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당에서 사라진 김병기 탄원서… "金, 접수 직후 아내와 대책 회의"》
‘아내와 대책 회의’라? 자기 아내와 둘이서 쑥덕쑥덕 혹은 쏙닥쏙닥하는 것도 회의인가. 회의는 대개 2명 이상이면 성립된다니까 회의랄 수는 있겠다. 이런 경우 우리 같은 시정인은 아내와 ‘의논’했다고 말하는데 지체 높은 양반은 거룩하게 ‘회의’라고 말하는갑다. 이젠 백성들과는 단어도 구별하여 쓰고 싶은가.
‘정화(政化)’란 말이 있다. 정치로 백성을 가르쳐 이끈다는 뜻이다. 한국 정치인에게도 ‘정화’할 요량이 있을까? 글세다 내가 보기에 정화는 고사하고 국민 앞에서 두려워하며 꺼리는 것도 없다. 힘없고 가난한 갑남을녀들이 도리어 도덕적으로 사는 것은 분명하다. 나라는 이런 과정을 거쳐 무너진다. 여기에 생각이 이르면 왜 아니 몸이 떨리겠는가.
향원덕지적(鄕原德之賊)이라 했다. 향원(鄕愿)은 지금의 국회의원처럼 향리(鄕里)에서 근후(謹厚)하다고 일컬어지는 사람으로, 세상에 아첨하여 철저하게 위선(僞善)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내 문전을 지나면서 내 집에 들르지 않아도 내가 유감으로 여기지 않는 자는 오직 향원인저. 향원은 덕의 적이다(過我門而不入我室 我不憾焉者 其惟鄕愿乎 鄕愿德之賊也)”한 데서 온 말이다.-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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