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한나라당의 피해자

장진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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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울 시장 선거 일주일 전부터 어디 가나 박원순, 나경원, 두 후보에 대한 주변의 이견을 묻곤 했다. 내가 만나는 연년충이 주로 대학생이나 40대 이하 사람들이어서 선거 부동충의 민심을 들여다 볼 기회들이 많았다. 우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 안철수 대립의 미니대선 성격을 띤다는 해석은 섣부른 평가다.

 

젊은 사람들이 안철수씨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박원순씨에게 몰표를 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대선후보 안철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묻는 필자의 질문에 대체로 부정적 시각이었다. 그들은 인간 안철수로 남아있을 것을 원하지 정치인 안철수로 나서는데 대해서는 불쾌해 하기까지 했다.

 

안철수씨가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자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한 것도 바로 자기들의 소망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보답으로, 그리고 보다 결집된 기성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시민후보 박원순씨를 한번쯤 밀어보자는 충동심리가 작용했던 것이다.

 

물론 박원순씨의 학력위조, “아름다운 재단운영과정에 있었던 기업공갈행위들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민이었다면 애당초 서울시장 야망조차 가지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한계에 늘 지쳐있는 요즘 젊은이들은 마치 그 앙갚음이라도 하듯 자기 생각의 자유를 더 고집한다.

 

일단 마음을 굳힌 그들이어서 처음부터 박원순씨의 부정적 과거들을 심각하게 계산하지 않았다. 더구나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면 무관심으로 돌변했겠지만 끝까지 무소속을 주장했던 그의 선거전략은 젊은이들의 현실도피 심리와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 야권의 세대이간 선거전략까지 가세하자 마치 박원순 후보를 찍는 것이 젊은이들의 대세처럼 조작돼 버렸다. 강남 대 비 강남권, 노인세대와 젊은세대, 이런 선거구도로 왜곡하고 강조하는 야권과 언론도 한심하지만 거기에 끌려 다니는 한나라당이 더 초라해 보인다.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의 최대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똑똑한 보수이념과 전략은 없이 그냥 방황표만 쫒았던 중도정책의 피해자였다. 결국 오늘날 한나라당은 자기지지 세력에게서까지 외면 받는 방황정당이 돼 버렸다.

 

잘못된 선택이라도 일관해야 할 텐데 선거 때만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수결집을 운운하니 잠자던 유권자들까지 그게 괘씸해서라도 반대쪽에 몰표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재의 기성정치권엔 젊은층을 포섭하고 보수이념을 세뇌시킬 정치정당이 없다. 그 공백이 보수가치를 실종시킨 가장 큰 원인이다.

[ 2011-11-01, 11:5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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