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00여명의 배형규가 나와야 할 것”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의 충격적 설교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고 더 열심히 (아프간) 선교에 헌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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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조 목사의 12일자 설교 내용이 衝擊的인 이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반군에게 납치되었다가 30여일 만에 풀려난 김경자ㆍ김지나 씨가 18일 귀국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두 사람이 기자들에게 한 말은 단 두 마디였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정부와 국민의 걱정 때문에 풀려나 감사드린다”는 것과 “남아 있는 팀원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이 이날 말을 아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아직도 탈레반의 수중에 남아 있는 19명의 동료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날 그 두 사람의 두 마디 말 속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의 전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사흘 전인 15일 인터넷 신문 <인터넷타임스>가 기독교 인터넷 신문 <에클레시안>을 인용하여 보도한 뉴스는 충격적이다. 이번에 탈레반 무장반군에게 납치된 23명의 ‘봉사단원’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派送(파송)한 경기도 분당시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12일 했다는 설교 내용을 전한 보도 내용이 그것이다. <에클레시안>은 박 목사가 이날 설교에서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선교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전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이 인질로 잡힌 것은 하나님의 계시적 사건”이라면서 “성도들의 피가 뿌려진 그 곳을 하나님이 맺어준 선교지라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아프가니스탄에 더 헌신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에클레시안>에 의하면 박 목사는 이어서 “앞으로 300여명이 아니라 3,000여명의 배형규가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고 더 열심히 선교에 헌신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박 목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의 말에는 중대한 語弊(어폐)가 있다. 그를 따르는 기독교 신자들이 그들의 종교적 신념에 의거하여 그의 慫慂(종용)을 받아 들여서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위험한 땅에서 선교 활동을 펴는 것은 그들에게 부여된 신앙의 자유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신앙의 자유가 국가의 이익은 물론 다른 국민들의 일상에 부담을 강요하는 상황이 전개될 때는 그들은 당연히 선택을 해야 한다. 그들의 안전은 그들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국가나 국민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은 그와는 정 반대의 상황을 초래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모든 걱정은 국민의 몫이 되었고 모든 부담은 국가의 몫이 되었다. 풀려서 귀국한 두 사람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해야 하고 “정부와 국민의 걱정 때문에 풀려나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더구나 단순한 부담이 그친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하여 국가의 정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屈折(굴절)을 일으키는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목사나, 또는 그와 유사한 宣敎觀(선교관)을 갖는 牧會者(목회자)가, 아프가니스탄처럼 국가가 안전을 책임져 줄 입장이 되지 못하여 정부가 여행을 금지하거나 만류하는 지역으로 신자들을 파송할 때는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그와 그의 교회가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로 이 같은 생각 때문에 필자는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문제의 解法(해법)으로 피납된 ‘봉사대원’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낸 사람, 또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서 탈레반 무장반군에게 그들이 납치한 사람들은 無辜(무고)한 사람들이고 그들을 그곳으로 보낸 사람들은 자신, 또는 자신들이니까 무고한 사람들은 풀어주고 자신, 또는 자신들을 대신 붙잡아 두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시했었다.
  
  그런데, 이들 피납자들이 아직도 탈레반의 수중에 있고 국가와 국민은 이들을 풀어내기 위하여 온갖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판국인데 정작 이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서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인 분당 샘물교회의 박 목사가, 스스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탈레반 무장반군을 직접 상대하는 용기를 발휘하기는커녕, 피납자들을 사실상 ‘殉敎者(순교자)’(?)로 脚色(각색)하면서 이들의 ‘순교’(?) 활동 계속을 다짐하는 설교를 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타임스>는 <에클레시안>이 “박은조 목사의 순수한 선교 의도가 악용되고 있다”면서 “탈레반 인질 협상에 부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의 설교 내용에 관한 기사를 삭제했다고 전하고 있다. 박 목사의 설교 내용이 탈레반에게 알려진다면 인질 협상 교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박 목사의 12일자 설교 내용에 담겨진 문제점은 단순히 인질들의 석방 교섭에 미칠 영향에 그치는 것이 아닐 것 같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박 목사 및 그와 선교관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국가와 국민을 그와 그들의 선교활동의 인질로 삼는 일이 계속 허용되어야 할 것이냐는 문제에 관하여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국민들 사이에 활발한 공론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일 듯 하다. [끝]
  
[ 2007-08-18, 08: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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