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행복한 운명이다
‘運八技二’란 말씀이 나왔으니 머잖아 ‘運九技一’도 나올 것이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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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다. 다 알다시피 성공에는 운이 칠 할이고 노력이 삼 할이다는 뜻이다. 이 말이 정설로 굳어져 쓰이는데 나는 마뜩잖다 운칠기삼이 아니라 ‘運九技一’ 이상은 되어야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면 실패자의 넋두리라는 반론이 나올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에《의사 출신 경제학자 “내 능력과 노력으로 성공? 인생 8할은 운이 결정”》이란 기사 제목이 있다. 인생 승리자라 할 수 있는 저 분이 인생 8할은 운이 결정한다고 말씀했으니 우리 같은 인생 실패자에게는 여간 위안이 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운명적이지 않은 일은 세상에 없다고 본다. 조갑제닷컴에 매력을 느껴 회원이 되고 싶었던 것도 운명이었고, 오늘같이 좋은 날에 고향 찾아가느라 고생하지 않고, 고향 땅의 따스한 아랫목에서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좋은 운명인 것이다.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필 그 아래로 걷던 사람이, 추락하는 사람에게 맞아서 같이 죽은 사람도 있다. 이를 ‘운명’ 말고 다른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겠나.
  
  마산에서 진해로 가는 구(舊)도로가 보통으로 구불구불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태우느라 버스가 잠시 정차한 동안 산사태가 나서 타고 있던 신학생이 죽었다. 신학생이 하필 그 시간에 그 버스를 탄 것도 운명이요. 그 시간에 버스를 타려던 사람이 있었던 것도 운명이다. 정해진 때와 우연이 겹치면 운이 되는 것이다.
  
  ‘충신의 편도 천명 역적의 편도 천명’이란 속담도 있고, ‘산천 도망은 해도 팔자 도망은 못한다’는 속담도 있고, ‘보병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우스개도 있다. 우리도 이제 천명에 순응하는 나이에 이르다 보니 젊어서 아웅다웅 발버둥쳤던 게 다 부질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라도 한 덕분에 오늘 같은 팔자는 지니고 산다. 잘되려고 노력했던 게 아니라 가진 팔자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제 ‘運八技二’란 말씀이 나왔으니 머잖아 ‘運九技一’도 나올 것이다. 그러면 나같이 늙은 실패자에게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매 성공자들이여 부디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꾸벅.
[ 2024-02-10, 12:0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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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4-02-10 오후 8:22
인생에서의 성공은 八割이 運이다 – 내 실패한 인생도 그저 運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전적으로 나의 무능때문인 것만은 아니었을 거라고 자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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