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가식(假飾) 없는 일본 의회 연설
자존감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나 자기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미룬다.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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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출생시 일본 국적이었다. 일본 국토가 된 한반도에서 태어났고 조선왕조는 전설 같은 오래 전의 이야기였다. 일본말을 하면서 크고 학교에서 일본 역사를 배웠다. 어머니의 일본 이름은 ‘사카다니 기요코’였다. 어머니가 소녀 시절 한반도는 일본의 지방 행정구역 중 하나였다. 어머니와 동갑인 아버지는 일본인보다 더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했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본인을 욕하거나 그들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오히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일본인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결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추억은 오래된 엘피판 속의 일본 가요들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체성은 조선의 신민이었을까 일본인이었을까. 그렇다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친일파일까. 극빈자인 유랑 농민의 자식이었던 내 부모를 친일파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차대전에서 일본이 패전을 하고 일본 국토였던 한반도는 미군의 점령 지역이었다. 미국이 산파가 되어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그 대한민국은 육이오 전쟁 당시 미국의 보호로 생존했다. 풍요한 미국의 엄청난 물자 지원과 재즈 문화는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미국은 우리를 구해준 천사였고 천국 같은 꿈의 나라였다. 미국은 우리의 신같은 존재였고 미국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의식이 머리 속에 들어와 뿌리를 박기도 했다.
  
  나는 부모 세대의 일본 문화와 해방 후 들어온 일본문화가 섞여 있는 혼돈의 사회에서 정체성과 자존감 없이 성장한 것 같다. 어린 시절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초콜렛은 환상이었다. 군용 식량인 레이션 박스에 들어있는 딸기잼과 비스켓이 달콤한 미국이었다. 미국이 보내준 헌 옷을 입고 그들이 보내준 옥수수가루로 만든 빵을 먹었다. 팝송에 열광했고 영어를 잘하는 게 출세하고 잘 사는 길이었다.
  
  동시에 일본 문화도 그대로 남아있는 속에서 자랐다. 나는 거무튀튀하게 판자가 썩어가는 일본식 목조가옥의 다다미방에서 자라났다. 이불을 넣어두었던 ‘오시이레’나 동네 아이들과 놀 때 쓰던 말인 '짱 껨 뽕' 달리기를 할 때 버릇같이 소리치던 '요이 땅'이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했다.
  
  초중학교 시절 국정교과서는 내게 일본을 증오하도록 가르쳤다.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을 침략해서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 강제노동을 시키고 강제로 청년들을 군대로 끌어갔다. 또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만들었다는 내용들이었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일본 탓이었다. 일본은 우리에게 끝없이 사죄하고 사과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나라였다. 그리고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한 친일파가 더 나쁜 놈들이었다. 친일파는 누구인가. 지주와 매판자본가 그리고 관료 출신들이다. 그들을 척결해야만 역사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배웠었다.
  
  엊그제 우연히 유튜브에서 일본 의회에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행했던 과거사를 넘어서겠다고 했다. 더이상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평화라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동북아시아에서 번영하자고 했다. 한국은 그동안의 물질적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 목표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교류를 하자고 제의했다. 나는 국민 정서를 뛰어넘어 파격적으로 나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공감했다.
  
  나는 친일 문제에 대해서는 속으로 의문을 품고 진실이 그게 아닌데 하고 고개를 갸웃해도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해 왔다. 내게 정신적 전족이 된 그 틀에서 벗어나면 따돌리고 얻어맞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목소리 높은 강경파와 다르면 핍박을 당하는 세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식 없는 연설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박정희 대통령도 한일국교를 정상화하고 일본의 자금을 받아 경제발전에 사용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 돈을 써도 국민정신이 죽지 않으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을 열고 과감하게 일본 문화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한일관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당당한 자존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존감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나 자기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미룬다.
  
  
[ 2023-03-27, 00:4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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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3-03-27 오전 5:43
反日 마약은 좌파의 히로뽕이다. 잘 감춰두었다가 궁지에 몰려 대책이 없거나 선거를 앞두고 지지도가 떨어질 꺼내 아직도 항일독립투쟁중인 광복군들에게 한방 놔주면 백퍼센트 약빨이 먹힌다. 이 마약 중독을 어찌 끊겠나. 좌파들이야말로 일제 식민통치를 두고두고 고마워할 친일파들인 것이다.
  RedBuster   2023-03-27 오전 5:30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외다. 김대중과 놈우현이 저그들의 이념적 혈통이라면서 사진을 폼나게 더붉어당 당사 벽에 걸어 놓은 문죄인이도 그랬었고 요즘 땅꾼 뱀잡는 Y 자형 막대기에 대가리 눌려진 독사처럼 날뛰는 이죄명이는 근거도 없는 윤석열 친일 어쩌구 헛소리 씨부렁거리며 더욱 반일 헛발질을 하고 자빠졌으니 이건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 입니까 ? 그,거시 알고 잡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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