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탈레반의 새로운 테러공격 -'미디어 전쟁'을 경고
채찍과 당근을 구사하는 독일 vs 몸값과 눈물로 애걸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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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발등 찍힌 정부”(세계일보 8월6일),
  “미-아프간 회담에 인질목숨 달려”(YTN뉴스 8월6일)
  
  위 제목은 미-아프간 정상회담 직전의 국내 여론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독일의 유력 일간지는 대조를 이룬다.
  
  “우린 아프간의 협상주도를 믿으며 맡기고 있다” (타게스슈피겔 8월6일)
  “전혀 공포(Panik)가 없는 카불” (프랑크푸르트 알레마이네 자이퉁 8월6일)
  
  6일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냉혹한 살인자들, 탈레반에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 정상회담에 많은 이들이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었던 만큼 이 합의에 상당히 낙담하리라 본다. 하지만 이런 결론은 국제 관계와 탈레반의 속성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이해한다면 충분히 예견된 결과로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직 ‘몸값’과 ‘탈레반 포로교환’만을 해결책으로 믿고 탈레반과 미국에 눈물로 호소하거나, 인질극의 원죄가 미국에 있기에 미국이 책임져야 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한 이들에게 ‘양보 불가’ 합의는 ‘반미 투쟁’과 ‘즉각 철수’로 정부의 탈레반과의 독자적 직접 협상에 더 큰 명분을 주리라 본다.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국민은 한국인 만이 아니라 독일인도 있다. 거의 하루 차이로 우리나라는 인질 23명(19일), 독일은 2명(18일), 우리는 선교봉사단, 독일은 유엔의 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기업의 기술자 및 아프간인 5명과 함께 납치, 우리는 2명이 살해되고, 독일은 1명, 우리 한국군은 재건 업무를 지원하는 비전투부대로서 미국의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200여 명, 독일은 대(對)테러활동인 ‘지속적 자유’ 작전에 참여하는 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3000여 명 등 독일과 한국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사태의 ‘대처 방식’은 정부수반, 외교부, 언론, 피해 가족, 국민 여론에서 각각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메르켈 “결코 협박 당하지 않을 것, 철군 불가” vs 노무현 “CNN, 관련된 자들과 성의를 다해 노력”
  
  7월22일 탈레반이 제시한 제1차 최후통첩 시간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내버려둘 수 없다”, “아프간에서 벌이는 노력들을 중단할 수 없다”며 ‘철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독일군을 증파할 의사를 피력했다.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의 쿠르트 베크 의장도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철수 요구 앞에서 무릎 꿇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후 탈레반은 “독일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명이 살해되었다. 아직도 1명이 생존해 최근 동영상으로 소개되었다.
  
  노 대통령은 탈레반 1차 살해 시한 2시간을 앞두고, CNN 기자를 부르라고 한 뒤 직접 “국민 여러분”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된 발표문에 사실상 납치 단체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명시적으로 ‘협상’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셈이다.
  
  인질범의 처음 협박에 대통령이 즉각 ‘협상’하겠다고 전 세계 통신으로 응대한 사례는 아마 노대통령이 처음이라 본다. 동시에 외무부 장관은 “계획대로 연내 철군을 할 것이며 이미 준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24일 탈레반이 통화 댓가로 10만불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탈레반은 몇 차례 최후 살해 시간을 연기하다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했다.
  
  24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인 인질 1명이 살해당한 뒤에도 톰 쾨닉스(Tom Koenigs) 유엔 아프간 특사를 만난 후 “독일군의 아프간 주둔은 매우 중요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으며, 장기간 계속될 것”이며 “인질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講究)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쾨닉스 특사는 아프간의 장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남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탈레반 반군 세력을 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이 제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현재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3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나토는 독일 정부에게 아프간 주둔군의 작전 지역 확대와 무기지원 강화 등 역할 증대를 요구하고 있다.
  
  탈레반의 유엔 무력화 기도 - 한국과의 직접 협상 요구
  
  24일 탈레반은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면서 유엔의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나토의 군사적 역할을 지원하는 유엔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전략임을 쾨닉스 유엔 아프간특사의 발언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탈레반의 프로파간다戰에 독일 주의보 발령, '정부 탈레반의 프로파간다를 경고하다"(파이낸셜타임즈 도이칠란드, 7월26일)
  
  26일 독일 외무부는 탈레반이 독일을 프로파간다(선전)의 전장(戰場)으로 여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독일군의 주둔 연장을 방해하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외무부 대변인 마틴 예거는 '탈레반은 테러 세로머니의 마이스터'라고 묘사하면서,탈레반이 지금 '미디어전쟁'과 '말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전체 목적은 '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이기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26일 타게스슈피겔은 '탈레반이 전문가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서방에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디어전쟁'을 환기시키고 있다.
  
  26일 네트짜이뚱은 외무부 예거 대변인의 '우리는 공격, 학살, 처형 등과 씨름하고 있을 뿐아니라 미디어전쟁이라는 새로운 현상, 즉 '말 전쟁(Krieg mit Worten)'과 결투를 벌이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탈레반은 프로파간다라는 수단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고 한다.
  
  26일 쥐드도이취는 '힌두카쉬 산맥에서 SMS'라는 제목에서 '탈레반이 원시적으로 보일찌라도, 그들은 첨단의 통신수단으로 전투를 치루고 있다고 한다.그들은 살인, 납치, 시민 인간방패 등의 수단 이외에도 위성기구와 인터넷 등의 첨단통신 수단을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탈레반 선전에 갈팡질팡 - 가짜 탈레반에 뇌물 갖다 바친 노정권
  
  23일 탈레반 '한국 정부 적극적 자세에 24시간 시한 연장”(문화일보 07월23일)
  25일 밤 인질 임현주 씨가 미국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한다.
  26일 탈레반 측 가즈니 주(州)지사라고 밝힌 물라 무하마드 사비르는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 인질들은 건강이 나쁘지 않으며 남성 인질 중 한 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최종 협상 시한은 지났고 새로운 협상 시한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의견 차이를 보였다.
  
  27일 백종찬 청와대 안보실장이 특사로 아프간에 도착한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내무차관의 요청에 따라 협상 시한을 27일 정오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탈레반은 협상 시한은 지났지만 인질은 모두 안전하고 협상은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탈레반은 AIP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 인질은 아프간 3개 주에 분산 배치 되어있으며, 궂은 날씨 때문에 인질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30일 탈레반 협상 시한 지남에 따라 심성민 씨를 2차로 살해했음을 외신에 통보하고, 대통령 특사가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재차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위협하였다.
  31일 연합뉴스는 추가 살해가 확인되자 “탈레반, 예상보다 `똑똑한' 무장세력”이란 제하로 탈레반은 우방들의 군사작전에 이미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소개한다.
  
  8월3일 뉴스위크 지에 의하면 한국 정부가 가짜 탈레반에 돈을 건넸다고 한다. 또한 초기에 있었던 인질 8명의 석방 역시 가짜 탈레반에 속아서 나온 가짜 정보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8월3일 노대통령의 ‘창의적 방법’ 모색 지시의 따라 청와대는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시사하였다.
  
  8월6일 세계일보는 “아프간에 발등 찍힌 정부”라는 제하로 “아프간 정부의 무성의한 협상태도가 정부로 하여금 직접 협상을 하게큼 한 큰 이유”라고 전한다. 아프간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우리 정부가 파병 후 양국 관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허고 있다. 지난 아프간 주지사가 왔을 때 협력 관계 논의대산 관광일정만 잔뜩 잡아놓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 야당의 철군반대 지지 
  
  28일 사민당의 쿠르트 베크 당수가 독일군의 아프간 주둔 연장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베크 당수는 '원칙적으로 (아프간 상황에 대해) 이견이 없다. 사민당은 아프간 주둔 독일군의 임무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는 기사당은 장래의 납치범에 대한 인질구출 작전을 수행하는 '다국적 특수부대 창설' 입안을 제안하였다.
  외무부 비상대책반은 인질구출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 원내의장인 폴커 카우더는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독일군의 추가병력 파견을 시사했다.
  
  31일 아랍 방송 알 자지라가 탈레반에 납치된 독일 인질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방영했다.
  
  5 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8명 의원의 망신 방미
  
  8월3일 국민일보 “방미(訪美) 의원들 쇼를 해라”라는 제하에서 번스 차관은 “탈레반 죄수 맞교환에 적극 나서달라”는 의원들 요구에 “끈기를 잃지 않고 탈레반의 심리전에 이용당하지 않으면 승리하리라 확신한다”며 단호하게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의 프로파간다는 계속된다 - 반복되는 한국의 기대감
  
  미-아프간 정상간의 ‘양보불가’라는 합의가 나오자마자 탈레반은 재차 인질 살해 위협을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전쟁-말 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8월7일 연합뉴스는 “탈레반 여성인질-여성수감자 교환 용의'라는 제하에서 “탈레반 아마디의 말이 사실이라면 일단 여성 인질의 석방 문제는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8월7일 “탈레반, 처음엔 여성인질 풀어주려 했다' (연합뉴스)
  피랍 취재 중동언론 특파원 '여성은 여전히 석방 가능'
  
  지금까지 독일의 언론을 살펴보면 ‘무조건 협상해라’, ‘인질 구출 군사작전는 배제해야 한다’, ‘미국이 나서라, 포로 석방을 해라’ 등의 주장을 찾을 수 가 없다. 더욱이 많은 언론들이 탈레반을 ‘살인자’, ‘테러리스트’ 등의 용어로 지칭하며 그들로부터 굴복 당하면 안된다는 논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본다.
  
  독일 국민과 정치지도자, 언론 등은 인질이 1명이라 별 신경쓰지 않는다고 간주할 수 있을까?
  
  그들은 살인범들과의 전쟁에서 ‘몸값과 눈물’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단호한 눈초리에서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Wer den Frieden will, bereite den Krieg vor)”라는 베제티우스의 격언이 떠오른다.
  
  로마의 군사전략가인 베제티우스가 이 말을 한 것은 그의 대작 ‘군사론’에서이다. 서문에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인(Christ)임을 밝히면서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에게 헌정하였다.
  
[ 2007-08-07, 16: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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