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계의 양대 이론(兩大 理論)
인파이터와 아웃복싱…低체중과 눈이 빠른 것은 타고나야 한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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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싱(boxing). 우리 말로는 권투(拳鬪)임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리말 권투보다는 복싱이란 말을 더 사용한다. 이러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한 아마튜어 복싱연맹이 ‘복싱’을 공식 용어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잔말은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복싱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세태를 거스릴 수가 없다. 화끈한 복싱을 원하는 관중이 많으면 복싱선수도 자연히 인파이터가 인기를 얻는다. 그러다가 세상의 일반 이치대로 복싱도 변한다. 다시 아웃복싱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공식 용어는 인파이터. 아웃 복싱이라 하지만 우리는 그냥 파이터. 복서라고 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파이터가 인기였다. 파괴력 위주의 경기를 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저 놈을 보내버리겠다.”고 생각하고 주먹을 휘두르면 절대 보내지지 않는다. 여하튼 세태 따라 복싱을 가르치는 방법도 변하는데 파이터를 요구하는 시절에는 근력운동 위주의 교육이었는데 중량급은 오함마를 휘두르게 하고 경량급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게 하여 펀치력을 높였다. 야구 선수가 펀치가 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다보니 사망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80년대 이후는 경기의 채점방식도 바뀌고 파괴력보다는 득점 위주의 경기가 대세로 변했다. 말하자면 화이터는 가고 복서가 올라온 것이다.
  
  그래서 역기나 아령 등을 열심히 들게 하여 힘을 키우는 교육법과 절대 무거운 것을 못 들게 하는 스피드 위주의 교육법이 세태에 따라 일진일퇴를 하고 있다. 흔히 몸이 빠르면 복서를 하고 조금 느리면 파이터를 하는 줄로 아는데 몸이 빠른 게 아니라 눈이 빨라야 한다. 몸이 빠르거나 다소 느린 것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눈이 빠른 것은 타고나야 한다. 권투선수가 맞을 때도 눈을 뜨고 맞기는 하지만 훈련으로 이룩되는 것은 제한적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복싱은 세태에 따라서 파괴력 위주의 교육과 득점 위주의 교육이 교차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복싱선수는 저(低)체중을 타고나야 한다. 예를 들어. 다 같이 신장이 170센티인데 한 사람은 60kg이고 또 한 사람은 62kg이면 후자는 2kg을 빼야 한다. 목욕탕에 가서 갑바옷을 입고 줄넘기를 해도 못 빼는 사람이 있다. 할 수 없이 한 체급 위로 출전한다. 그러면 키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한때 한국 아마튜어 복싱의 간판 선수였던 허영모는 플라이급에서 동양의 왕자였다. 나중에 체중이 불어나서 할 수 없이 밴텀급으로 뛰어야만 했다. 밴텀급에는 돌주먹으로 이름난 문성길이 터줏대감인데 허영모가 밴텀급으로 올라와서 경기하는 바람에 프로 세계 챔피온 쟁탈전보다 더 관심을 끌었고 각 방송마다 중계 방송을 했다. 올림픽 파견 후보 선발전이었는데 허영모가 졌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허영모는 대한아마튜어복싱 세계에서 사라졌다 그의 현란한 기술이 너무 아까웠는데 체급경기의 비애였다. 권투선수는 저체중을 타고 나야 한다.
  
  참고로, 문성길은 화이터였고 허영모는 복서였다. 그런데 그때 싸우기로는 도리어 허영모가 파이터로 파고들었고 여기에 깜짝 놀란 문성길이 어쩔 수 없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아웃복싱을 해야 했다. 때문에 1회전에선 허영모가 이겼었다. 허영모의 아웃복싱은 가히 교과서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도 체중의 한계는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 경기에서 레프리(주심)를 본 사람과 山은 잘 아는 사이다. 山이 그를 경남 대표선수 코치로 초빙했는데 그는 박정희 각하로부터 체육 훈장을 받은 사람이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그 경기를 봤을 때 결코 허영모가 진 경기는 아니었다. 그 레프리는 파괴력 위주의 교육을 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자기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했던 것이다. 그 경기에서 그는 우리가 볼 때 불필요한 카운트를 했다. 프로 복싱은 맞고 다운된 것이 큰 감점 요소이지만 아마튜어는 아니다. 그냥 클린히트로 치고 만다. 그렇지만 선수는 카운트를 당하면 심리적으로 꺾인다. 허영모가 다운되지도 않았는데 카운트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주심의 권한이고 판단 요소이다. 아마튜어 복싱의 주심에게 주어진 첫째 의무는 선수 보호이다. 그 보호 차원에서 그가 카운트를 했던 것이다.
  
  山이 없는 가정에서 자라 중,고등학교도 못 다닐 형편이었지만 복싱을 한 덕분으로 대학까지 마쳤다. 그 뒤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여럿 있다. 다음 기회에 그 고마운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글을 써올리겠다.
  
  
[ 2021-06-18, 00:0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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