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놀라운 '의료대란' 태세전환

의사 악마화에 앞장서더니 3일간 8개 톱기사 쏟아내며 의사 달래기 나서

넉 달 넘게 이어진 의료대란에서 정부의 의대증원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의사를 악마화하며, 의료계의 반대 의견은 묵살해 왔던 조선일보가 이번 주 들어 180도 달라졌다. 3일 동안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사가 무려 8개였고, 1면 톱기사로 게재하기도 했다.

 

놀라운 태세 전환이 아닐 수 없는데, 3일간의 기사 리스트는 이렇다.


2024. 6. 24.

▲ [의료개혁, 이제부터가 중요] [1] 김한중 前 연세대 총장 기고

   김한중 前 연세대 총장 "난 의사이자 암환자… 의정 치킨게임, 절망하는 사람 안보이나"

▲ [의료개혁, 이제부터가 중요] [1] 의료계 원로 5인의 제언

   의료계 원로 5인 "현재 시스템이면 증원해도 결국은 의료 붕괴"


2024. 6. 25.

▲ [의료개혁, 이제부터가 중요] [2] 전공의 공백 사태 해결하려면

   "어떻게든 전공의 복귀시켜야, 놔두면 후유증 5년 간다“

▲ [의료개혁, 이제부터가 중요] [2] 환자들, 정부에 사태 해결 촉구

   환자단체 “정부, 숫자에 매몰...의료계의 증원 비판은 타당”


2024. 6. 26.

▲ [의료개혁, 이제부터가 중요] [3] 권준혁 美 클리블랜드 병원 교수

   “질 좋고 싼 한국 의료, 이번 사태로 무너질까 걱정”

▲ “한국선 ‘간이식 돈 안 된다’ 눈총… 美 오니 ‘헌신에 감사’ 엄지척”

▲ “낮은 수가에...한국서 중환자실 운영하면 40% 손해”

▲ 필수과 의사 연봉, 美는 10억대… 한국은 1억~4억


이런 조선일보의 논조 변화에 대해 의료계는 ‘거짓 선동으로 정부 나팔수 역할을 했던 조선일보의 태세전환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대 의대 교수)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비들(전공의)이 일을 안 한다고 조리돌림, 멍석말이에 가장 앞장서 놓고,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비들 니들 마음 안다고 돌라오라고 한다”며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대학병원에 가서 3~4시간 기다리는 환자의 애환 어쩌고 하면서 의사가 모자란다는 식의 칼럼과 기사를 썼다”며 전문의 진료 받으려면 6개월 대기해야 하는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1위 국가로 발표한 OECD 통계(OECD주요국의 의사수와 수술 대기시간)는 외면하는 악의적인 기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제도적 문제로부터 발생한 문제를 의사 수로 돌리는 사기적 기사, 의사들을 윤리적으로 낙인찍는 기사만 줄창 썼다”며 “정론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박 부회장은 “조선일보가 정말 살아있는 언론이라면, 정말 의료개혁에 관심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대체 되도 않는 2000명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그 과정의 문제점을 제대로 규명해야한다”면서 “조선일보가 하고 싶은 말은 2025년은 돌이킬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해다.


다음은 박형욱 교수의 페이스북 전문


조선일보가 정말 놀라운 게.. 그동안 노비들이 일을 안 하다고 조리돌림, 멍석말이에 가장 앞장서 놓고...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비들, 니들 맘 안다고 돌아오라고. 


조선일보가 그동안 얼마나 악의적인 기사를 썼냐면 대학병원에 가서 3-4시간 기다리는 환자의 애환 어쩌고 하면서 의사가 모자란다는 식의 칼럼, 기사를 계속 올리더구먼. 


의대를 증원하면 대학병원에 가서 안 기다리게 되나? 되도 않는 소리지. 우리나라 대학병원은 정말 너무도 많은 환자를 봐. 그래서 병원에 온 환자가 대기하는 거라고. 정부가 말하는 OECD 국가에서는 아예 대학병원에 갈 수가 없어. 내 여동생이 프랑스 사는데 피부과 전문의 진료받으려면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하더구먼. 대학병원도 아니야.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가 환자들 대학병원에 못 가게 하고 환자당 15분씩 진료해도 대학병원이 운영되게 해 줘 봐라. 그래도 환자들이 대학병원에 가서 기다리나? 이렇게 하면 대학병원에 와서 기다리지는 않지만 대학병원에 가는 것이 힘들지. 즉 병원 밖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지지.


요컨대 우리나라 환자는 정말 의사들의 노력으로 정말 빨리 진료를 받는 거라고. 그래서 OECD에서조차 우리나라는 대기시간(waiting time) 문제가 없는 나라로 분류가 돼.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사실은 외면하고 제도적 문제로부터 발생한 문제를 의사 수로 돌리는 사기적 기사, 의사들을 윤리적으로 낙인찍는 기사만 줄창 쓰더만. 환자들의 애환 어쩌고 하면서 의료남용을 부추기는 기사지. 그거 정론이 아니다. 


그러던 조선일보가 갑자기 왜 이러냐고? 조선일보가 하고 싶은 말은 2025년 돌이킬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거지. 의료개혁 어쩌고 하면서 노비들 돌아오라고... 노비들, 니들 맘 안다고. 그러는 거지. 의료개혁은 레토릭에 불과한 거지. 자기들이 책임질 것도 아니고. 


조선일보가 정말 살아 있는 언론이라면, 정말 의료개혁에 관심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대체 되도 않는 2000명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그 과정의 문제점을 제대로 규명해야지.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것은 하지 않아. 이런 조선일보의 행태를 전공의들이 모르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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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즈 2024-06-26 오후 3:13

    연일 쏟아내는 일부 의사들의 막말·독설·궤변이 국민을 분노케 한다. 의사는 환자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지, 의사의 밥통을 위하여 환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의사들은 헌법상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들이 이런것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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