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을 조준한 北미사일

새누리당? 그들은, 北에 맞서다간 금배지 놓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북은 미국과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금지를 합의한지 16일만에 남쪽으로 로켓을 쏘겠다고 발표했다. 왜? 본래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본래의 길이란 김정일이 지향했던 ‘강성대국’의 길이다. 혁명적 원칙의 길이다. 혁명의 사령부(북한)를 핵과 탄도미사일로 무장해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 남한을 변혁시키는 길이다.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던 미국의 뒤통수를 때린 격이다. 김정은의 북은 김정일의 북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미국과 남한에 알린 것이다.

북이 남쪽으로 미사일을 날리기로 한 시점은 한국에서 좌파연합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때와 일치한다. 남쪽으로부터는 좌파연합이, 북쪽으로부터는 미사일 협박이 동시에 협공해 들어오는 형국이다.

북이 “전쟁할래?” “불바다 맛볼래?” 하면, 남쪽 좌파연합은 “저 봐라, 보수 뽑으면 전쟁 난다” 할 것이다. 그러면 유권자 상당수는 “돈 주고 쳐들어오지 말라고 사정, 사정 해야지, 군대 간 우리 아들 어떡하란 말이냐?”고 아우성 칠 것이다. 새누리당은 어마 뜨거라 “우리가 집권해도 왕창 퍼주고 ‘햇볕’ 하겠다” 할 것이다. 이게 북의 선거 전략이자 심리적 노림수다.

북은 더 나아가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미국에 대해서는 ‘평화협정 체결’ ‘미국의 핵우산 제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고, 남쪽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철폐’ ‘6.15와 10.4 선언 실천’ ‘남북연합’을 들이밀 것이다. 남쪽의 좌파연합은 이런 정세를 배경으로 ‘수구동맹 타파’ ‘2013년 체제로의 변혁’을 본격적으로 추구할 것이다.

북은 일관된 전략전술 즉 “불바다냐, 반미연북(反美聯北)이냐?”의 택일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남쪽 정계에는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정치집단이 없다. 새누리당? 그들은, 맞서다간 금배지 놓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무주공산(無主空山)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릴 때까지 속절없이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정계에 전사(戰士) 집단이 없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