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냐 右냐 中道냐?

여당이 “자유민주주의의 깃발 아래 대동단결 합시다”라고 외쳐야 말발이 서지 올해 있을 총선‧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에서 좌익과 우익이 격돌할 것 같다고들 하기에 나는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하여 왔습니다. “좌‧우익의 충돌은 바람직한 것이지요. 그래야 역사도 발전하고 우리나라도 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요” 솔직히 말해서, 나는 좌익의 집권은 조금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새가 하늘 높이 날아가는데 오른 쪽 날개만 가지고는 높이 날 수가 없고 반드시 왼쪽 날개도 제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자유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서구사회에서 쓰이는 정치적 용어를 이렇게 남용을 하면 대한민국 자체가 설 자리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남한에서 당장 조선 공산당이 재건되고 남로당이 합법화된다면 깜짝 놀랄 한국인이 많을 겁니다. 왜 그럴 수 없는가 하면, 그런 정당들은 대한민국을 받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화통일을 완수해야겠다는 것이니 그들과 더불어 의회정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늘의 여당인 한나라당이 일대 혁신을 통해 거듭나겠다면서 ‘우’에서 ‘중도’로 자리를 좀 옮기겠다는 말을 듣고, “그럼 ‘좌’는 어디에 있는가”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여당이 “자유민주주의의 깃발 아래 대동단결 합시다”라고 외쳐야 말발이 서지, 조선공산당이나 남로당의 망령들을 좌익으로 모시고 과연 이 땅의 민주주의가 가능하겠는가 걱정스럽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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