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워 있는 사람도 관람료 내야 하나
산문(山門)을 통과하는 사람에게서만 받는 입장료 대신 세금으로 받는다면 더욱 문제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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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중앙일보를 읽고서 좋다가 말았다. 어떤 종교인의 말이 거짓말은 아닌데 솔직한 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사는 이렇다.《오랫동안 국립공원 탐방객과 사찰 간의 갈등을 일으켰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없애고 문화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사찰 문화재 구역 입장료 징수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관람료가 전면 폐지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사찰 측이 입장료를 그냥 폐지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관람료 징수를 고집하던 불교계가 입장을 바꾼 건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나 관리 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안 받거나 줄일 경우 그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람료 감면 지원 예산으로 421억 원을 책정했다.》
  
  입장료를 국민에게서 직접 안 받는 대신에 세금에서 받게 되는 것이다. 세금도 국민의 지갑에서 나간 돈이니 세금으로 받아도 결국 국민이 입장료를 내는 셈이다. 달리 말하자면 직접세를 간접세로 바꾼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저 중은 마치 사찰이 입장료를 철폐라도 하는 듯이 말했다. 우리 같은 길거리 사람이라면 몰라도 고승대덕이 저렇게 말해서야 될 일이 아니다. 고승에게는 저것도 허물이다.
  .
  사실대로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국가가 입장료를 세금으로 보전해 준다니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 이렇게 말해야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입장료를 받은 것에 대한 자기 긍정이 아니겠는가.
  
  저렇게 말하기 싫으면 이렇게 말해도 된다. “우리는 국가가 주는 세금도 받고 또 입장료도 받고. 양쪽에서 다 받을 양심은 아니다 우리가 착하제?”
  
  입장료 대신 세금으로 받는다면 더욱 문제다. 입장료로 받으면 그나마 산문(山門)을 통과하는 사람에게서만 받는다. 그러나 세금으로 받으면 모든 국민에게서 받는 것이 되어 집에 누워있는 사람한테서도 받는 꼴이 된다. 불공정이다. 입장료를 거두는 사찰과 입장료에 불만인 국민 사이에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세금으로 양쪽을 다 만족시키려는 정부도 한심하지만 사찰이 더 한심해 보인다. 사찰의 주장대로 입장료가 정당하다면 사찰은 "아니다. 우리는 세금으로 받지 않겠다. 우리의 주장이 정당하니만큼 산문을 드나드는 등산객에게만 받겠다"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세금으로 받겠다니 자신들의 주장에 자신감이 없어서일까? 아무튼 정부도 사찰도 공정하지 않다.
  
  없어도 될 이런 논란은 저 승려의 솔직담백하지 못한 발표에 기인한다. 종교인은 선과 악을 말하고 죄와 벌을 논하는 사람이다. 말을 똑부러지게 해야만 하는 사람인 것이다. 자기 종교 안에서도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 그런 사람이 말을 두루뭉술하게 하면 아래 사람은 죄로써 인식하지 못해서 죄를 짓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중이 수입만 가다듬어서야 쓰겠나. 명분도 가다듬고, 말씀도 가다듬고 덕업(德業)도 가다듬어야지.
[ 2023-01-21, 13: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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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3-01-21 오후 8:31
法頂 스님 표현에 따르면 袈裟 걸친 도적놈. 수단 걸친 빨갱이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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