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좌파본능
이명박은 친북좌파임을 한 번도 속인 적이 없다. 조선과 동아와 국민이 스스로 속았을 뿐이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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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하 이명박)은 중도가 아니라 원래부터 좌파다. 친북좌파다. 원래 그랬다. 친북좌파이긴 한데 민주당이나 민노당에 가면 곁가지로 분류되어 돈을 싸들고 가도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을 수도 없고 받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최대 신분세탁 공장의 소유주 겸 대표이사장 김영삼 밑으로 들어갔다. 이명박은 좌파의 온상인 6.3동지회 회장이었지만, 신화적 건설회사의 사장 이미지 덕분에 원조 민노당 격인 민중당 출신 이재오나 김문수보다 신분세탁하기가 한결 쉬웠다. 한일수교를 반대한 것은 30년 공천 장사꾼 김영삼 눈에 민주의 제전에 젊음의 피를 뿌린 장한 일로 비쳤을 것이다. 게다가 공채출신 대기업 사장이라는 경력은 경제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던 김영삼의 목젖을 오르내리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보수우파의 원조 겸 대주주를 자처하는 조선과 동아도 속았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노골적 친북좌파 노선과 부정부패와 위선과 독선에 넌더리가 난 국민은 민주당이든 열우당이든 꼴도 보기 싫어했다. 2007년 12월 19일의 대국민 면접시험은 요식행위이고 그 몇 달 전 한나라당의 대표선발전이 바로 국가대표 선발전임이 유치원 아이들 눈에도 명약관화해졌다. 대세가 기울었음을 일찌감치 감지한 또 다른 30년 공천장사꾼과 그의 양아들은 그들대로 이명박의 등 뒤로 슬며시 손을 뻗어 이명박의 어깨를 두른 보수정당의 오른손보다 굳게 뒤로 슬쩍 늘어뜨린 이명박의 왼손을 잡았고, 조선과 동아는 또 그들대로 친북좌파당은 끝났다며, 한 수 위인 김대중과 노무현의 큰 덫에 걸린 줄도 모르고 이명박의 경쟁자에게 맹물을 먹였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홍위병과 국세청을 동원하여 대놓고 미운 털 박힌 언론을 탄압했지만, 화무실일홍(花無十日紅)의 법칙에 따라 10년 만에 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왔다며 조선과 동아는 저무는 권력에게는 칼보다 한결 무서운 붓을 종횡무진 휘둘렀다. 그렇다고 죽 쑤어 개에게 줄 수 없다는 논리에 입각하여 대기업 경영자 출신을 자진해서 옹위했다. 조선동아의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한나라당의 대표선발전에서 한나라당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자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을 3대 방송과 한겨레와 네이버에게 맡기고 조선과 동아는 그걸 믿거나 말거나식 1단 기사로 처리하거나 미소어린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선동아는 방송과 한겨레와 네이버가 아무리 떠들어도 그것은 국민의 귀에 거짓말쟁이 목동의 외마디 비명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학공식에 앞서는 것이 공리(公理)이듯이 논리에 앞서는 것이 심리다. 공리에 벗어나는 공식은 아무리 그럴 듯해도 구름 속의 숲이다. 마찬가지로 논리가 아무리 정연해도 그 바탕을 이루는 심리가 다르거나 달라지면, 같은 논리도 전혀 다른 뜻을 지닌다. 논리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명박은 속인 적이 없다. 김영삼이 속았고 조선동아가 속았고 국민이 속았다. 1960년대의 필사적 개혁개방 정책인 한일수교에 피를 토하며 반대한 것에 대해, 그 때문에 전과자가 된 것에 대해 이명박은 회개한 적이 없다. 도리어 민주 운동의 훈장을 속옷에 꿰매달고, 정치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 않고 30여년 동안 산업역군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드디어 월급쟁이의 우상이 되었다. 불법선거운동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박탈된 것도 이명박은 부정한 적이 없다. 한나라당이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고 웬걸 서울시장 후보자로 밀어주었다. 이명박은 좌파임을 숨긴 적도 없다. 좌파의 우상인 전태일을 복구된 청계천 한가운데 새겨 넣었다. 수백만이 청계천을 오가도 오직 환경 살리기만 보았지, 노동자와 기업주를 선과 악으로 단순무식하게 나누는 마르크스주의를 거기서 아무도 읽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이명박은 자유민주를 수호하는 경찰이 4년 내내 친북좌파 시위대에 포위되고 폭행당해도, 그냥 내버려 두거나 아침이슬 굿거리장단으로 시위대를 두둔했다. 심지어 술주정뱅이들이 이를 눈여겨보았다가 걸핏하면 일선 경찰서에서 들이닥쳐 암행어사 행세를 해도 못 본 척했다.
  
   이명박은 친북임을 숨긴 적도 없다.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눈살 한 번 찌푸린 적이 없다. 추운 겨울에 자신이 속한 정당이 거리로 뛰쳐나와 평화적 시위와 대국민 대화로 저들의 꼼수를 좌절시킬 때도 그냥 꽁꽁 숨어 있었다. 게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살이한 자를 2인자로 심복으로 국무총리보다 높게 우대했다. 북한인권 운동에 코빼기도 보인 적이 없고 탈북자의 손을 리모컨 손으로도 잡은 적이 없다. 제2차 핵실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에도 말뿐 보란 듯이 풍선 하나 못 날렸고 기껏 군인들이 몰래 숨어 몇 개 날리는 걸 잠시잠깐 용인했을 따름이다. 민간인이 날리면 친북좌파에겐 순하디 순한 양인 경찰을 사냥개로 돌변시켜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김정일의 전쟁 도발 한두 달 만에 은밀히 북한과 접촉하여 ‘사과하는 척만 하면’ 햇볕정책을 재개하겠다고 제의했다가 그들의 폭로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다.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김대중의 5억 달러 뇌물에 해당하는 달러를 해마다 열린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러시아 가스관 북한 통과란 뇌물로 남북정상회담을 거래하고 있다. 구걸하고 있다. 애걸하고 있다. 복걸(伏乞)하고 있다. 천 원 한 장도 북한인권 단체에게는 준 적이 없지만, 김일성 만세의 자유를 주창하는 단체에겐 서울시장 4년치 연봉을 몽땅 주었다. 그걸 숨긴 적도 없다.
  
   취임 전부터 지금까지 3대 방송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은 인간신처럼 떠받들고 그 외에는 이명박 자신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역대 모든 국가원수를 빈곤과 무법의 아프리카에 득실거리는 독재자의 아류로 취급해도 본 척 만 척했다.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방송을 완벽하게 틀어잡았던 김대중과 너무나 다르다. 반세기의 피와 땀이 서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와 시장경제를 욕보이고 조롱하는 그 방송을 그대로 두었다. 자유민주의 이름으로!
  
   300여 명의 멘토가 어쩌면 하나같이 친북좌파인 안철수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 두 군데나 모셨다. 김대중의 수족을 수족으로 부리더니, 이게 그가 떠나는 즈음에 그 300여 명 멘토의 방장(方丈)을 청와대의 제1회 ‘시시덕 뽕짝’ 주연으로 모셨다. 하필이면 북한의 유일 멘토인 중국의 일개 어부에게 대한민국의 해경이 칼 맞아 죽어 온 국민이 울분애도하며 장사지내는 날에 대통령 욕하기가 18번인 법륜을 ‘부디 뽕짝에 맞춰 시시덕거려 달라며’ 청와대로 불렀다. 기자는 일체 사절! 요승 신돈도 이런 대우까진 받지 못했다. 신돈은 한 번도 감히 주군(主君) 공민왕을 욕하진 않았던 것이다. 원나라(오늘날의 북한이자 중국)한테 덤비면 안 된다고, 배은망덕하면 안 된다고 온 나라를 떠돌며 떠들지는 않았다.
  
   “인간이란 언제나 남에게 속기보다 자기가 자기에게 거짓말하고 싶어 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남의 거짓말보다는 자기 거짓말을 더 잘 믿습니다.” <<악령>>에서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사상 셰익스피어 이후 지금까지 인간의 내면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본 도 선생이 갈파한 바처럼, 조선도 동아도 국민도 이명박의 거짓말에 속은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거짓말에 속았다.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와 시장경제의 이념을 강령으로 삼은 정당이므로 거기서 배출한 대통령은 정통우파이다, 이것이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이다.
   (2011. 12. 16.)
  
  
[ 2011-12-16, 17: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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