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처음'을 만들어야 한다
거대한 정치악을 뚫지만 못했을 뿐 나아갈 바를 밝혀는 놓았다. 저런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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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비록 사과는 했지만 장한 일을 했다>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에 사과했다. 그는 'n번방 성착취' 사건에 대항해 싸운 사람이다. 이 이가 사회악과는 피나게 싸웠지만 정치악에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민주당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만든 쪽도 민주당이요, 저 이를 위원장에 앉힌 쪽도 민주당이다. 그래놓고 그를 사과하도록 몰아세웠으니 허물어진 당을 다시 세우는 데에는 뜻이 없어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런 발언들을 했다. “586세대는 용퇴하라” “대선 패배에도 당이 달라지지 않는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버리고 대중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등등 바람직하면서도 깜짝 놀랄 발언들을 연이어 하였다. 저 발언에 사실 우리도 놀랐다. 586의 퇴진을 처음으로 주장해서도 놀랐지만, 혁명적 발언을 거침없이 한 그 기백에 놀랐던 것이다. 철벽같은 기득권 586에 저 발언이 먹혀들리라 믿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양심과 수치심은 인정상 믿고 싶었다.
  
  우리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올곧은 발언을 박수치며 지켜봤다. 기득권으로 똘똘 뭉친 군소배들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를 숨죽이며 살펴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기껏 장한 일을 벌여놓고 사과하는 것으로써 마무리지었다. 정치집단은 국가와 사회를 바로 세우고 내일을 제시하겠다는 모임이다. 하지만 586은 사회악보다 더 맹렬한 '정치악'임이 이번 일로써 드러났다. 옳은 말을 한 사람에게 부끄러움은커녕 도리어 무릎을 꿇린 경우는 난생 처음 본다. 천하에 무쌍한 정치악인 것이다.
  
  '정치악' 앞에서 사회적 투사가 무릎 꿇은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박지현의 능력을 따질 것도 아니요 그의 절조를 찾을 것도 아니다. 그러니 박지현 개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지 말자 “그럴 줄 알았다”느니, “얼굴 마담이다”느니, “대찬 사람을 비대위장에 앉히겠나” 같은 말도 할 필요가 없다. 정치악이 저토록 위세를 떨치는데 ‘백마 탄 초인’이 아닌 이상, 한 개인의 역량으로 맞서서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
  
  그는 다만 거대한 정치악을 뚫지만 못했을 뿐 나아갈 바를 밝혀는 놓았다. 저런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음에 저 말을 할 사람이 나올 길을 터놓은 것이다. 누군가는 '처음'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이 있고서야 뒤따르는 사람이 있다. 눈 위의 발자국을 뒷사람이 따라가듯이 말이다. 나중에 온 이가 586을 몰아내고 민주당을 찬란히 다시 세울지 누가 알겠는가.
[ 2022-05-28, 19: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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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2-05-28 오후 8:34
이재명이 사람 보는 눈은 있나, 문재인의 유일한 功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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