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은 투기꾼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바 140억 배럴짜리 초대형 석유(가스)전을 발견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낮은 가능성을 갖다 놓고 대통령과 장관이 경쟁적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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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시추계획을 승인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은 우리나라가 최장 29년 동안 쓸 석유·가스 양으로 추정된다고 조선닷컴이 벌써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영일만 가스전의 추정매장량(35억~140억배럴)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확인된 가장 큰 규모 심해가스전인 남미 가이아나(110억배럴)보다 큰 규모”라며 “우리나라에서 29년간 사용할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석유개발의 ABC도 모르는 몽상이다. 시추도 하기 전에 이런 상상력을 펼치는 공무원을 믿고 주식에 투자했다가는 쪽박 차기에 바쁠 것이다.
  
  조선닷컴은 <다만 영일만 석유·가스전은 탐사자원량 기준이며, 가이아나 가스전은 직접 시추공을 뚫은 뒤의 발견잠재자원양 기준이라는 차이는 있다>고 했는데 이 차이는 공상과 실제의 차이이다. '탐사자원량'은 추정치이며 이것이 적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55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270조원에 달하는 거액이란 것이다. 이 사람은 공상에 실감을 주기 위하여 삼성전자를 끌어들였다. 투기꾼의 募客 행위를 연상시킨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라는 표현을 하려면 시추를 해서 석유를 발견한 뒤 계산한 매장량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서류검토 단계에 불과하다. 물리탐사 자료를 갖고 자신 있게 뚫어도 유전을 발견할 확률은 10% 내외일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바 140억 배럴짜리 초대형 석유(가스)전을 발견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낮은 가능성을 갖다 놓고 대통령과 장관이 경쟁적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어 “동해 석유·가스 상업개발은 2035년으로 전망된다”며 “2027∼2028년에는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도 유전이 발견된다는 전제로 하는 공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國政브리핑을 열어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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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포항 앞바다 대유전 존재 가능성" 발표는 성급하고 과장되었다.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포항석유(가짜)대소동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
  
   1. 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1976년 1월15일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표되었다"고 한 것과 겹친다. 포항 석유는 原油가 아니라 지상의 精油가 스며 든 것이었음이 밝혀졌는데도 박 대통령은 발표를 강행했었다.
  
   2. 유전 발견은 물리탐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試錐를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시추로 유전을 확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때는 확률이 2%였는데 요사이는 많이 높아졌지만 실패 가능성이 훨씬 크다.
  
   3. 포항 일대의 육상과 해저는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국내외 전문가들과 외국회사들에 의하여 탐사되었던 곳이다. 그때는 몰랐던 엄청난 유전이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인지 이해 불가이다. 어떤 회사의 희망적 전망에 충성스러운 공무원들이 기름칠을 하고 코너에 몰려 있는 대통령이 '꿈'을 보탠 것이 아닐까?
  
   4. 포항 앞바다 소규모 가스전은 20여 년 채굴한 뒤 폐쇄되었다. 약20억 달러어치를 생산했는데 들어간 경비를 계산하면 수익은 미미하다. 석유회사들이 이 가스전 주변에 대한 개발을 포기한 것은 대유전의 가능성을 비관했기 때문이다.
  
   5. 박정희 대통령의 포항 석유 발견 발표로 증권시장이 과열하는 것을 본 나는 당시 국제신문 사회부 기자였는데 추적 취재를 시작했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나는 '한국의 석유개발'이란 소책자를 만들어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포항 석유 시추는 신직수 부장의 정보부가 위장회사를 차려 진행했는데 언론에 포항 석유 관련 기사를 쓰지 못하게 했었다. 나의 논문을 산케이 신문이 인용, 경제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나는 정보부 조사를 받고 신문사에서 추방되었다.
  
   6. 박정희 대통령은 석유파동으로 고생을 하여 산유국의 꿈에 목말라 있었으나 석유개발의 세부 사항에 대하여는 무지하였다. 그는 포항에서 나왔다는 석유가 든 병을 갖고 자랑하고 다니곤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장춘몽의 석유대소동이 생긴 것이다. 오원철 수석은 정보부가 가져온 석유를 호남정유에 맡겨 분석을 시켰는데 원유가 아니라 정유로 확인되었다. 박 대통령은 실망했지만 끝까지 파 보라고 하는 바람에 화강암 층까지 뚫는 무리를 하다가 끝났다(석유는 퇴적층에서 나온다).
  
   7. 윤석열 대통령이 다급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계산으로 이런 식의 발표를 했다면 증권시장 과열 등으로 손해를 보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8. 시추를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140억 배럴의 대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황당할 뿐 아니라 책임문제가 따를 것이다. 140억 배럴짜리 유전 발견은 중동에서도 수십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다.
  
   9. 과학적 근거 없이 의대증원 2000명으로 의료개혁을 한다고 했다가 의료대란으로 악화된 악몽에 새로운 악몽이 겹칠지 모른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말이 생각 난다.
[ 2024-06-03, 17: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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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즈     2024-06-06 오전 8:41
영일만 동해 심해 가스전의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140억배럴에 이르는 석유·가스의 부존 가능성에 대해 “아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학산     2024-06-03 오후 6:22
상업개발은 2035년이라는 아득한 미래이기에 틀려도 좋다 마음 푹 놓고
국민 가슴에 헛바람을 집어 넣고 있다
이때 쓰는 말이 "매를 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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