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송의 격조와 홍민의 중저음(重低音)이 만난 대표적 이별곡
김장실의 노래 이야기(62)석별(신지훈 작사, 정풍송 작곡, 홍민 노래, 1974년)

김장실(前 국회의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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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살다보면 만나는 것이 다 즐거운 것이 아니고, 이별하는 것이 다 슬픈 것도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면 큰 고통(불교에서 말하는 8고 중 하나인 원증회고:怨憎會苦)이지만, 이런 사람과 헤어지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큰 고통(애별리고:愛別離苦)이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틋하게 헤어지면 우리를 이를 석별(惜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 소매를 잡으며 아쉽고 섭섭한 감정을 심하게 느끼는 것을 몌별(袂別:sad seperation)이라 부른다. 일생을 통해 우리들이 몌별할 정도의 사람 몇 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대중가요에서 이런 이별을 대표하는 노래는 아마도 패티김이 부른 <이별>과 홍민의 <석별>일 것이다.
  
  1972년 번안가요 <고별>을 불러 인기를 얻은 홍민은 어느 날 작곡가 정풍송에게 찾아와 새로운 곡을 달라고 부탁하였다. 마침 그 즈음 그는 어느 무명의 가수가 작사를 했다며 가져온 연인 간의 이별을 담은 가사를 전면적으로 고쳐서 완성한 상태였다. 그는 이 가수에게 신지훈이라는 예명을 지어주며 열심히 작사하여 성공하라고 격려를 하였다. 정풍송 작곡가는 이렇게 자신이 고친 가사에다 홍민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에 맞추어 고급스럽고 잔잔한 선율을 입혔다.
  
  이 노래는 1974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홍민의 두 번째 음반 타이틀곡으로 발표되어 크게 히트하였으며, 그 전에 발표한 <고별>과 함께 가수 홍민의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이 노래는 2004년 가수 김건모가 그의 제 9집 앨범에서 리메이크하였다.
  
  1976년 김시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정길, 김윤경, 민지환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유열이 쓴 각본에 따르면 외항선원 현수는 임신 4개월의 부인 혜영을 남겨두고 항해 중에 실종되어 사망통지를 받게 된다. 그의 부인 혜영은 3년 정도 방황하다 의사 허준과 재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현수는 2년 정도 무인도에서 표류하다 토착민에게 구조되었으나 풍토병으로 1년을 고생하다 고국으로 돌아온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부인 혜영을 만났으나 그녀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있는 기막힌 현실을 당면하게 된다. 현수는 결국 혜영의 딸 경숙의 행복을 빌며 멀리 떠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홍민은 1968년부터 명동과 무교동 음악감상실에서 주로 팝송을 부르며 가수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는 1969년 팝포크락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면서 통기타 가수로 들어섰으며, DJ 이종환이 운영하는 라이브클럽 쉘부르에서 여러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였다. 그는 1972년 10월 이태리 가수 겸 배우인 미란다 마르티노가 산레모 가요제에서 부른 Stringiti Alla Mia Mano(내 손을 부여잡고, 1961년)를 이종환이 번안한 노래 <고별>과 프랑스 여가수 미래유 마띠유가 부른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 타기>를 번안한 <망향>을 불러 제법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73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첫 독집 앨범 <첫사랑>, <환희의 눈물>을 발표하였고, 1974년에는 <석별>을 불러 그의 가수인생 정점(頂点)을 찍었다.
  
  1970년 초 <잊어야 할 사람>, <잊어야지>, <밤비의 부르스> 등을 취입하며 가수로 출발한 신지훈 작사가는 가수로서는 성공을 못하자 작사가로 전업하여 <석별>로 인기를 얻었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작곡가 정풍송은 서라벌 예대에서 가곡 작곡으로 유명한 김동진 교수로부터 작곡과 작사를 배웠다. 1967년 이영숙의 <아카시아 이별>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한상일의 <웨딩드레스>, 이상열의 <아마도 빗물이겠지>, 조영남의 <옛 생각>, 조용필의 <허공>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를 작곡하였다. 그는 대중가요 외에도 테너 임웅균이 부른 <나그네>, <표정>, <끝없는 사랑> 등 클래식곡도 작곡한 역량 있는 작곡가이다.
  
  <석별>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꼭 한 마디 남기고 싶은 그 말은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사랑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이제는 너와 나 다시 이룰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한 마디 남기고 싶은 그 말은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사랑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이제는 너와 나 다시 이룰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한 마디 남기고 싶은 그말은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 2021-05-30, 19:5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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