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망자, 先화장 後장례 원칙 폐기해야
작년 12월 질병관리청은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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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존엄과 유족의 애도를 보장해야합니다>
  
  코로나19로 사망하신 분이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관련법과 정부 지침으로 ‘先화장 後장례’ 원칙이 적용돼 왔습니다.
  
  유족 대부분은 최소한의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고인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재작년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 만났던 한 아주머니의 사연이 떠오릅니다. 남편과 같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남편이 사망하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었습니다.
  
  우리 헌법엔 인간답게 살 권리가 보장돼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답게 살 권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간답게 죽을 권리이고 그 핵심은 가족의 임종권입니다. 그런데도 현장의 상황과 정부의 불확실한 지침으로 인해 어떤 곳은 가족 한 분만 CCTV로 임종을 지킬 수 있고 어떤 곳에선 그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임종 전에도 못 보고, 돌아가셨어도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장례를 치러야 한다면 망자에게도 유가족에게도 너무나 가혹합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장례식장에 들어가려면 사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살펴봐도 사람이 죽으면 바이러스는 더 이상 살지 못합니다. 죽은 사람은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망도 한스러운데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정부에 촉구합니다. 세상을 떠날 때 사망자의 존엄과 유족의 애도가 보장돼야 합니다. 가족의 임종권을 빼앗고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박탈하는 先화장 後장례 원칙을 폐기해야 합니다. 이미 작년 12월 질병관리청은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도 있지만, 방호복을 철저히 착용한다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위중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대형병원의 경우에는 음압 시설을 갖춘 임종실을 별도로 운영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환자를 치료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망자와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일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언젠가는 극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가도, 안타까운 죽음과 남겨진 유족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가슴에 한을 남기지 않도록, 고통 속에 돌아가시는 분들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드리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즉시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 주기를 요구합니다.
[ 2022-01-13, 17:2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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