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 없는 모로코 TV와 인터뷰도 하고…
여행 중 만난 사람들 109 - 사기꾼에 걸려든 멍청한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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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ersion is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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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에 걸려든 멍청한 이야기 6 -

(이 와중에도 M.TV 카메라 앞에 섰다.)

 

여태껏짬나는 대로 자유롭게 세계 배낭여행을 했지만이 정도로 멍청한 짓에 말려든 적은 없었다아니 이런 경우를 들어 본 적도 없었다그런데 나는 오늘 이렇게 얼간이가 되고 말았다굳이 변명하자면 그들의 표현대로 말끝마다 붙이는 '마이 브라더'란 말과 한국을 좋아하는 듯한 표정에 약했던 것이다교언영색(巧言令色)을 언중유언(言中有言)쯤으로 치부(置簿)했으면 됐는데그만 판단력이 흐려져 언중유향(言中有響)으로 받아들인 것이다결국스스로 해의포화(解義抱火:옷을 벗고 불에 뛰어들다), 혹은 비아부화(飛蛾赴火:나방이 불로 날아들다)를 한 셈이다.


굳이 변명하자면나는 그가 던진 결정적 한 마디에 넘어간 것이다, “이건 한국인 친구에게 보낼 엽서인데여기에 한국어로 주소를 좀 써줄 수 있느냐?” 나는 이 부탁을 뿌리치지 못했다아니 뿌리칠 수가 없었다.


나는 흔히 외국에서메이드 인 코리아만 보면(오늘날에도 그렇지만 당시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아니 실제로 눈물이 핑 돈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이 새것이든 중고(中古)이든가령 자동차나 냉장고 등하찮은 중고 신발에서부터 가방 옷가지 등까지(파키스탄 등)그것이 우리 한국산(韓國産)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가슴이 찡하는 감격을 느끼곤 한다그런데 하물며 한글을 써달라는 이 같은 부탁을 받았을 때야 오죽하랴사람을 의심하자면 끝이 없는 법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배중지사영(杯中之蛇影:의심을 품으면 끝이 없다). 그러나 어쨌든 나의 경조부박(輕佻浮薄침착성 결여와 가벼운 행동)은 구명도생(苟命徒生:구차하게 사는 삶)하는 자의 잔꾀조차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자괴지심(自愧之心)인 이유다.


일언가파(一言可破:한 마디로), 그들이 말하는 '마이 브라더'는 우의(友誼)라거나 우애(友愛)를 나누자는 진의(眞意)가 아니었다교활한 위선에 불과했다내 진작 교천언심(交淺言深: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데 심중의 말을 함부로 지껄임)을 경계했어야 했는데암든천박스럽고 가증스런 녀석들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고작 외국인 등이나 처먹는 일을 업()으로 삼다니세계를 정복하고 천하를 호령하던 너희 조상들의 의기(義氣)와 기개(氣槪)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너희들의 소행은 조상의 은혜를 저버리고 나아가 배신하는 행위(背恩忘德)와 전혀 다르지 않다부끄럽지도 않은가암튼내 너희를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교아절치(咬牙切齒:이를 갈 만큼 분하다)!치사한 놈들!


저녁 8시쯤 알제리인 친구크헤릴(알제리 난민전직 수학교사당시엔 모로코,튀니지에 알제리 난민들이 많았다)이 왔다그는 나를 보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그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소상히 얘기했다그런데 이 친구 엉뚱하게도 내 얘기를 다 듣고 난 뒤 대뜸 내 어깨를 두들기며 나보고 행운아란다그들은 내 돈만 빼앗았지 몸에 상해(傷害)를 가하진 않았다는 것이다차라리 그렇게 고도(高度)의 지능범(知能犯)들에게 당하는 게 낫지 어설픈 불량배들에게 걸리면 반드시 사람도 해치거나 죽인다는 것이다실제로 그런 일들을 본다고 했다이런세상에또다시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진다이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천만다행이란 생각도 들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나는 그들을 믿은 터라 그들이 가자는 대로 졸졸 따라갔으니그야말로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슨 짓인들 못 했겠는가그렇다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을 하고 만 것이다지자불혹(智者不惑:사물의 이치를 알면 잘 속지 않는다)이라 했거늘이 친구는 내 침대 위에 놓인 그 잘 포장된 술병을 확인하더니 피식 웃는다프랑스산 포도주인데 가격은 1~2$짜리란다쓴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호스텔 주인이 우리 방에 들어왔다그리고 하는 말이 지금 모로코 M.TV에서 나와 인터뷰를 하러 온다는 것이다아니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TV 인터뷰라니내용인즉슨, M.TV 방송국에서 아시안 배낭족과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그런 여행자가 있느냐고 문의가 와서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나와 일본인 친구를 두고 한 말이다그러자 잠시 후 진짜 라운지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함께 나가 보니 제작진들이 들어와 조명을 설치하는 등 분주하다이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닌가. PD가 내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관광 홍보용 스팟 뉴스물을 제작하는데 응해 주면 고맙겠다며 메모 쪽지를 건네준다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로코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특히 카사블랑카는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며, Casa사람들 또한 매우 친절하고 관대해서 좋습니다이곳에 오니 숙소도 충분하고 모든 것이 아주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PD는 이 내용을 영어로 말하지 말고 자국어(한국어)로 해 달란다자막 처리되기 때문이란다그리고 방송은 3일 후에 나간단다참으로 어이가 없다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혹시 처음부터 이 순간까지 각본에 의한 연출그렇지 않고야 어떻게 이처럼 사건이 척척 이어진단 말인가하여간 뭐에 홀린 기분이다그토록 아름답고 친절하다는 당신네 나라에서 나는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비분강개(悲憤慷慨:분통이 복받침)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말을 해 달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오히려 울화가 치밀었다오늘 있었던 얘기를 PD에게 다 털어놓고 사양(辭讓)하고 싶은 마음뿐이다옆에 서 있던 크헤릴 친구가 내 표정을 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은 간단했다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고 그냥 응해 주라는 것이다왜냐면 모로코인들은 민족주의 성향이 너무 강하고 독특하기 때문이란다그들에겐 나쁜 점을 지적해 줘봐야 오히려 그들의 기분만 상하게 할 뿐결국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그는 재차 나에게 오늘 일은 다 잊어버리란다결국나는 이 친구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마음에도 없는 TV 카메라와 조명 앞에 선 것이다세 번을 반복한 뒤에야 촬영을 끝냈다물론일본인 친구도 응했다참으로 희괴망측(稀怪罔測)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이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그 녀석들은 어디에선가 TV에 나오는 나의 모습을 볼 것이다그리고 끽끽 대며 비웃고 조롱할 것이다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화도 나고 한심한 생각이 든다코리언의 수치아무튼크헤릴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100$ 정도면 최소한 몇 주(이상은 먹고 산단다그들은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공원에 나타나지도 않지만 나타난다 해도 같은 장소엔 안 나타날 테니 그들을 잡으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는 충언이었다. <계속>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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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et on my backpacking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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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ing dragged into a fraud 6 -

 

Have been free to backpacking around the world whenever I have time, but I've never done such kind of stupid thing. No, never even heard of it. But I became a blockhead today. Because I was weak with their expression "My Brother" and their expression of liking Korea. 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 took his words as a joke, but I didn't. After all, I became their prey myself.


The problem was that I was deceived by the decisive words he said. "This is a postcard to send to a Korean friend, can you write an address in Korean here?" I couldn't resist his request. No, I couldn't shake it off.


I used to be very moved when I saw the brand of 'Made in Korea' during my trip abroad. I actually even cried. Whether it's new or old, for example cars or refrigerators. From petty second-hand shoes to bags and clothes (such as in Pakistan). Therefore, it was natural for me to feel happy when he asked me to write Korean on his post card. As a result, I was foolish enough to take his word too easily.


I belatedly learned that the "My Brother" they cried out for was not a friendship or a genuine intention to share friendship. I should have been wary of talking too much about personal matters with the first person I met. Anyway, I thought they were very servile and shallow. It was because they were professionals who lived by deceiving foreigners. Because they clearly had a great ancestor who conquered the world. They have sinned against the honor of their ancestors. Anyway, I made up my mind to catch them.


Around 8 p.m., my Algerian friend, Kheril, returned to our guesthouse. He was an Algerian refugee and a former math teacher. At that time, there were many Algerian refugees in Morocco and Tunisia. As soon as he saw me, he asked me what had happened. I told him what happened today in detail. However, after hearing all of my stories, he suddenly tapped me on the shoulder and said I was lucky. Because they only took my money and didn't attack my body. If they were clumsy bullies, I would certainly have suffered more. Even more, they could have killed me. He said there were actually such incidents. Oh, my God! I felt terrible again.


I accepted what he said. Because I actually trusted them and just followed them as they wanted. Yes, I've done a foolish thing. He grinned when he checked the well-wrapped bottle of liquor on my bed. It was a French wine and was worth 1-2 dollars. Felt so bad again.


Then suddenly the hostel owner came into our room. He said that the reporters of M.TV would come to have interview me. “What? You must be joking. I’m not that kind of feeling now.” Then the owner said that the producer of M.TV wanted an interview with an Asian backpacker. So, he told them that he had one Korean and one Japanese. Then a little later, the staff of the M.TV came in. They installed lights in the lounge. The PD came up to me and said hello. He said he would appreciate it if I would agree to make spot news for tourism. He handed me a note. The contents were as follows.


“Morocco is a beautiful country. Especially, Casablanca is the best place to travel for me and I like the Casa people because they are also very kind and generous. When I came here, there were enough rooms for staying and everything is very convenient and safe.”


The PD asked me to do this in Korean instead of speaking English. Because it's subtitled. And the interview would be aired three days later, he said. It was absolutely ridiculous. What the hell was going on? It was like a well-organized drama. I couldn't understand the situation anyway. It was because I was deceived by a swindler in your country. So, I couldn't say such a good thing.


The Algerian friend, who was standing next to me, looked at my expression and told me briefly. He asked me to forget about the past. Because Moroccans had such a strong and unique tendency to nationalism. He said they didn't acknowledge their bad points. He therefore spoke to me again. It's better to forget everything about today. In the end, I decided to accept his words.


This is how I unintentionally stood in front of the TV camera and the lights. I finished filming after repeating three times. Of course, a Japanese friend also filmed. It was truly a bizarre experience. By the time this broadcast aired out, they would watch me on TV somewhere. And they might laugh at me and mock me. The more I thought about it, the more I got angry. This was definitely a disgrace to Koreans! Anyway, according to Kheryl, they could live on for at least a few weeks at around $100. He said they wouldn't even show up at the park until they ran out of money. Even if they would appear in the park, they would never appear in the same place. So, he told me just forget it the idea of arresting them.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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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4, 06:4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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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날개   2022-11-25 오전 10:48
나 역시 해외에서 두세차례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 재밌게
보고는 있으나 필자께서 너무나 많은 한자 사자성어를 소개해서
공감도를 떨어뜨리고 짜증을 유발하네요. 그중에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사자성어도 여럿있어, 그러니 한국인들이 자주 사용
하지 않는다는 말들, 더 합니다. 읽는 사람들은 필자의
지적수준을 과시하는 작문이라 생각이 들겁니다. 주제넘은
지적좀 해 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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