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식 새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가 도달한 이 시점의 정체성-그것은 제3의 길도, 새 정치도, 뭣도 아닌, 삐뚤빼뚤 갈지(之)자 걸음 걸이의 ‘범좌파 종가집 도우미’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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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가 누굴 ‘전폭 지지’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렇게 할 양이었으면 그는 그 동안 왜 그렇게 이랬다 저랬다 열두 번도 더 재주를 부렸나? 도대체 안철수의 원칙은 무엇인가? 아니, 그에게 부동의 원칙, 처음과 끝을 한 줄기로 꿰는 논리적 일관성이라는 게 있기나 한가?

처음 그는 ‘새 정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제3의 지대를 쌓겠다는 투로 나왔다. 그러다가 “민주당이 정치쇄신을 하고 국민이 그것을 인정할 수 있으면,,,”이라는 자락을 슬쩍 깔면서 그럴 경우엔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운을 뗐다. 당초의 제3 지대를 떠나 제2 지대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 이게 안철수의 첫 번째 ‘이랬다 저랬다’였다.

얼마 후 그는 민주당이 딱히 무슨 ‘쇄신’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단일회 협상에 들어갔다. “나와 민주당은 철학이 다르다. 그러나 선거연대는 하겠다” 고 할 줄 알았는데 그는 대뜸 “가치와 철학을 단일화 하겠다”는, 아주 궁극적인 수준으로까지, 중간단계 생략한 채 뛰어올라갔다. 이념집단과 가치와 철학을 함께 하겠다고 한 것은 ‘제3 노선’이라는 자신의 당초의 철학적 정체성을 내팽개쳐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게 그의 2 단계 선로(線路) 변경이었다.

범좌파와 철학(이념)을 함께하겠다는 막중한 말을 그는 그렇게 처음부터 쉽게 떠벌이는 게 아니었다. 인문, 사회과학, 이데올로기 분야에 대해 학부 3~4학년 정도의 소양만 있었어도 그는 NL 변혁운동가들을 포함하는 진영과 “철학을 함께 한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함축성과 구속력을 갖는 것인지를 몰랐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기초적인 소양조차 없었던지 그는 그것을 그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잘해보자...” 하는 정도의 ’다정한‘ 수사학쯤으로만 쳤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의 인기도가 떨어져 내리자, 그리고 그것을 간파한 문재인 진영이 쎄게 밀고 들어오자 느닷없이 협상을 박차고 칩거했다. 이게 그의 3 단계 ‘이랬다 저랬다’였다.

가치와 철학을 함께 한다, 다시 말해 이념적 한 식구가 되기로 ‘월하(月下)의 맹세’를 했으면 설령 질지라도 그 한 지붕 아래서 져야 그게 앞뒤가 맞는 처신이다. 그러나 그는 ‘돌연’ 약혼을 깼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문재인 후보의 이념이 너무...” 어쩌고 해서 나왔다고 술회했다는데, 그렇다면 그는 상대방의 이념(철학)도 채 알아보기 전에 이념을 함께 하겠다고 했었나?

그래 놓곤 이제 또 문재인 후보를 전폭 지지하겠다“며 4 단계 이랬다 저랬다이니, 아니, 그럴 바에야 왜 단일화 협상 때 문 후보 손을 들어주지 않고 쌩하고 토라져 나온 뒤에도 계속 알쏭달쏭 안개를 피우며 이랬다, 저랬다, 올렸다 내렸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가 그러느냔 말이다.

군자의 처신까지 들먹일 필요 없이 그런 몸가짐은 소인배도 쪽 팔려 차마 대놓고 하진 못할 것이다. 뭐 이런 종잡을 수 없는 ‘헌 정치’가 있어?

그가 도달한 이 시점의 정체성-그것은 제3의 길도, 새 정치도, 뭣도 아닌, 삐뚤빼뚤 갈지(之)자 걸음 걸이의 ‘범좌파 종가집 도우미’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그를 무슨 세례 요한(아니면 그 이상?)이나 온 듯 박수친 ‘청춘 콘서트’ 애들만 쯧쯧 쯧...이다.

류근일 2012/12/6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2-12-07, 09: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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