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이상한 현상 하나
60대 남자가 아닌 여고생이 피를 흘리고 있었더라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갔을까?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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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의 이상한 현상 하나>
  
  몇해 전에 마산역 앞 간선도로에서 여고생이 승용차에 깔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달려와서 자동차를 번쩍 들었고, 그 틈에 다른 사람들은 여학생을 끄집어 내었다. 이 일을 시초로 전국에서 이런 거룩한 일들이 번번이 생겨나고 있다. 큰 박수를 보내 마지않는다. 한편 이때 이 지역 신문은 저분들을 영웅이요 의인이라 했다. 비단 이 지역 신문만이 그랬던 것도 아니다.
  
  오늘 조선닷컴에 이런 기사가 있다. 《서울 구로구 길거리에서 60대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1일 오전 6시쯤 사람의 왕래가 적지 않은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서 얼굴에 피가 흥건한 상태로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4분간 그는 방치돼 있었다. 이 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나간 행인 45명 가운데 누구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중략-
  몇몇 사람이 발길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B씨 주변을 서성이거나 그로부터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상태를 살폈을 뿐이었다. 인근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CCTV를 보니 범행 5분 뒤까지도 피해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데, 도와주는 이는 없고 오히려 멀리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그 많던 의인. 영웅들은 다 어디 갔는가? 60대 남자가 아닌 여고생이 피를 흘리고 있었더라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갔을까? 다른 길로 피해서 돌아 갔을까? 이런 현상은 오프라인에서 뿐만이 아니다. 대체로 남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페북 등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어서 파리를 날릴 지경이지만 여성이 운영하는 그런 곳은 사람들이 와글와글한다. 이뿐만도 아니다. 북어국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여자가 “어서오십시오”라며 인사를 하면 들어오던 손님이 웃기라도 하는데 남자 종업원이 인사를 하면 쳐다보기는커녕 귀찮다는 몸짓을 보인다고 했다. 여자 공인중개사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남자 공인중개사가 물건 소개를 하는 곳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도 없지 않겠지만 생명 앞에서 그래서는….
  
  신문에는 젠더갈등이 폭발수준이라 하지만 또 다른 데서는 여성이라면 묻지마 대접받는 세상이다. 생명을 두고도 그러니 이 무슨 일인가.
[ 2022-05-12, 20: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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