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강남 한의병원 원장으로 되기까지

뉴포커스가 소개하는 4번째 정착 성공인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중상위층이 몰려있는 신사동에 한 탈북자가 운영하는 한의원이 있다. 바로 한의사로 정착에 성공한 이충국원장이다. 뉴포커스가 4번째 정착성공인으로 민들레한의원 원장인 이충국씨를 소개한다.

 

압구정역 근처에 위치한 병원건물 2층. 카운터에 서있는 이충국원장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문한 본 기자를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충국원장은 평양에서 살고 싶어 노동당 입당을 원했지만 아버지가 남한출신이라는 이유로 입당을 거부당했고 한다. 그 후 중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군복무중 탈영하여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압록강까지 가서 새벽에 헤엄쳐 탈북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탈북을 결심하게 됐어요. (이유는)군복무 하다가 제대하면 희망도 없고 시골에 가면 부모님도 돌아가셔서 안 계셨고 평양에서 살아야 되는데 평양에도 못가고 26살 나이에 미래가 없고 암울했기 때문에 중국에 가서 살기로 결심했죠. 그때까지는 한국으로 올 생각은 못했어요. 중국에 가서야 조선족들 통해서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선교하시던 목사님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1994년 한국에 처음 들어와 하나원이 없을 당시 국정원에서 5개월정도 생활을 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 후 잠실에 있는 관광호텔에서 2달 일하고 수협에서 1년 일한 다음에 경희대에 편입하여 7년동안 공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그는 2002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게 되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탈북자이지만 누구한테 의존하지 않고 내 힘으로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거죠.” 라고 말했다. 그 후 강동에 있는 병원에서 1년간 일하다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경기도 하남시에 한의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주위의 권유로 강남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하남시에 있을 때 강남에 사는 사모님들이 많이 다니셨어요.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해보라는 지인들의 권유로 용기를 얻게 됐어요. 이곳으로 오게 되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어요.”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순간적인 성공을 원하지 않았어요. 인생을 가늘고 길게 보면서 (한국에서)자신의 위치를 천천히 찾아가고, 사람들과의 신뢰관계를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했죠.” 

 

그는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어렸을 때 가정교육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늘 "진정을 얻고 싶으면 진심을 주라."고 하셨었는데 자신이 의사라는 권위를 잊고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도 그 한마디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 팔자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은  결국 머릿속에 박힌 짧은 한문장에서 갈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병원의 입소문이 일본까지 퍼져 주중에는 강남에서, 주말에는 해외로 진료를 나가고 있다고 한다. 정착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성공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겸손하게 손을 내저으며 “우리 탈북자들은 사는 것이 이민온 것과 비슷하거든요. 미국에 가는 이민 1세대들 같은 경우 여기서는 의사여도 거기서는 슈퍼마켓 주인이고 야채장사하고, 세탁소 주인하자나요. 2세대에서 비로소 의사가 나오고 변호사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은 정착하는 것이 힘들지만 나중에는 잘 살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향의 감회에 대해서는 이충국원장은 북한은 자신에게 상처라고 말했다. 자신이 의사이지만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불치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한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면서, “한 세상을 버렸는데 그 오기로 버티며 사는 거죠.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노력하는 사람은 못 이길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렇듯 노력으로 성공을 얻은 그의 얼굴엔 인터뷰 내내 여유의 미소가 넘쳤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 김명섭 기자/

 http://www.new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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