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친초'가 주도하는 국회는 면했다

4. 11 결과의 가장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안철수 춤추는 꼴 못 보게 된 것.
 4.11 총선은 새누리당의 ‘예상치 초과’ 좌파연대의 ‘기대치 미달’이었다. 애초에 새누리당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리고 좌파연합이 근래의 사회적 추세에 힘입어 잘하면 과반수를 넘길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드러났다.

일부는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가 의석상의 제1당 달성을 빛바래게 했다고 말한다. 수도권이 갖는 상징성을 돌아볼 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들 어떠랴. 중요한 것은 머리수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수도권 우월주의다. 서울과 시골 사이에 무슨 등급차이와 중요성의 우열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박근혜 위원장이 수도권 대선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필요성은 물론 생겼지만.

그렇다면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이 왜 참패했을까? 선동이 가장 잘 먹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왜 잘 먹히는가? 일촉즉발(건드렸다 하면 터질) 할 사람들이 가장 빽빽하게 밀집해 있는 곳이 서울이기 때문이다. 화난 사람들, 짜증난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복닥거리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 이런 사람들한테 “저X 때문이다! 저X 죽여라!” 하고 불을 질렀다 하면 그건 ‘광우병 촛불’ 100%다.

이럼에도 박근혜 새누리당이 이만큼이라도 수성(守成)을 한 것은 우파 입장에서는 그나마 천우신조였다. 통합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둘을 합쳐도 1당도 못 되고 과반수는 더더군다나 못된다. 종북파와 범좌파가 주도하는 국회는 면하게 된 셈이다. 우파로선 그야말로 낙동강까지 밀렸다가 다시 올라온 것 아닌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까먹은 우파 밑천, 서울의 2030들과 40대 넥타이-하이힐 부대가 도끼질 한 우파를, 비수도권 국민들이 기사회생 시킨 셈이다. 서울에서도 일부 유권자들은 김용민만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김용민이 당선되었더라면 정말 어떡할 뻔 했나? 그거야말로 기가 찰 일 아니었나?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일만은 축생도(畜生道) 아닌 인간계라면 만에 하나라도, 꿈속에서도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4. 11 결과의 가장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안철수 춤추는 꼴 못 보게 된 것.

자유선진당이 몰락한 것은 사실은 시간문제였다. 3명이 당선됐다지만, 새누리당에 입당해 우파 과반수 돌파에 기여하는 게, 그들에게 최소한의 분별력이 있다면 순리일 것이다.

이제야말로 박근혜 씨가 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냐, 종친초(종북 친북 촛불)냐의 갈림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의 단 한 번의 실수는 마지막 실수가 될 것이다.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란 없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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