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對 이재명, 최대의 문화전쟁이 될 2027년 선거전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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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나무 

특정 세대는 특정한 열망을 나눠갖는다. 일종의 닫힌 서킷처럼 그들끼리 유사한 컴플렉스, 같은 한계와 동질의 캐릭터성을 폐쇄적으로 공유한다. 종종 세대간 문화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특정 세대가 그들 내부에 나눠갖는 정서적 mass는  당사자 스스로도 지각 못할 만큼 점진적으로 조형되는데, 이게 세상에 등장할 때만큼은 대개 폭발적이다. 기성인들은 종종 화들짝 놀라게 되고. 언론에서는 '신인류의 등장', 이런 식으로 너스레도 떤다.
 
이준석에 대한 기성의 공격들 대부분은 비슷한 인상평에 기반한다. 유능한 거 아는데 좀 싸가지가 없다, 인격적 수양이 덜 되었다 등등. 그러나 실상 이준석 언저리 세대들은 이준석 식의 품행을 조금도 기이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엿보이는 삶의 앳티튜드를 지극히 일상적으로 수용한다. 정말로 그렇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위직이었던 모 좌파 인사는 아들과 대화하다가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엄마가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준석을 공부해보라.’ 

내가 보기에 이준석은 정치상품이기 전에, 하나의 cool함을 의미하는 문화상품이다. 캐릭터 컨텐츠다. 그가 표상하는 것은 2030이라고 불리는 매우 유니크한 인구집단인데, 이들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서구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역사상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젊은이들. 

요컨대 이준석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준석류, 이준석 세대들은 그의 거침없음과 유능함, 수그리지 않는 삶의 방식을 동경한다. 다들 여건이 안되어 억누르고 살 뿐 기회만 되면 누구나 이준석처럼 살고 싶다. 유난할 정도로 그에게 감정 이입하는 청춘들이 많은 것은 지난 몇년간 생중계된 여의도 정치에서 그의 성취, 좌절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무엇인가도 동시에 예민하게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세대는 노동조합 같은 집단적 利權 쟁취에는 생리적 거부감을 느낀다. 시장의 경쟁시스템이 개개인에게 얼마나 공정한가를 예민하게, 격렬히 반응한다. 일테면 개인주의적 보수, 시장적 보수주의에 발걸친 사람들이랄까. 이들은 전통적 우익의 안보 불안, 이데올로기적 올곧음은 진부해 한다. 이 유별난 세대가 본격적으로 자길 드러낸 것이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남북단일팀 구성 이슈로 전통적 좌우익 집단은 팽팽히 대립했더랬다. 그런데 막상 이준석 세대들은 '왜 선수들이 당당히 경쟁해서 얻은 대표선수 TO를 정치권에서 맘대로 떼어주느냐', 이런 낯선 화두로 분개하고 있었다. 민족 모순의 문제로 덜 떠있던 전통 세대들은 좌우익 공히 황당해 했다. 설마 이걸 '공정'이란 화두로 비난할 줄 생각조차 못했던 것. 이준석의 배후집단은 그런 사람들이다. 확실히 상대하기가 만만찮다.

세대 간에 왜 이런 식의 넓은 크리크가 생겼을까. 잘 모르겠다. 다만 학번으로 치면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이런 성격적 대분화가 시작된 듯 하다. 586과 그 자장권 안에 있는 90년대 학번까지만 해도 집단주의, 거대담론에 개인이 복무하는 것을 익히 수긍하였으니까. 

2000년대 이후 이준석 류들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리버럴들이고, 연배나 경력, 집단의 로직 따위로 개인의 운신이 좁혀지고 제한받는 것을 실존적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의 울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거의 발작적이랄까. 그래서 울분이 자극될 때마다 이준석이라는 캐릭터 상품은 더욱 분주히 소비된다. 

한국의 586세대는 일본 전공투 세대, 유럽의 68혁명 세대와 유사한 질성의 집단이다. 일테면 이념적으로 잘 학습된 흑백 TV 시절의 앵그리 영들. 그러나 이들의 규범적 세계관을 너덜거리도록 골려주는 데 탁월한 게 '인터넷 밈'으로 상징되는 이준석 세대의 재빠른 유머다. 그들이 생산하고 소비해대는 meme들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준석의 젊은 팬덤들이 보여준 압도적 여론전으로 증명이 되었다. 중장년들은 뜻도 모를 밈들을 수천개씩 생산해내며 김어준 류의 586의 총공세를 흐지부지 만들었다. 아침에 김어준이 방송에서 ‘생태탕' 운운하면 점심도 되기도 전에 '생떼~' 이런 밈들이 웹 커뮤니티를 도배했다. 당시 오세훈의 2030 지지율은 70%를 넘었다. 사실상 이준석이 만든 미라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이 2027년 보수의 단일주자로 등판한다면, 좌익에서 현재 유력한 이재명, 조국 등 586세대 대표주자들로선 굉장히 곤란해질 가능성이 크다. 집단주의, 거대담론에 개인이 복무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기성의 좌우익들에게 이준석과 그의 배후집단인 2030은 아웃복싱에 능한 골아픈 상대들이요 넌덜머리 나는 공격력의 소유자들이다. 자칫 '공정' 담론으로 무장하여 벌이는 이들의 문화전쟁에 무방비로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60년 9월의 유명했던 케네디와 닉슨의 대통령 선거전과 엇비슷한 결정적 장면들이 수많은 밈과 숏츠들로 세상을 뒤덮을 것이다. 

결국 이준석은 대통령 한번 하지 않을까. 문제는 그게 2027년인가 하는 점일 뿐. 한국보수의 '어빙 크리스톨'이자 보수이념 대가인 언론인 조갑제와 정규재도 공히 이준석의 2027년을 주목하고 있다. 조갑제는 이준석은 실패해도 30년 후 겨우 60대인, 그야말로 기회의 보고 같은 정치가라고 예찬했다. 정규재는 좀더 이준석의 재빠른 등판을 요구하고 있다. 성장동력이 막힌 한국사회가 하루빨리 이준석과 3040을 새 성장의 계기 삼아야 한다는 것. 이준석의 옹호자들 역시 웹상에서 비슷한 논쟁 중이다. 한국사회가 그를 너무 빨리 '써먹는 것'을 아까워하는 측과 세대 물갈이를 위해 2027년이 등판에 적격이라는 측으로 유머 섞인 논쟁 중이다.

확실한 것은 당대 좌익의 유력자 이재명에게 이준석은 가장 고통스런 맞상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준석은 유독 상대를 아둔하고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독'을 지녔기에. 이준석의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밈과 숏츠 영상으로 상대를 너덜거리게 만드는 가장 괴짜에 괴팍한 유머로 무장한 보수주의자들이 그의 배후에서 스폿라이트 받으며 등판하기 직전이다. 진짜 세대전쟁이 벌어질 참이다.

[ 2024-06-10, 17: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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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e     2024-06-13 오후 1:29
이 준석이 유능하다? 당 대표 한 번 하면 유능한 것인가? 이대남 주장하면 유능한 것인가? 말을 꼬집어 하면 유능한 것인가? 그가 생각하는 보수의 모습을 얘기한 적 있는가? 조갑제, 정규재가 보수의 등불이라고? 보수가 고집을 의미한다면 그런대로 맞는 말 아닐까. 한마디로 이준석은 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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