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 북을 통해서 오늘 “현재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전 청와대 행정관)인 사람이 지난 全黨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해당 인사의 實名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최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인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있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親韓系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대통령실 비서관(김 전 선임 행정관을 지칭)이 어떻게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前歷이 있는 좌파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1개월이나 통화를 계속 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 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혀를 차게 만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 충격적인 것은 통화 내용”이라며 “정치 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며 김 전 선임행정관이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된 것을 거론했다.

그는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가 있는가. 김대남을 스스로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힘이 개입한 것인가”라며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배후를 김건희 여사로 의심하는 늬앙스이다.

이 정권 지휘부가 콩가루 집안이란 인상을 주는 장면이다. 윤석열과 김건희, 그리고 한동훈 사이는 화해가 불가능하고 한동훈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칠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지금 폭풍이 몰려오는데 荒天항해를 해야 할 배에서 선장과 기관장이 싸우고 있는 꼴이다. 마음을 모아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위기에서 敵前분열하니 윤석열과 한동훈 두 사람이 攻滅하든지 한 사람이 치명상을 잃는 구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