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
여행 중 만난 사람들183 –개개인의 평가와 대접은 자기 나라의 지도자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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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lish version is below)
  
  호텔 로비에서 세르비아인과 대화를 나눴다. 언젠가부터 세계 여행자 중엔 크로아티아인, 불가리아인, 마케도니아인 하물며 알바니아인과 사라예보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많이 변했다. 내가 바라던 바다. 더 다양한 세계인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국적에 따라 대화의 내용이 결정되기도 한다. 마치 상대의 출신 지역에 따라 다른 것과 같다. 가볍고 즐겁거나 정반대의 경우가 된다. 그래서 처음 국적을 물을 땐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 양반은 부인과 딸과 태국을 여행 중이었다.
  
  나는 그의 국적이 세르비아라는 걸 듣고 갑자기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꼭 10년 전인 2013년, 한 달간 발칸반도의 여행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에서 기차로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밤새 달린 끝에 오전 6시경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기차역에 내렸다. 항상 그러하듯 구공산권(舊共產圈) 나라에선 긴장된다. 칙칙한 건물들부터가 그렇다. 기차역엔 어디나 그러하듯, 노숙자 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왠지 이곳의 그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눈빛이 더 날카롭고 매섭게 보였다. 코소보 사태도 그렇지만 그 악명 높은 ‘인종청소’의 주범들인 밀로세비치, 카라지치 그리고 믈라디치의 표독(慓毒)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른 것이다.
  
  다른 면도 있다. 세르비아 하면 ‘티토’의 통치력이 역사적 인정을 받은 구유고슬라비아의 본거지 또한 이곳이란 것. 그는 뼛속 깊이 공산주의자였지만 그 맹주(盟主)인 소련의 간섭을 뿌리쳤다. 독자적으로 복잡다단한 거대한 발칸반도의 이질적(異質的) 다민족과 다종교를 유고슬라비아라는 하나의 체제 속으로 흡수하는 데 성공한 초대 대통령이다. 평화의 시대였다. 그의 무덤도 시내에 있다. 그러나 그의 사후(死後), 유고는 해체되고 세르비아가 전면 부상(浮上)하면서 이 발칸반도는 제2의 아우슈비츠라는 오명(汚名)을 낳을 만큼 잔학무도(殘虐無道)한 ‘인종청소’가 자행된 곳이다. 물론 이곳은 세계 역사를 뒤집은 1차 세계 대전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참으로 얘깃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우리는 그 악명 높은 ‘스레브레니차 대학살’ 현장은 물론 보스니아 사라예보 건물 곳곳에 남아 있는 세르비아군이 남긴 탄흔(彈痕)도 목격했다. 또한 마을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공동묘지 등도 직접 봤다. 비극, 아니 참혹(慘酷)의 현장이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첫째도 둘째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과 애국심 그리고 전투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산 교육장이었다. 패전국의 운명은 다 그렇지만 특히 군인들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한 뒤 버려지는 여성들은 더 하다. 이런 자료들이 이곳 박물관에 넘쳐났다. 그런가 하면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도심 가운데에 있는 국방성 건물이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채 방치된 모습도 봤다. 그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먼저 그에게 우리가 여행했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포함 알바니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 발칸반도 내의 6개국을 다 돌아봤다고 했다. 그의 표정이 진지해 보였다. 그에게 물었다. 베오그라드 시내에 있는 국방성 건물이 나토군의 미사일로 파괴된 채로 있는 걸 봤는데 아직 그대로냐고. 혹시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가를 물었다. 그런데 이 양반 표정이 점점 더 불편해 보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알 순 없었지만, 짐작건대 내가 혹시 ‘스레브레니차’에 대한 질문을 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을 한 건 아닐까 싶었다.
  
  때마침 그의 부인이 딸과 함께 나타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간단한 인사를 남긴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겉보기엔 아주 따뜻한 이미지를 풍기는 점잖은 지식인으로 보였다. 내가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의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외부 관찰자의 입장과 내부 당사자의 입장이 달랐던 것이다. 대화 역시 상대적인지라 그의 반응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역시 사람의 속마음, 머릿속의 사상과 이념 즉 가치관은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나마 대화가 계속됐다면 그의 진실을 조금은 더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물론 그는 내가 처음 본 인상 그대로 선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국제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인품과 신분은 그가 속한 국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훌륭한 지도자 아래 선진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나라의 국민은 설령 그 자신은 형편없는 인간이어도 그냥 덤으로 선진국 시민의 대접을 받는다. 반대로 개인은 나무랄 데 없지만, 그가 속한 나라의 이미지가 나쁘면 그 또한 그런 취급을 당한다. 가령, 어떤 나라는 국회의원의 40%가 전과자이고, 대통령 후보 또한 전과 4범이며, 법무부 장관과 대학교수인 부인이 자기들 자녀를 부정 입학시키고, 고위직 인사들의 학위가 표절로 밝혀지고, 온갖 저질 사기꾼들이 넘쳐나고, 하물며 흉악 연쇄살인범들과 간첩들이 보란 듯이 날뛰어도 실정법(實定法)이 아닌 정서법(情緖法)으로 다 용서되는 사회라고 알려져 있을 때, 그 사회에 속한 개인의 양심과 인격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 그에게서 받은 느낌도 그랬다. 원하든 원치 않든 개개인의 평가와 대접은 자기 나라의 지도자에 의해 결정된다. 모든 나라의 국민들이 최고의 지도자를 뽑으려고 애쓰는 이유이다.
  
  *참고: 구공산권 사람(구동독 출신)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여전히 구체제(舊體制)를 미화하는 자들이 꽤 있다는 걸 본다. 그때마다 인간의 뇌리에 한 번 주입된 이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끼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자유 세계의 행운을 누리면서도 그 자유의 가치를 모른다.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거짓 평등사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 바보이거나 비겁하거나 노예 근성일 것이다. 어릴 적 부모와 선생으로부터 보고 듣고 배운 가치관은 평생 간다. 사상전(思想戰)에서 지면 모든 것 다 잃는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감사합니다.
  
  People met on my backpacking 183 - Nobody can avoid the image of their nation
  
  Had spoken with Serbs in the hotel lobby. He was one of the Balkan people. Comparing, it was an unusual occurrence ten years ago. It has altered a lot. It's just what I wanted. 'Cause I get to meet a wider range of folks from across the world. The other person's nationality can sometimes determine the subject of the conversation. So when I initially question them about their country, I get an odd feeling. This man was traveling to Thailand with his wife and daughter.
  
  When learned that his nationality was Serbian, I felt weird. Just 10 years ago, in 2013, my wife and I took a month-long journey to the Balkans. We took a train from Istanbul to Belgrade, Serbia's capital, and arrived at approximately 6 a.m. the next day. As usual, I felt afraid in the old communist nation. Their buildings were also dull. The eyes of the homeless and others at the train station were sharper. They reminded me of the horrible photos of Milosevic, Karadzic, and Mladic, the primary perpetrators of the infamous "ethnic cleansing.“
  
  There is another side. Serbia is home to former Yugoslavia, where Thito's rule has long been acknowledged. He was a strong communist who rejected meddling from his ally, the Soviet Union. He was the first president to successfully integrate the Balkans' many ethnic and religious groups into a one government known as Yugoslavia. It was a time of peace. His tomb was also within the city. But Yugoslavia was dissolved following his death. As Serbia emerged as a dominant force, the Balkans were dubbed "Auschwitz in the Balkans." It was the site of the terrible 'ethnic cleansing'.
  
  During our trip to Bosnia, we saw the historic place of "Srebrenica Massacre" as well as bullet holes left by Serbian soldiers throughout the Sarajevo buildings. We also saw a large cemetery in the center of a village. The scene was one of tragedy. The fate of the conquered country was dark especially for the women who were abandoned after suffering various forms of humiliation from troops, including rape. The museum was full with such items. We also observed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building, which was torn down by NATO missiles in the core of Serbia's city, Belgrade. I wanted to know why.
  
  I initially informed him that I had visited all six Balkan nations, including Serbia and Bosnia, where we toured. He looked serious. I asked him whether he still noticed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building in central Belgrade that had been damaged by NATO bombs. If that's the case, I asked him why. But he was more uneasy. There was a moment of stillness. I had no idea what he was thinking, but I assumed he was concerned about what would happen if I asked him a question about "Srebrenica.“
  
  When his wife and daughter arrived, he left quickly. He looked to be a kind academic with a very friendly manner. His conduct differed. The reason for this was because the locations of the outside observer and the inside person were not the same. The conversation is relative. His response must have been the same. I knew again that no one understood what was happening through a person's mind. If the talk had lasted a bit longer, I might have had a better understanding of him
  
  Of course, he would have been a terrific guy, based on his first impression. However, in the international world, an individual's personality and prestige are inseparably linked to his or her country's image. In certain nations, for example, 40% of MPs are ex-convicts; the president is also a four-time criminal; and an incumbent justice minister and his wife, who's a university professor, have together fraudulently admitted their children to college. It is a society full of low-key fraudsters, and even if serial killers and spies roam free, they are forgiven by emotional laws rather than legal ones. Individual conscience and honesty are meaningless in such a society. The leader of one's own nation determines how a person is evaluated and treated. This is why people in every country strive to elect its greatest leader.
  
  (*Note: When I speak with folks in the former communist bloc, I see that there are still many people who praise the previous system. Every time, I realize how frightening the dogma pushed into the human psyche is. Ridicurjously, they don't understand the significance of freedom, while enjoying the benefits of a free society. They cannot renounce false equality concepts that cannot be achieved indefinitely. It would be dumb, cowardly, or subservient. The value we seen, heard, and absorbed from our parents and instructors as children lasts throughout our lives. We need to remember that if we lose in the fight of values, we lose everything.)
  
  Thanks for reading.
  
  
[ 2024-02-04, 09: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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