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주의로 스포츠를 더럽히는 한국언론
김연아를 미화, 일본선수를 폄하.

조영환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올인코리아 편집인
 
조영환 편집인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다. 우승하길 참으로 바랬지만, 한편으로 언론의 반일감정과 배경음악의 후진성 때문에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섭섭함이 줄어들었다. 언론이 하도 일본 선수들을 폄하하고 김연아를 우상화 하기에 맘이 불편했다. 조선닷컴은 오늘 경기가 있기 전에 "日, 김연아 압도적 실력에 '피겨가 싫어졌다'"는 기사로 일본선수를 비하하고 김연아를 미화했다. 김연아 선수의 배경음악(Homage To Korea)에 아리랑은 이해가 되었는데, 우울한 우리 음악을 삽입한 것은 청중들의 공감을 얻기 다소 어렵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경쾌한 우리 민요들도 있는데, 왜 하필 한스러운 음악을 포함시켰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안타까운 김연아 선수의 경기였다.
 
그리고 일본선수들에 대한 한국언론의 비하와 반감이 너무 노골적으로 표출되어, 김연아 선수에 대한 호감이 떨어질 정도였다. 조선닷컴은 어제 "올림픽 챔피언인 한국의 김연아가 점프에서 실수를 하고도 65.91점을 획득, 일본의 안도 미키(65.58점), 아사다 마오(58.66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절망감을 드러냈다"며 "김연아가 있으면 대회가 재미없어진다, 피겨가 싫어졌다, 어떻게 김연아는 점프 실수를 해도 톱이 되느냐, 김연아가 능숙하고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점수는 의문이 남는다. 왜 다른 사람과 그토록 점수에 차이가 나는 거냐"는 등 일본 네티즌들의 불평과 좌절을 소개했다. 일본인들이 김연아 때문에 좌절에 빠진 듯한 조선닷컴의 보도는 뭔가 국수주의적 냄새가 나서, 불편했다.
 


그런데 불행한지 다행한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안도 미키가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일을 부추기던 한국의 언론들이 머쓱해졌다. 심지어 SBS 방송중계의 해설가는 김연아의 실수를 모른 척하면서 해설 중에 지적하지 않기도 했다. 오늘 김연아 선수의 공연은 솔직히 너무 평범했고, 난기술을 건너뛰기도 해서, 이번 심사단의 점수는 대체로 공정했다. 어제 김연아가 65.91점을 받아 1등 하는 순간에  "아사다 마오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스포츠조선은 교만했다. 그리고 오늘 조선일보는 "김연아의 ‘동갑내기 맞수’이자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는 이제 김연아의 동갑내기일 뿐, 맞수는 아닌 듯 하다"며 건방을 떨었다. 김연아를 두고 한국언론에 반일감정이 너무 넘쳤다.
 
김연아 선수는 공연을 스포츠로서 열심히 했는데, 한국의 기자들은 김연아를 두고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가사들을 너무 많이 양산해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조선닷컴을 비롯해서 주요 신문들의 김연아에 관한 기사들은 일본 선수를 비하하고 김연아를 미화하는 데에 올인하는 듯한 편집을 했다. 요즘 화제가 된 서태지-이지아 분쟁을 다루면서 조선닷컴은 "이지아, 위라료 등 소송 취하, '사생활 침해로 고통'"이라는 기사를 톱뉴스로 게재하는 그의 사생활을 또 다시 건드렸다. 1등 신문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닷컴의 보도와 편집이 이 정도로 변태적으로 가학적인데, 다른 매체들의 몰상식성은 오죽하랴? 15년 전보다 오늘날 한국언론의 반일/반미/종북감정과 선정주의가 훨씬 더 심각해진 것 같다.
 


일본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나쁘게 채색하는 한국언론의 반일감정은 패자의 컴플렉스가 진하게 반영된 것이다. 심지어 김연아의 의상에 대해서는 "산수화 한 폭이 ‘피겨 여제’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검은색 기본 드레스에 크리스탈 보석을 촘촘히 수놓았다. 마치 겹겹이 포개진 우리 강산을 먹으로 그려놓은 듯 했다. 또 구릉 사이로 은빛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 듯 했다"고 극찬한 중앙일보는 '빨간색 포인트를 준 아사다 마오의 검은색 의상'에 대해서는 "빨간 천부분이 털처럼 달려있어서 보기 민망하다, 온 몸으로 일장기를 표현한 것 같다, 이건 좀 아니다, 몸 부분에 검정 끈으로 묶인 것은 갈비살 같다, 뒤에는 토끼꼬리 달고 나왔나"는 등의 네티즌 혹평들을 전했다. 선수들의 의상에까지 반일감정이 스민 평가 같다.

김연아 선수가 안도 미키에게 패한 것에 덜 섭섭한 이유는 김연아가 이긴 기분을 한국의 언론들이 이미 다 표출해버렸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공연을 그냥 경기로 볼 수 있게 한국언론이 보도해줬으면 좋겠다. 문화예술이나 스포츠까지도 반일·반미감정을 기준으로 재단하면, 한국은 너무 정치과잉사회가 되는 게 아닌가? 오늘은 김연아 선수가 아쉽게 2위를 하고 안도 미키 선수가 우승한 것에 매우 섭섭치는 않았다. 하도 한국언론들이 반일감정을 김연아에게 덧씌웠기 때문이다. 다음 번에는 한국언론이 좀더 진중하게 스포츠를 스포츠로 보면서 다른 나라를 깔보지 말고, 이번에도 잘 했지만 김연아 선수도 더 잘 하기 바란다. 스포츠에도 애국주의는 있지만, 국수주의는 좀 곤란하지 않는가.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 2011-05-01, 09: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