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씨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

젊은 나이에는 남에게 지는 법부터 배워야 하지 않겠나. 조선일보에 소설가 백영옥의 '[백영옥의 말과 글]'이 연재된다. 소설가의 글답게 글쓰기 공부에 전범(典範)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등대가 된다. 그래서 빠지지 않고 읽는다. 내가 나 혼자서 스스로 사표(師表)로 삼은 세 분이 있다. 조갑제 선생. 장기표 선생. 백영옥 소설가이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세 분이나 스승으로 삼았지만 누구일지라도 스승으로 삼아 배움을 얻으면 인생살이가 아름답게 될 것이다.
  
  오늘 저 글에 “성공에는 기쁨이 있지만 실패에는 배움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무릎을 쳤다. 나는 평소 “실패도 투자다”란 말을 자주 썼는데 이 분은 “실패에는 배움이 있다”고 썼다. 결국 같은 말이다. 내가 익히 쓰던 말을 유명인도 쓰니 내가 인정을 받는 느낌이라서 뛸 듯이 기쁘다. 이게 다 글쓰기 재미 아니겠나.
  
  조갑제 선생은 이준석의 말을 만드는 능력을 칭찬했다. 글 잘 쓰기로 당대에 으뜸일 뿐 아니라 文名史에 이름이 길이 남을 조갑제 선생이 조어(造語) 능력을 칭찬했으니 특별히 뛰어난 실력임이 분명하고 타고난 재주임도 분명하다. 사실 나도 일찍이 그의 조어 실력을 배워보려 애쓴 적이 있었으니 그 방면으로는 이준석이가 나의 스승인 셈이다. 그런 이준석이가 또 남과 다투려는 것 같아 보인다. 한동훈 장관을 요사이 부쩍 긁고 있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는 남에게 지는 법부터 배워야 하지 않겠나. 지므로 해서 왜 졌는지, 무엇에 졌는지, 어떻게 졌는지, 진 결과는 어떠했는지 등을 더 잘 살필 수 있다. 승리보다 짐을 통해서는 배울 뿐만 아니라 뼛속 깊이 새겨도 놓는다. 이준석은 젊은 나이에 이기려고만 하고 또 시비도 먼저 거니 안타깝다. 이것이 그의 타고난 재능을 가려버리는 것 같다.
  
  유방은 연전연패했고 항우는 백전백승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유방이고 항우는 자살했다. 유방은 패배를 거치며 자기를 닦았지만 항우는 승리를 통해 교만을 길렀다. 그래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삭이지 못하고 자살해 버린 것이다. 이준석은 이미 세 번의 선거에서 낙선했다. 패배를 스승으로 삼았다면 남에게 집적집적하겠나.
  
  세사(世事)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 알면 패배도 받아들이고 불만도 삭여 마음을 가라앉힌다. 젊은 나이에 이기려고만 해서는 못 쓴다. 왜 또 한동훈 장관을 긁어 남과 다투려 하는가. 그렇다고 “성공에는 기쁨이 있지만 실패에는 배움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긴 것 같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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