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원로(元老)인가
김대중과 노무현을 다시 이승으로 불러오더라도 민주당에는 원로라 이름하기에 합당한 자가 없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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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원로들의 지혜도 ‘개딸’에 포위된 민주당 구하지 못했다》민주당의 어떤 원로들이 무슨 지혜로써 민주당을 구하려 했는가 모르지만, 자기 당을 구하지도 못한 그들에게 ‘원로’라니 기가 찬다. 머리가 벗겨지고 이빨만 빠지면 다 원로인가.
  
  왕조국가에서도 나이. 덕망. 벼슬의 삼박자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원로 대접을 했다. 지금은 더욱 뛰어나야만 원로라 할 것이다. 제 아무리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재벌을 했더라도 덕망과 공로가 없으면 원로라 하지 않는다. 이는 동서고금에 공통된 인간 양심이다.
  
  우리는 지금 언어의 둔갑 속에 살고 있다. 매국노를 애국자라 말하는가 하면 6·25의 영웅 장군을 친일파 앞잡이로 몰기도 하고, 북괴군 창설에 참여한 자를 건군의 공로자로 모시기도 한다. 이러고 보면 저런 사람들이 걸어온 길이 애국적인 것은 매국적인 것으로 후세에 교육되고, 매국적인 것은 애국적인 것으로 교육되고 만다. 그 후과는 무엇이겠는가. 지난 일에서만이 아니다. 방금 만들었거나 장차 시행하려고 만드는 법률 이름도 그 내용과는 정반대로 작명하고 있다. 일례로써 차별금지법이란 것을 보라. 특정 지역과 특정인을 보호하려 만든 법이 아니랄 수 없을 정도인데도 좋은 말을 끌어다 꾸며서 차별금지법이라 이름했다.
  
  혹자는“‘원로’란 단어 하나를 갖고 그렇게 정색할 일이 무어냐”고 반론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역사에 준비돼 있다. 공자가 벼슬을 맡게 되었을 때 자로(子路)가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렵니까?” 하고 묻자, 말(이름)부터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고 했으니 더 이를 말도 아니다.
  
  조선일보는 누구를 두고 원로라 말했을까? 민주당 내에서 이름꽤나 날리고 낫살이나 먹은 사람을 말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민주당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최고다. 이들은 죽은 사람이라서 원로로 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이들 외에 누가 원로가 될까? 대충 박지원. 문희상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 두 사람이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가. 박지원은 다시 구속될 신세고 문희상은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천박성을 숨기지도 않았다. 이렇게 김대중과 노무현을 다시 이승으로 불러오더라도 민주당에는 원로라 이름하기에 합당한 자가 없다. 그들이 걸었던 길이 反국가적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원흉은 있어도 원로는 없다. ‘원로’라는 존경어를 배덕자(背德者)나 민주당에 쓸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걸어온 길. 곧 대한민국에 해코지한 과정을 피부로 겪고서도 그들에게 ‘원로’란 화관(華冠)을 씌어주다니. 이러다가 문재인도 원로가 되겠다.
  
  조선일보가 원로라 말하는 그들이 일찍이 이재명이를 준열히 꾸짖었다면 그가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가 되는 불상사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며 자살의 랠리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몸으로라도 막아서 이재명이가 국회의원이 못 되게 했다면 ‘원로’의 가방모찌 정도로는 인정될 것이다.
  
  물론 현역을 물러난 민주당원 중에서 이재명을 꾸짖은 사람이 한두 명 정도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안방 아랫목에 앉아 점잖게 한 마디 했을 뿐이다. 이재명은 자기와 관련된 이가 다섯 명이나 자살하거나 죽어도 ”내 부덕의 소치다“는 낯간지러운 말조차 하지 않았다. 도리어 검찰에 덮어쒸웠다. 이런 자에게 아랫목에 앉아서 말 한 마디 넌지시 하는 게 먹혀들리라 보았다면 지각 없는 사람이다. 그런 자들을 어찌 원로라 하겠나.
  
  또 조선일보는 ‘원로의 지혜’라고도 했다. 원로도 없는데 원로의 지혜가 어디 있다고 원로의 지혜라 했을까? 어쨌든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가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다만 지혜는 善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은 안다. 지혜는 때에 따라 솜처럼 부드럽기도 하고 금강(金剛)처럼 굳세기도 한다고 들었다. 또 물과 같이 굽이쳐서 돌기도 하고 직선으로 흐르기도 하며 곡선을 그리는 곡자가 되기도 하고 원을 그리는 가늠쇠가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또 지혜는 가없는 자비이기도 하고 하늘을 대신한 벼락이기도 하다 했다. 때에 따라 그 변화가 무쌍하여 선인에게 천복이 되기도 하고 악인에겐 천벌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조선일보가 말하는 그 원로가 그 원로의 지혜로써 천벌을 빌려 왔다면 이재명이가 감히 국회의원이 될 마음을 먹었겠는가. 다섯 가족이 다섯 가장을 잃고 비통에 빠져 울부짖는 일이 생겼겠는가. 일이 벌어진 지금도 그 원로들이 그 원로의 지혜로써 이재명을 사퇴시키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들을 가리켜 원로라 말하면 도리어 듣는 이가 어찌 민망하지 않겠나.
  
  
[ 2023-03-13, 13:1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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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3-03-27 오후 5:00
야당의 ‘소위’ 원로라는 이에게 따끔한 일침 . 머리가 벗겨지고 이만 빠졌다고 다 원로가 아니라는 말씀.
  RedBuster   2023-03-15 오전 9:33
"민주당에 원흉은 있어도 원로는 없다. ." 천지당 만지당하신 말씀. 세균이, 희상이, 병석이, 인태 같은 사람들이 들으면 간담이 서늘해질 촌철살인급 명언이로소이다.
  naidn   2023-03-14 오후 5:49
우리 기자아이들이 무었을 알아 무었인들 한 가지라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김대중이야 노무현이는 다만 비루한 빨갱이 이었을 뿐인데,
  조남준   2023-03-13 오후 3:04
따끔한 頂門一針입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어르신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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