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충성하는 이낙연, 조직에 충성하는 윤석열. 국민의 선택은?
전라도 몰표·호남 정서만으로는 전라도 출신 대권 후보 당선은 어렵다

문무대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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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본격 레이스에 들어가고 있다. KSOI(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19일자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33.1%, 이재명27.1%, 이낙연 11%, 정세균 3.4%로 나타났다. 윤석열-이재명 양자 대결에선 윤석열 51.1%, 이재명32.3%(리얼미터)로 나타났다.


잠룡들이 남긴 어록도 여론을 타고 있다. 윤석열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시절 국정감사장에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검찰조직에 충성합니다”라고 했다. 이낙연은 지난 4월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20여 명과 모인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문 대통령 지킬 것”이라 했고, 정세균은 “새로운 출발, 국민 뜻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은 공직을 수행하면서 돌출 발언으로 자주 여론을 타기도 한다.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석열과 문 대통령을 죽는 한이 있어도 지킬 것이란 이낙연의 발언, 국민은 과연 누구에게 박수를 보낼 것인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잠룡들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잠룡들을 보면 정도전이 설파한 ‘풍전세류’냐, 아니면 ‘송죽대절’이냐. 또 ‘청풍명월’인가?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려워 보인다. 풍전세류나 송죽대절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다만 청풍명월은 윤보선이 대통령 칭호를 획득했지만 내각제 시절이었다. 과연 윤석열이 대권 레이스에서 선전하여 월계관을 쓰고 청풍명월의 한(恨)을 풀어 줄지, 아니면 이낙연과 정세균이 풍전세류의 멋진 춤솜씨를 보여 DJ에 이어 영광을 차지할지도 관전포인트다. 관심의 초점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과 정세균 가운데 한 사람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될지 아니면 이재명이 될지, 또 이재명이 대깨문의 장벽을 넘어 송죽대절의 기개를 보여줄지도 궁금지사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으니 그 누가 알겠는가만 이낙연과 정세균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되든 김대중(이하 DJ)의 경우에서 전라도 출신 대통령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자. 이른바 삼김(三金)시대 전라도 맹주(盟主)였던 DJ가 천신만고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전라도 몰표와 호남정서의 결집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는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오매불망 전라도 대통령을 꿈꿔온 DJ였지만 여러 번의 출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DJ는 절치부심 끝에 강력한 경쟁자였던 집권여당의 이회창 후보의 자책골과 DJP연합이란 묘수를 찾아내 불과 39만 3000여표 차로 간신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겨우 이긴 신승(辛勝)이었다. 


당시 현직 대통령 YS가 이회창 후보 측이 제기한 DJ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중단시켰고, 이인제가 탈당하여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하여 보수성향의 492만 5591표를 빼앗아 간 점, 특히 이회창 후보가 대권을 잡기도 전에 살아있는 권력인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우파진영의 JP를 비롯한 이기택, 김윤환, 박찬종, 서석제, 김광일같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을 홀대 방치한 점, 충청도 맹주였던 JP가 문을 열어놓고 이회창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이회창이 끝내 외면하자,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DJ가 정치성향이 다른 JP와 이른바 DJP연합을 성사시킨 점, 이인제가 도중 하차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DJ의 작전 등이 주효해서 DJ는 천추의 한(恨)을 풀었고 이회창은 천추의 한을 품고 돌아서지 않으면 안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럼 전라도 출신 이낙연과 정세균에 대해 살펴보자. 국회의장,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도지사 등등 화려한 스펙을 쌓았다 한들 천하의 DJ를 따라갈 수 있을까? DJ는 전라도 맹주였지만 이낙연과 정세균은 DJ에 비하면 족탈불급(足脫不及) 아닐까? 겸손하게 처신하고 자신을 숨겨가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들 DJ의 천재적 비책과 술수와 명예욕과 정치공작을 이낙연과 정세균이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흔히들 영·호남 지역감정을 한국선거의 병폐라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지역감정은 어느 한쪽이 풀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양쪽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전라도는 아직도 몰표로 똘똘 뭉쳐 있고 경상도는 벌써 실타래가 풀린 형상이다. 역대 각급 선거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경상도에선 뎌불어민주당 시장·군수와 광역자치단체장, 국회의원이 다수 선출됐다. 그러나 전라도는 아직도 철옹성이다. 국민의힘 당이나 보수우파는 전멸 상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홍준표 후보는 광주 1%, 전남 2%, 전북 3%대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도 10% 선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는 경상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 이상 득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도는 이미 20% 이상 40% 가까이 풀렸는데도 전라도만 똘똘 뭉친 상태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경상도와 다른 지역 사람들이 풀려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전라도 몰표와 호남 정서만으로 전라도 출신 대권 후보의 당선이 어렵다는 것은 과거 대선 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 이명박과 정동영의 대결에서도 정동영이 531만여 표차로 크게 패했다. DJ도 가신(家臣)인 한화갑이 제주도 경선에서 1위를 했음에도 한화갑을 버리고 경상도 출신 노무현을 선택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그래서 퇴임 후 편안했다. 전라도 사람들과 정치인들이 철옹성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비호남권(非湖南) 사람들에게 호남 출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 전라도가 풀리지 않으면 비호남권 사람들도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 같지 않은가? 전라도 출신 대권 잠룡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라도 철옹성을 허무는 것부터가 급선무가 아닐까? 

 

[ 2021-04-19, 17: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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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1-04-20 오후 11:23
그래서 홍준표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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