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월드컵 축구도 쫓겨나고 말지…
심판에게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아니 인간적 실수가 있기에 재미가 있고 또 구경을 가는 것이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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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땅에 발을 딛고 살게 됐을 때부터 '이변'이 없었던 날은 없다시피 했다. 이 이변이란 말에는 인간의 엄살이 들어있다. 홍수가 크게 져도 이변이라 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이변이라 하고,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어도 이변이라 한다. 어쨌든 인간은 이변과 함께 살았고 살고 있다. 이변의 종류도 많다. '기후이변' '정치이변' '선거이변' '전쟁이변' 등등 많은데 이젠 '월드컵 이변'까지 나왔다.
  
  인류의 축제라는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는 특히 이변의 연속이라고 한다. 어제 열린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4골을 넣고도 1골만 인정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란 비디오 판독(VAR) 때문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비디오 판독이 심판이 된 것이다.
  
  자연 이변과는 달리 인간의 이변은 재미가 있어야 생명력이 있다. 이번 월드컵 같은 재미없는 이변은 관객의 발길을 돌리게 할 것이다. 월드컵 경기가 '재미'보다는 '정확성' 위주로 흘러가게 되었다. 끝내 이런다면 월드컵도 인기를 잃어버린 나머지 퇴출당하고 말 것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재미없는 레슬링. 야구 등이 퇴출당했듯이 말이다. 인간이 스포츠를 하고 또 구경하는 것은 첫째 '재미'가 있어서다. 비디오 판정으로써 정확성을 재미보다 우위에 놓으려면, 굳이 선수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땀 흘려가며 경기를 할 필요가 없다. 각 팀의 전력 자료를 넣으면 AI이 이긴 팀을 가려줄 것이고 우승팀도 말해줄 것이다. 축구의 주심과 선심을 사람이 아닌 로봇에게 맡기고 관중의 반응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경기가 지루해서 관중이 경기 도중에 다 떠나버렸다.
  
  90년대 초부터 아마튜어 복싱경기가 컴퓨터 채점을 하게 되었다. 사망사고가 빈발하는 데다가 선수 가족의 판정 항의가 쏟아지자 채점 제도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얼마쯤 하다가 다시 원래 채점 방식대로 되돌아갔다. 컴퓨터 채점 제도에서는 오류가 문제가 아니라 선수가 상대를 치는 것이 아니라 긁어만 주는 탓에 선수 가족의 항의를 넘어 관객이 항의하는 사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어느 선수가 링 제너럴십(ring generalship)을 장악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었다. 관객이 봐도 승자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채점은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결과를 내놓았다. 어느 선수가 클린히트(有效打)를 치면 4명의 심판이 동시에 스위치를 눌러야 득점으로 인정되는 제도였다. 그래서 선수는 득점만을 위해 힘이 실리지 않은 주먹을 내뻗었다. 이런 권투 시합을 누가 입장료 내고 보러 오겠는가.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핵주먹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이 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이에 착안한 미국 도박사들이 각 선수의 경기 장면을 입력시키고 영상화하여 보았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포기했던 일이 있었다. 문학이든 영화든 체육이든 첫째는 '재미'가 있어야 된다. 심판에게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아니 인간적 실수가 있기에 재미가 있고 또 구경을 가는 것이다. 반면에 FIFA가 지금처럼 '정확성'만 추구한다면 월드컵 축구 경기는 없어질 것이고 '체육이변'으로 기록될 것이다.
  
  
[ 2022-11-23, 23: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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