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의 성숙함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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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부산에서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겠나 예상했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이 밉지만 그래도 낙후된 부산의 발전을 위해 힘있는 여당후보가 되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김영춘 후보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호(號)를 ‘가덕’으로 짓고 가덕도 공항으로 부산 시민에게 어필했다. 마치 여당 후보가 당선되야 가덕도 공항 추진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면서.
  
  그래서 東부산은 야당 후보가 이기고 가덕도 공항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될 西부산은 여당 후보가 이기지 않겠나 하고 혼자 예상하기도 했었다. 西부산 지역 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덕도 공항 철도의 기점이 될 부전지역이 포함된 부산진구, 그리고 동해선과 사상지역을 포함한 지하철 2호선 주변지역도 가덕도 공항 건설로 인한 개발 호재를 기대하는 심리가 투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西부산에서도 압도적인 야당 후보의 승리였다. 부산 전 지역에서 야당의 압도적 승리였다. 특히 가덕도 공항의 가장 큰 수혜지역인 강서, 명지, 사하 지역에서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부산 사는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 의외의 결과였다.
  
  새삼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의 이익을 넘어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부산 시민의 성숙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부산은 선거 때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여당이 압승했던 지난해 총선 때도 부산은 3개 의석만을 여당에게 주고 나머지 전 지역은 야당이 싹쓸이 했다. 4.19의거의 중심이었고, 부마항쟁의 중심이었고, 또 6월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은 항상 역사의 한복판에서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1985년 2.12총선 때 당시 부산에서 고등학생이었던 필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광주에서는 민정당(전두환 정권 당시 집권당)이 전부 1등 당선되고 서울에서는 2등 했는데, 부산에서는 2등도 못해 낙선한 자들도 나왔다. 부산특별시, 서울직할시, 광주x시’라고 말하는 그 선생님의 표정에서 부산인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2.12총선 이후 야당도시로 낙인찍혀 성장억제도시로 지정되고 국제그룹이 해체되고 부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반대로 서울은 올림픽을 준비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970년대까지 서울경기와 부산경남은 나라의 양대 축이었지만, 부산의 몰락은 서울 일극 도시국가라는 기형적인 수도권 과밀 국가를 만드는 단초가 되었다. 1970년대 국내 GDP의 25%를 생산하던 지역에서 이제는 3%에도 못미치는 지역으로 전락한 부산 지역 유권자들은 누구보다도 과거의 영광을 갈망했고 가덕도 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초월하여 투표장에 가서 지역의 이익보다는 먼저 나라를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
  
  부산의 발전을 소망하며 김영춘 후보에게 투표한 이웃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다수의 부산 시민은 지역의 이익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투표했고, 4월7일은 부산시민이 또 한번 역사를 새로 쓴 날로 기록될 것이다.
  
[ 2021-04-08, 12:5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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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1-04-08 오후 7:13
인정! 목소리만 컷지 실속은 뭣도 없는 상도놈들이라고 혹평한 것 정정합니다. 이언주 의원 떨구고 박재호 같은 놈 뽑은 남구’을’ 보고 열받아 한 말인데, 남구’을’이 전 부산을 대표하는 것은 아닐터이니…가덕도 공항 미끼를 안물다니, 이해찬,박병석,황운하,박범개를 배출한 내고향 멍청도 핫바지와는 질이 다릅니다. 부산시민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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