엔 지진이 와도 잠시 흔들리면 지진인가 할 정도였지만, 3.11 이후엔 흔들리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 공포심을 느낍니다. 늘 휴대전화를 받다가 너무 조용하면 휴대전화가 울리는 듯한 환청이 들리듯이 가끔은 지진이 아닌데도 흔들리는 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사람은 지구의 얇은 地殼 위에서 옅은 대기권의 보호를 받으며 삽니다. 과학자들은 일본은 혼슈(本州)의 중간을 경계로 북부는 北美플레이트, 동쪽은 태평양 플레이트, 서쪽은 유라시아 플레이트, 남쪽은 필리핀海 플레이트가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불안하고 얇은 지각을 엄청나게 흔들어 놨으니 충격을 받은 지각들이 새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요동이 멈추지 않는 게 당연하겠지요.
  
  전문가들은 3.11이 워낙 거대지진이었기 때문에 餘震도 몇 년 갈 것 같다고 합니다. 여진도 M7 級이니, 해저지진이면 쓰나미가 발생하고, 내륙에서 일어나면 심대한 피해를 입힙니다. 특히 여진이 너무 잦아 복구 작업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애써 철도를 복구해도 强한 여진이 오면 레일이 다시 휘거나 역사가 손상되고, 통제시스템이 고장나니 복구 작업이 끝없이 계속됩니다. 방사능을 누출시키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도 여진 대책도 큰 문제입니다.
  
  일본경찰청이 4월15일(금) 19:00에 집계한 지진에 의한 인명피해는 사망 13,591명, 행방불명 14,497명, 부상 4,916명으로 사망과 행불이 2만8천명을 넘었습니다. 한편 총무성은 이번 大츠나미로 수몰, 침수된 지역에 거주했던 인구(올해 2월 조사)가 444,344명이었다고 발표(4.13)했습니다. 쓰나미가 왔던 시각에 44만여 명이 모두 그 지역에 있었다고는 볼 수 없어도, 가령 1%가 희생되었다고 해도 4,400여명이며, 희생자를 5%로 잡으면 2만 명이 넘고, 만일 10%로 잡으면 4만 명이라는 믿기 어려운 규모가 됩니다. 이 순간에도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가 폐허가 된 지역에서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이미 온전한 상태가 아니므로 정말 힘겹고 참혹한 임무이지만, 자위대는 이번 ‘재해 구호작전’(*자위대는 作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합니다)을 통해 일본사회에서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존재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칸 나오토 총리는 재해 복구를 위해 각료(장관)을 늘여야겠다느니 復興實施本部를 신설할 방침이니 하면서 야당(자민당)에 협조를 요청하지만,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들은 냉담합니다. 얌전한 일본인들도, 이미 3월에 퇴진했어야 할 칸 나오토 정권이 巨大지진과 쓰나미를 이용해서 정권 연명을 꾀하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칸 나오토 정권은 포퓰리즘 정권답게 위원회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3.11’ 후 지금까지 만든 지진, 쓰나미 대책 관련조직이 20개가 됩니다. ‘3.11’ 직후엔 재해 복구를 위해선 大연립-거국내각이 필요한 게 아닌가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인내심 많은 일본사회도 칸 나오토 총리가 보여 준 무능, 무책임, 무개념에 질려 더 이상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쪽으로 합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야당인 자민당의 타니가키(谷垣) 총재는 4월14일, 칸 나오토 총리로는 일본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직설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자민당 간부는 칸 나오토 內閣 그 자체가 大災害라고 못 박았습니다.
  
  민주당 내 反주류 측도, 야당이 국회(중의원)에 칸 나오토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면 동조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나라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정치인은 평소엔 자질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비상시엔 자질이 있는지 여부가 바로 드러납니다. 리더십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칸 나오토 총리는 불행하게도 大災害를 통해서 지금까지 과대포장된 정치인임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위기 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지도자는 가짜 지도자, 가짜 정치인입니다.
  
  대조적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존재가 天皇입니다. 한국 언론에도 얼마 전에 천황 부처가 이재민을 위로 방문했을 때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진이 보도되었습니다만, 그 자연스런 행동이 일본 사회를 감동시킵니다.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정쩡하게 무릎 꿇고 기도하여 논란을 야기한 장면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입니다.
  
  일본 왕실은 전세계 왕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입니다. 지금 天皇은 125代입니다. 왕실이 오래 존속된 이유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상징적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천황에겐 선거에 부대껴 온 정치인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인품과 전통과 역사가 있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된다는 帝王學을 수업하면서 수십 년을 살아 왔으니 언행에 여유과 경륜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특히, 현 천황은 황실에서 처음으로 서구적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으며, 황족이 아닌 평민과 결혼했습니다. 천황은 정치적 발언은 물론, 현실문제에 대해서 가급적 언급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때는 결정적인 한 마디로써 일본사회의 중심을 잡습니다. 오늘 이 순간 일본사회의 최고의 어른은, 일본 최고의 文化財인 천황임이 분명합니다.
  
  일본사회는 지금 2만8천명(4월15일 현재) 이상이 죽은 쓰나미와 계속되는 餘震보다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쪽에 관심이 큽니다. 지난 주 치바縣에서 방사능 오염지역의 상추를 슈퍼에서 팔았다고 소동이 났습니다. 검사 결과 방사능이 문제가 없었는데도, 오염지역이라는 오명이 찍히는 순간 아무 것도 생산, 출하하지 못하게 됩니다. TV에서 ‘상추’라고 발음하고 카타카나로 ‘サンチュ’라고 표기합니다. 물론 한국말 상추 그대로 입니다. 불고기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면서 ‘상추’라는 한국말 단어가 그대로 일본말 사전에 오르게 된 겁니다. 불고기란 반드시 상추에 싸 먹어야 하는 걸로 아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일본은 이른 봄이 참 춥습니다. 올해는 난방을 줄이느라고 지난주까지 겨울 내의를 입었습니다. 꽤 열심히 節電에 협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니 20% 정도 절전한 모양입니다. 봄은 무표정하게 지나가고 있지만, 겨울 내의를 벗게 되니 상쾌합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지하철로 왕복하면 계단이 600개쯤 됩니다. 가방까지 무거운 날은 에스컬레이터가 멎은 지하철은 정말 운동이 됩니다.
  
  지진 후에 슈퍼에서 생수를 사지 못했습니다. 비축했던 생수가 거의 떨어져 가는데 편의점이나 슈퍼에선 아직 생수를 살 수가 없습니다. 가정용 2리터짜리나 1리터가 아니라, 500cc 짜리 생수조차 가구당 1병만 사 가라고 안내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2011.04.15, 東京에서)
  
[ 2011-04-16, 23: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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