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참여 手記/ “不義가 정의를 덮는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의로운, 정당한, 음모가 아닌 法治를 원한다

민정식(의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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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개월간 나라를 온통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모든 정보는 여태껏 공정한 보도를 한다고 믿었던 조·중·동 신문과 종편 채널 TV조선, Jtbc를 통해 전달받았다. 그동안 ‘소통부족이다, 인사실패다’ 하는 여러 이야기와 고집스럽게 친박(親朴)을 내세워 망친 국회의원 선거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상태에서 폭로되는 기사들을 보고 들으며 저절로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때때로 저 정도면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 이상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전 언론들이 모두 한결같이 똑같은 목소리로 떠드나? 증명된 것도 아닌 의혹만 가지고 사실인 것처럼 보도를 하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의혹 기사들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건 뭔가 이유가 있고 배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모가 있지 않고야 모든 종편들과 신문사가 경쟁하듯 폭로 보도를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보도되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드는 과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공모(공모라는 표현도 그렇다. 공모라면 죄를 저지르기 위하여 작위적으로 계획적으로 일을 저지르기로 합의하에 하는 것이 공모 아닌가?)하여 이득을 함께 나누기로 하는 경제공동체라는 말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돌아가실 때 다 해어진 벨트를 착용할 만큼 검소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생전에 자녀들 교육에 힘쓴 육영수 여사의 딸로서, IMF를 당해 나라가 무너지는 것이 안타까워 정치를 시작했다는 분이 재산적 이득을 위해 일을 꾸민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님에 대한 배신이고 그의 어려운 삶을 보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사태가 고영태 일당과 TV조선 이진동 기자의 기획 공모로 터진 것이라는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Jtbc의 태블릿 PC 보도 건은 지금 진위를 가리는 법적 과정에 들어가 있다.

그 후 이번 사태를 다시 보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순수한 국민들은 보도를 보고 탄식했을 것이다. 그것을 기회로 대대적인 촛불 집회가 시작된 것은 이해가 갔다. 그런데 촛불집회는 그것을 타고 정권을 잡으려는 대권주자들이 기름을 붓고 광우병 파동 등 사사건건 거짓 선동을 해온 좌파단체가 주도하여 점점 극렬하게 진행되어서 심히 불안한 정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사모와 탄기국이 여러 정황을 보고 태극기집회를 열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진실은 조갑제닷컴과 정규재TV만이 보도하여 겨우 실상을 알게 되었다. 분노가 일었다. 집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나는 현직 의사이기에 시간이 없어 참가를 못하다가 3·1절 휴일이라 아내의 강권(?)에 (아내의 고등학교 동창들의 성화로) 시청으로 향하는 전철을 탔다.

전철 안에서 팔십이 넘었을 노(老)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옆에 앉은 손자에게 유관순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학생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면서…. 그 할머니도 노구를 이끌고 시청으로 가는 것이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 저 할머니께서 몸도 성치 않은데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나가실까? 왜 저런 노인이 태극기를 들고 유관순 노래를 손자에게 들려줄까? 무엇이 저분을 광장으로 불러냈을까? 박원순 시장 말대로라면, 촛불은 정의롭고 태극기집회는 불의한데 저 노인은 그것도 모르고 불편한 걸음을 하신 것일까? 저 노인은 불의한 분이고 불의의 편을 드는 것인가? 박원순 시장은 누구의 시장인가?

시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운집하기 시작하였다. 노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년들 젊은이들도 많았다. 시청 앞에 설치된 전광판에 보이는 중앙무대에서 행하는 행사를 보고 듣는 사람들은 모두 조용하고 차분하고 때때로 태극기를 들고 외쳤다.
“탄핵 반대! 탄핵 기각!” 
촛불시위대만큼 살벌하지 않았다. 촛불시위대를 향해 거친 소리하는 분도 드물었다. 그들의 표정은 밝았고 차분하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고 의분(義憤)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이상하게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여러 연사들의 연설을 들으면서 그 마음에 동참하는 것 같았다. 특히 김평우 변호사의 말에는 진실이 있게 들렸다.

나는 숭례문을 바라보았고, 종로 쪽을 비춰주는 영상을 보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 거리를 보고 놀랐다. 아, 이것이 민심이구나. 촛불 든 사람들은 촛불이 민심이라 하는데 격렬한 증오를 표출하는 섬뜩한 촛불세력보다는 잔잔하고 순하고 비폭력적인 태극기 세력이 진정한 민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회 참가자 수로 민심의 척도를 매긴다면 당연히 태극기 집회가 더 전반적인 민심에 가깝지 않을까? 비교가 되지 않으니까.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그들은 정의로운, 정당한, 음모가 아닌 법치(法治)를 원하는 것이다. 음모로 시작된 탄핵은 그 자체가 정의롭지 못한 것이어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아닐까? 정략적이고 위선적이고 불안한 안보관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할 실력도 없이 잠깐의 인기를 바탕으로, 촛불시위에 얹혀 대권욕만 불태우는 사람들에 대한 못미더움 때문에 몇 시간 씩 서서 집회를 참가한 것이 아닐까?

IMF 때 금 모으기 하여 위기를 넘기게 한 분들도 못 가졌지만 양식 있고 순한 국민들이었던 것 같이, 탄핵국면에서 들고 일어난 분들도 역시 참다 참다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마지막 결단으로 집회에 참가하신 것 같다. 소박하나 정의로운 분들 아닌가? 이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고 망할 수 없는 이유다. 처음으로 참가한 집회에서 나는 많은 감명을 받았다.

나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모두 선동가들은 아니라고 믿는다. 촛불시위의 많은 분들도 순수하게 정의롭고 바른 나라를 원해서 참가하였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시작은 어떻게 되었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남을 해하려고 꾀를 내는 자는 그 꾀로 망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진실을 찾아 정의롭기를 바라는 것이다. 불의(不義)가 정의를 덮는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 2017-03-03, 16:1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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