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극마저 反美선동 소재로 써먹겠다는 건가
국내 5개 정당의 원내대표들이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단체로 訪美방미하겠다고 나선 것은 인질들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만드는 ‘정치쇼’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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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사태가 길어지고 인질 2명이 살해되자 일부 세력들이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고 시도하기 시작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이란 시민단체가 “미국이 비극 불렀다”며 촛불시위를 하고, 참여연대는 “협상이 안 되는 것은 미국의 방관 때문”이라는 성명을 냈다. 일부 언론 보도도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즉각 이 움직임에 편승했다.
  
  물론 미국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는 데 선뜻 응하리라고는 보기 힘들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이 납치돼도 테러범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예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에서만 미국인 인질 6명이 미국 정부의 협상 거부 속에 살해됐다. 현재도 10여명의 미국인 인질이 생사 불명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원칙이 무너지면 납치 테러는 전 세계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이 이렇다고는 해도 국내 일부 세력들이 주장하듯이 미국 말 한마디면 사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그들도 스스로의 生死생사를 걸고 탈레반과 싸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탈리아 인질사태 때 풀어줬던 탈레반 죄수가 납치 테러의 효과를 체험하고 이번 한국인 인질극을 주동했다고 한다. 아프간 정부는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정권이 무너지고 자기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청와대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키를 쥐고 있다”며 “미국이 독자적인 권한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미국이 모든 것을 쥐고 있다는 생각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미국은 지금 적극 협력하고 있다. 외교·군사·정보 등의 모든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탈레반의 목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을 책임의 前面전면에 세우려는 것이다. 국내 일부 세력의 反美반미 선동은 이런 탈레반을 도와 그들의 만행을 정당화시켜 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지사의 말처럼 ‘한국 봉사단원들이 와서는 안 되는 곳에 와서’ 빚어진 이번 사태로 미국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반미 세력들이 “미국이 나서라”고 고함을 지르면 지를수록 미국은 ‘테러와 협상 없다’는 대원칙 속에 갇혀 꼼짝할 수 없게 된다. 국내 5개 정당의 원내대표들이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단체로 訪美방미하겠다고 나선 것은 인질들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만드는 ‘정치쇼’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이 비극을 反美반미 선동의 호재로 만들려는 세력의 준동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들은 벌써 제2의 미선·효순사태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누가 정말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살려 내려는 측이고, 누가 이 비극을 반미 선동의 好機호기로 써먹으려는 세력인가를 가려내야 한다.
  
  
  
[ 2007-08-01, 23: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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