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를 표와 치료의 대상으로만 보는 안철수
청년창업가, 전문 마니아, 자유통일 운동가 잡아야

변희재(빅뉴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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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과 캠프는 2030세대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지자체 선거와 총선을 통해 드러난 2030세대의 표심은 약 7:3 정도로 야권에 절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2030세대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고, 반면 여권에서는 현재보다 10% 이상의 득표만 하면 대권승리가 보장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 캠프에서의 2030세대의 전략은 물밑에서 흐르는 젊은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표심에서 절대 앞서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파격적인 전략을 선보였다. 비례대표 의석 4개를 던져준 뒤, 2030대 정치지망생에 경쟁을 붙인 것이다. 또한 1974년생인 나꼼수의 김용민을 낙하산 공천하여, 인터넷과 SNS 상에서 청년들에 대해 거짓선동에 주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 전략은 모두 대실패로 끝났다.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2030 기획, 김용민, 김광진 등으로 대 실패로 끝나

청년비례대표는 단기간에 400명이나 모인 지원자를 제대로 심사하지 못해, 탈락자들이 소송에 나서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그 결과 전혀 대표성이 없는 인물들이 조직세로 당선되면서, 오히려 청년 정치 지망생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그렇게 당선된 김광진 의원은 최근 백선엽 장군에 대해 “민족의 반역자”라는 망언을 하여,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진짜 청년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에 대안을 만들어낼 리더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친노종북 세력의 꼭두각시를 내세운 격이 된 것이다. 김용민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지난 총선에서 여권 승리의 주역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현재까지 민주통합당에서는 2030세대 관련 별다른 기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2030세대 기획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발언권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안철수, 2300명의 얼굴도 이름도 없는 청년단 구성, 청년을 표와 치료의 대상으로만 인식

반면 야권에서 민주통합당과 경쟁하는 안철수 후보 측은 최근 2300명의 청년자문단을 발족시키며, 선수를 치고 나왔다. 그는 청년자문단 발대식에서 '우리 세대보다 훨씬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강하고 능력도 많은 청년이 좌절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현 청년세대가 고통받는 이유로 ▲성장은 해도 일자리를 못 만드는 경제시스템 ▲계층 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균등한 기회를 주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구(舊)체제 등을 꼽았다.

그러나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2300명의 청년들로부터 자문을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청년들을 대화나 소통의 대상이 아닌 오직 표를 위한 머리수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시각이 담겨있다. 특히 청년세대가 고통받는 이유로 내세운 것들도 누구나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추상적인 차원에서 머물러 있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청년들을 자신의 청춘콘서트의 청중, 정신적 치료(힐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들에게 실제로 참여의 장을 준 게 아니라, “내가 너희들을 치료해줄 테니 나에게 줄서라”하는 낡은 386 특유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것이다.

안철수는 '청년을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안철수의 청년자문단이야말로 청년들을 대선의 표를 목적으로 단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통진당의 청년 리더 육성 시스템에 의해 성장한 김재연 의원만 제 역할

이 점에서는 오히려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의원 측이 가장 효과적이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재연 의원은 최근 2030세대의 정치의식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여,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이슈화하기도 했다. 또한 국정감사 때는 “야근은 축복이다”라고 발언한 김중수 한은총재를 향해, 사과를 받아낼 정도의 강단도 보여주었다.

김재연 의원 측이 민주통합당의 다른 청년 의원들이나, 안철수 측과 달리 맹활약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통합진보당의 청년리더 육성 시스템에 의해 성장해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김재연 의원은 대학시절부터 NL운동권으로 활동하며, 한대련 집행위원장, 민노당 부대변인, 자자체 출마 등을 거쳐 의원직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념, 정책은 물론 대중 스피킹 능력까지 착실히 훈련을 받아온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런 통합진보당의 청년 리더 육성 시스템과는 정반대로 낙하산 찍기로 일관해왔다. 새누리당은 총선 당시 자당의 청년위 조직을 무시하고, 손수조, 이준석, 김상민 등 외부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 당연히 기존의 당내 조직은 물론, 외부의 애국우파 세력의 청년 리더들 역시 이를 삐딱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낙하산 찍어보내는 새누리당, 자당 청년위는 물론 외부 청년운동세력까지 분열시켜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통합당의 김용민 역시, 20대 후반부터 친노종북 진영에서 활동해온 운동가이다. 이들을 리더로 내세웠을 때, 진영 전체가 동의하고 힘을 보태준다. 반면 새누리당의 낙하산 방식은 당내 조직과 외부세력의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손수조의 미래세대위원회와 김상민 의원의 청년본부 등이 활동하고 있으나, 전체 2030세대 표심은 물론 보수우파 내의 2030세대의 지지조차도 받아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민주통합당, 안철수 캠프, 새누리당이 2030 관련 헛다리를 짚는 이유는 청년들을 오직 표의 대상으로만 보지, 이들을 정책의 주체이자 조만간 다가올 미래의 리더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386의 리더는 총학생회장, 눈에 띈 반면, 2030세대의 리더는 넓게 퍼져있어

현재의 2030세대의 바로 윗 세대인 386세대의 전대협의 총학생회장들이 리더로 존재하여, 정치권에선 이들만 영입하면 되는 일이었다. 거기다 이들 주위에서 연명하는 386 어용논객들, 지금으로 보면 조국, 진중권 등만 상대해주면 되었다. 즉 세대의 리더 혹은 리더인척 하는 인물들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반면 30대 이하 세대서는 눈에 보이는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민주통합당에서는 SNS에서 거짓선동의 주역 김용민을, 통합진보당에선 자체 발굴 육성한 김재연을, 새누리당에서는 대체 누구인지 파악할 수도 없는 인물들을 리더로 내세우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안철수는 무려 2300명의 얼굴도 이름도 없는 청년자문단을 발족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92년부터 이슈가 된 만 39세 이하 신세대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30대 이하의 리더는 전문 오타쿠 마니아,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청년 창업가, 자유통일 애국 청년운동가 세 축이 리더십의 기반임을 알 수 있다.

청년창업가, 전문 오타쿠 마니아, 자유통일 운동가, 청년 리더십의 세 축

실제로 전체 창업법인 중 30%를 2030대에서 맡고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창업의지는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 넘어선다. 또한 각 인터넷 전문 블로그와 까페에는, 국방, 과학, 대중문화, 스포츠 등의 숨은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학위증 하나 받고는 정치권 기웃거리며 자리나 탐내는 낡은 386세대의 어용 학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전문가들이 널려있다.

또한 90년대부터 북한인권 운동이 대중화되면서, 애국우파 진영의 청년운동가들은 대부분 자유통일에 대해 눈을 떠왔다. 이는 남한의 공산화만 막으면 된다는 우파 진영의 시니어와 달리, 청년들의 미래 개척을 위한 자유통일의 관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1971년생 통일운동가 김성욱이다.

대학시절부터 사실 상 정치판을 돌아다닌 386 학생회장들과 달리, 30대 이하의 청년창업가, 전문 오타쿠 마니아, 자유통일 운동가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만큼 그 수도 많고 넓게 퍼져있는 것이다.

현재의 정치권이 어떻게 움직이든 결국 이들이 다음 정권에서 리더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대선 전에 최소한 이들의 지지기반이라도 형성할 수 있는 캠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애국진영으로선 다행스럽게, 민주통합당이나 안철수 캠프가 이를 시도할 의식 자체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새누리당에도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이다.

필자가 파악하기로, 청년창업가, 전문 오타쿠 마니아, 청년 자유통일 운동가 치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인물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무당파나 야권 지지성향이고, 청년 자유통일 운동가는 우파적 시각에서 새누리당의 웰빙 노선을 반대하고 있다.

아직 어느 캠프도 접근하지 못한 2030세대의 잠재된 표심

새누리당에서는 파격적으로 정통민주당 인사들을 영입했다. 이런 저런 명분을 제쳐놓는다면 호남에서 10%만 더 얻으면 된다는 표계산이다. 2030세대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캠프든 2030세대에서 10%만 더 얻으면 된다는 표계산을 한다면, 어느 캠프도 접근하지 못하는 2030세대의 숨어있는 잠재세력을 끌어내야 한다.

2030세대의 표심 대결은 아직 시작도 안 된 것이다.
[ 2012-10-24, 12:4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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