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바라보는 마음은 참담합니다. 이제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며 위기를 수습해야 할 시기입니다. 정치세력들이 8년 전과 같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혼란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헌재를 압박하여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그 역시 폭력으로 국가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행위와 다름 없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하루빨리 군 지휘부 인사를 단행하여 안보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세계를 향하여 우리가 안정적으로 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민주당의 입법 폭주로 나라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지 않도록 법률안에 대한 재의요구권도 적절히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의 고집으로 의료시스템의 붕괴 위기를 초래한 의대 정원 문제도 시급히 전면 재검토하고 2025년도 대학입시 일정상 시간이 없다면 적어도 각 의과대학이 정원 범위 내에서각 대학의 형편에 맞게 선발인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는 등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일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무책임한 입법폭주와 20여 차례의 무차별 탄핵으로 숫자의 힘을 앞세운 민주주의가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그 끝을 알 수 없게 한,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집권한다면 이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탄핵소추에 반대했느냐 찬성했느냐로 비난하고 책임을 따지는 일로 시간을 보낼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체력을 단련하고 전략을 세우고 상대방 전력을 분석하면서 승리를 준비하기보다 상대방 선수가 계체량에서 탈락하여 링 위에 못 올라 오기만을 바라는 나약한 권투선수처럼 되어서도 안됩니다.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여 나라를 안정시키고 다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튼튼한 안보 위에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이어갈 것인가에만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