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은 무엇을 바꾸었습니까.
IT로는 못했지만 정치로는 바꿀 수 있습니까.

최구식(한나라당 의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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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노무현 후보가 출마했던 2002년 대선 하루 전날인 12월 18일 오후 5시쯤 국회의장 비서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국회의장 공보수석이었는데 젊은 비서들이 대선을 화제로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자리에 끼었습니다.
  
  “당신들이 누구 찍을지 알겠다. 그가 당선될지 모른다. 그가 되면 잠깐 즐거울 것이다. 오래 고통스러울 것이다. 고통은 모두의 일이 되겠지만 당신 같은 젊은 사람들이 더 심할 것이다. 가장 취약한 계층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들어지면 약한 곳부터, 약한 순서대로 힘들어진다. 알고 겪는 것이 그나마 견디기 낫겠다 싶어 하는 말이다.”
  
  노무현 시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국민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은 삐걱거렸고 사회는 분열하고 갈등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88년 정계 입문 이래 줄곧 정당소속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주역들도 대부분 정당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바꾸겠다며 기세등등했지만 시끄럽게 바꾼 것 빼고는 이룬 것 없이 해체의 길을 걸었습니다.
  
  다시 제3 정치세력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정당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 정당을 경멸하는 사람들이 중심입니다. 이들은 기존정당과 정치를 짓밟으며 호호탕탕 출발할 것입니다. 그 길의 끝은 어디로 연결될까요.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캠프를 찾아온다고 하자 캠프 대변인 우상호 전 의원은 “안 원장이 ‘레터인가 뭔가를’ 전달할 것”이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안철수의 막판 등판으로 박 후보를 뒷바라지하던 민주당은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입니다. 이제 ‘안철수 신당’은 현실이 됐고 민주당은 야권통합의 주체가 아니라 청산대상으로 전락하는 것 같습니다.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장하성 교수(고려대 경영대)는 칼럼에서 “안철수는 인터넷 보안이라는 새로운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성공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안철수 연구소는 중기업에 머물러 있고 그 자신은 교수로 전업했다. 그의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그의 성공은 중단되었다.”
  
  안철수 연구소 연간 매출은 1천억이 안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1백조가 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안철수 원장은 무엇을 바꾸었습니까. IT로는 못했지만 정치로는 바꿀 수 있습니까.
  
  안철수 신당이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는 회의적입니다. 희망이 아니라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위험성은 열린우리당 실패의 수십, 수백배는 될 것으로 봅니다.
  
  신당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안 원장께야 무슨 대수로운 일이겠습니까. 시가총액 1조 넘는 안철수연구소 주식 37.1%를 갖고 있고 부부 모두 서울대 교수인데요. 신당 소동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그 와중에 나라살림이 어려워지면 청년과 서민의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만….
  
  국회의장실 있던 젊은 사람 만났을 때 ‘잠깐 즐겁고 오래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던 말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 2011-10-25, 22: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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