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웬 성깔?
적극항전 노선이 살기에는 한나라당은 이미 너무 흉가집이 됐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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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나라 대표가 “오세훈은 끝”이라고 하면서 “어제 밤 그가 집으로 찾아왔기에 쫓아냈다”고 했다. 오 시장의 즉각 사퇴로 인해 10월 보선이 불가피해지자 그것을 만류했던 홍 대표로선 아마 뿔이 되게 난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댁의 사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공통의 가치로 결합된 ‘한나라’ 당이 아니라 ‘두 나라’ ‘세 나라’ 당이다. 그런 주제에 누가 누구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야료인가?
  
  
   무상급식 문제는 단순한 애들 밥 먹이자는 문제가 아니라 좌파적 근본주의냐 우파적 합리주의냐의 일대 회전(會戰)이었다. 무상급식 도입은 또한 거대한 급식노조의 출현을 동반한다. 전교조에 이어 급식노조까지 등장할 때 교육현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다시 말해, 무상급식 문제는 단순한 밥 먹이는 문제가 아니라 첨예한 체제투쟁의 문제라는 뜻이다.
  
   무상급식 문제가 함축한 이런 체제투쟁적인 의미를 알고서도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친이계(親李系)는 패배주의적 방관으로, 친박계(親朴系)는 노골적인 반발로 오세훈 주민투표를 물 먹였다. 오세훈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친이(親李) 패배주의도, 친박(親朴) 포퓰리즘도 아닌 제3의 적극항전(抗戰) 노선을 걸었다.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당내 노선투쟁이었다. 그리고 이 투쟁은 유권자의 23.7%라는 괄목할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데 이를 두고 마치 교장선생이 신참교사 대하듯 “왜 내말을 듣지 않느냐”고? 누굴 애로 봤나?
  
  
   정치인의 가장 본질적인 소임 중 하나는 노선투쟁이다. 이것을 했다고 해서 ‘두 나라’ ‘세 나라’ 콩가루 집안의 ‘간판’이 성깔을 부렸다면 이는 그야말로 유치(幼稚)의 극치(極致)였다. 노선투쟁 안 된다니..그러면 왜 정당을 하나? 유치원 경영이나 할 것이지...자신의 사퇴시기를 잡는 것도 노선투쟁의 일환이다. 이걸 시비한다면 나중엔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도 정해주겠다.
  
  
   오세훈 시장도 홍준표 대표 집을 밤에 찾아가는 둥, 남의 눈에 취약하게 보일 운신(運身)일랑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대장부 칼을 뽑았으면 돌이킬 수도 없고 돌이켜서도 안 된다. 그 길로 그냥 용맹정진 해야 할 뿐-. 그러다가 정히 안 되면 그까짓 쩨쩨한 수준의 정치 안 하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오세훈의 적극항전 노선이 살기에는 한나라당은 이미 너무 흉가집이 됐다는 사실이다.(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1-08-27, 22:5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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