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발표와 많이 다른 석유공사 사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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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석유‧가스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고 이틀 뒤인 6월 5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석유공사 내부에서도 대부분 몰랐던 ‘깜짝 발표’ 내용과 상황에 대한 책임 회피성 공지문을 올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는 보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내부게시판 공지사항이라는 글에서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 등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한 채 “탐사 자원량이므로 숫자보다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140억 배럴’ 언급이 부풀려져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하면서도 ‘숫자보다 가능성’이라고 언급하며 ‘140억 배럴’ 책임론에서 비켜 나려는 뉘앙스로 해석된다는 게 일부언론의 보도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140억 배럴인데 이를 애써 피하니 이런 해석이 나오는 모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정브리핑 때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해가스전 300배 규모”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29년, 석유는 4년 쓸 수 있는 양” 등으로 표현, 초대형 유전 발견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만들었는데 석유공사 사장의 톤은 많이 다르다.
  
  김 사장은 또 “제일 먼저 구성원들과 소통해야 하나, 정보 유출의 염려가 있어 조금 늦게 보고드린 점 양해바란다”고 했다.
  
  김 사장은 공지문 첫머리를 “그동안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으로 광개토 프로젝트 3가지 목표 중 1Tcf이상 가스전 발굴을 첫 번째 목표로 심해 전문가 해외 컨설턴트와 함께 종합기술 점검을 하여 7개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고 시작했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2021년 동해가스전의 매장량 고갈 이후 제2 동해가스전 발굴 등 3가지 목표를 향한 노력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표는 1Tcf(조입방피트)이상 가스전 발굴인데, 1Tcf가스전은 2021년 생산 종료된 동해가스전의 약 4배 규모다.
  
  석유공사의 광개토 프로젝트 목표가 동해가스전의 4배 규모 이상인 데 비해 윤 대통령이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140억 배럴’은 동해가스전의 300배 규모다.
  
  ‘광개토 프로젝트의 목표치'를 엄청나게 상회하는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지만, 김 사장은 되레 “내용은 제가 타운홀 미팅 등에서 수 차례 언급했기 때문에 우리 구성원들에게는 새삼스러울 것은 없어 보인다”고 가라앉히고 있는 게 이상하다. 대통령의 발표와 ‘실제 상황’간 괴리를 잘 아는 석유공사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한 언론의 해석은 윤 대통령이 과장했다는 의미이다.
  
  김 사장은 “지금의 분위기와 관심은 성공하기 전까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앞으로 많은 과제와 도전이 앞에 놓여 있다.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고도 했다.
  
  
[ 2024-06-11, 09:5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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