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진도 8로 터져라!
언론 검찰, 힘내야 한다.

柳根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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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크게는 두 갈래다. 저축은행 비리의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 그리고 그와 연관된 정관계 로비가 어떠했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주체는 부산저축은행 수뇌부 6인방. 그리고 중심인물 중 하나인 박형선이란 사람이다. 모두 광주일고 인맥이다.
  
   박형선 씨는 지인의 표현에 의하면 그 지역 운동권 성골(聖骨, 중앙일보 기사) 집안이라 했다. 노무현의 광주경선 승리를 주도했다고도 하고, 노무현 때 그의 ‘해동건설’이 급속히 성장했다고도 한다. 민청학련 사건에도 연루되어 그는 민청학련 세대, 5.18 세대, 3.86 세대 운동권 인물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이루었던 모양이다. 그가 노무현을 도왔고, 노무현은 그에게 빗을 졌고, 그래저래 노무현 시절이 그의 전성시대였던 것 같다. 운동권 출신들의 기득권화라는 당시 세태를 그도 화려하게 상징했던 것일까?
  
   이 대목이 아주 중요한 핵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시절은 기성 주류가 몰락하고 그때까지의 비주류가 새로운 권력 블록(power bloc)으로 부상(浮上)한 기간이었다. 김대중 노무현은 건국 이래의 국가 총노선을 뒤엎고, 인사(人事)를 통해 국가 전략부위를 접수하고, 권력의 비호 하에 신(新) 경제실권파를 창출하려 했다. 권력 판도, 돈줄 판도를 다 뒤집어엎고 새 판을 짜려 한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부정사건 장본인들이 노무현 시절에 급속하게 사세(社勢) 를 신장시킬 수 있었던 그 까닭을 그런 시대적 배경과 연관 짓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상(聯想)인가 아닌가?
  
   스토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전성시대는 그들의 부실화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교체되었다. 그들로서는 당연히 정관계 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래서 사건은 노무현, 이명박 시대에 다 걸칠 수밖에 없었다. 양쪽이 모두 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용코로 물렸다는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하면서 여-야는 돌연 검찰 중수부 폐지에 전격 합의했다. 도대체 왜? 왜 갑자기 중수부 폐지인가? 오비이락(烏飛梨落) 치곤 실로 너무 괴이쩍지 않은가?
  
   언론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표상하는 김대중 노무현 시대의 정경유착 구조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론이랄 게 없다. 그리고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마피아의 범죄행위와 부실화 과정, 아울러 그들의 정관계 로비 행위를 추상같은 무한수사로 규명해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검찰이랄 게 없다.
  
   문제는 구정권과 이명박 정권 및 여-야의 유관(有關) 실세(實勢)들이 과연 이 당위에 순순히 부응할 것인가, 그리고 언론과 검찰이 과연 이 당위에 부응하기 위해 얼마나 눈치코치 안 보고 ‘깡’을 부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배알이 없는 정권, 칼을 뽑아야 할 때 칼을 뽑지 않는 정권이다. 검찰은 설령 용기가 있다 해도 권력중추부가 머뭇거릴 경우엔 더 이상 자기 고집대로만 내닫기가 쉽지 않은 존재다. 게다가 중수부 폐지라는 ‘등(背)에 칼’까지 맞았다. ‘광주일고’라는 말이 신문에 오르기까지엔 꽤 오랜 망설임이 있었다. 6/5~6/6일자 중앙 선데이 뉴스 3면 최상연 기자의 기사가 돋보였지만.
  
   언론 검찰, 힘내야 한다. 하늘은 금방 움직이진 않지만 결국은 움직인다. 진도(震度) 8의 거대한 지진이 땅 밑에서 부글거리고 있다. 터져야 한다, 아니 터지게 해야 한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1-06-06, 10:1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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