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아이의 창의성을 짓밟는 현장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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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중학교 1학년 때 미술 선생님이 시시때때로 이런 말씀을 했다 “어린이 사생대회에 감독관으로 가보면 어린이가 그림을 통해 자기 나름으로 자기를 잘 표현하고 있음에도 따라온 엄마가 이렇게 그려라. 저렇게 그려라 하는 바람에 아이가 미술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미술을 멀리하게 된다” 이유는 달랐지만,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씀 같아서 미술을 포기했던 어릴 때의 내가 미워졌었다
  
  그때는 크레파스는 비쌌고 크레용은 쌌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면 잘 그려졌고 내가 원하는 색깔대로도 나왔다 그러나 크레용은 칠을 해도 칠이 잘 해지지도 않고 색깔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우리집은 가난했기에 크레파스를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 초등학교를 마쳤다 친구의 크레파스를 빌려서 그림을 그렸을 땐, 전교생 사생대회에서 상을 더러 타기도 했지만 빌리지 못했을 땐 입선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술을 포기해 버렸었다
  
  오늘 조선일보에《[특파원 리포트] 정답 가르치지 않는 美 교사》란 기사가 있고 내용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아이가 더듬더듬 글자를 쓰기 시작하자, 교사는 “절대 철자법을 지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 스스로 글자를 깨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는데, 철자법을 들이대면 그런 자긍심과 재미가 사라진다는 얘기였다“
  
  미술 선생님이 말씀했던 것과 같은 주장이 오늘 신문에 크게 실린 것이다 미술 선생님은 한 세대가 아니라 세 세대를 앞서간 선각자라 말하여 지나침이 없겠다 선생님이 그리워지고 미술을 포기했던 자신이 미워지는 오늘이다
  
[ 2024-02-09, 22: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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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산   2024-02-10 오전 7:49
白丁 님.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님의 댓글을 읽고 오늘따라 눈물이 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白丁   2024-02-09 오후 10:49
크레용은 파라핀 성분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도화지 위에서 양초처럼 미끌미끌했고, 잘 사는 친구의 모나미 왕자표 크레파스가 참 부러웠지요. 나무 상자에 들어있는48색 모나미 왕자표 크레파스가 얼마나 갖고싶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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