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정부의 부처 이름은 왜 이 모양인가?
정권과 대통령의 國語실력, 특히 요약력이 약하니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졸작이 나온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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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노동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作名은 運命을 가른다. '열린우리당'이란 作命이 이 黨의 비참한 최후를 예약했다. 좌익정당답게, 黨員이 아닌 국민들까지 '우리당'이라고 억지로 읽게 하여 당원의식을 무의식적으로 확산시키려고 꾀를 냈지만, 국민들은 '열우당' '열당'이라고 부르면서 저주했다. 속임수를 담고 있는 치졸한 黨名이 命을 재촉한 것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이름을 짓는 것을 보면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李明博 정부의 수준은 낙제점이다. 행정부처 개편을 하면서 부처 이름을 바꾼 것들은 李明博 정부의 國語실력이 형편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교육과학기술부'라는 명칭을 한번 검토해보자. 교육부와 과학기술부를 합쳤다고 해서 객차를 연결한 식으로 이렇게 긴 명칭을 만들어냈다. 부처의 명칭이 길면 국민들이 피곤하다. 기술은 과학에 속하는 개념이다. 당연히 교육과학부로 줄여야 한다.
  
  '국토해양부'도 웃기는 명칭이다. 해양은 국토가 아닌가? 국토가 따로 있고 해양이 따로 있는가? 건설부와 해양부를 합친 이름이 이렇게 된 것이다. 국토와 해양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칭으로는 알 수 없다. 국토와 해양을 지키겠다면 국방부가 된다. 국토와 해양의 환경을 보존하는 부서라면 환경부이다. 국토, 즉 영토와 영해와 항만을 개발하고 관리하겠다면 국토관리부가 맞다.
  
  '기획재정부'도 모호하다. 개발연대의 사령탑으로서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남은 경제기획원 역할을 하는 곳인데 그렇다면 경제기획부가 맞다. 財政을 기획하는 부서인지, 경제와 재정을 다 기획하는 부서인지 알 수가 없다.
  
  '지식경제부'는 또 무엇인가? 오늘날 경제는 모두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무식경제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지식경제부는 모든 경제를 관할하는 과거의 경제기획원인가? 우리 귀에 익은 상공부나 산업자원부 기능은 어디로 간 것인가? 한국은 이제 공장을 짓고 무역을 하는 곳이 아닌가? 商工이란 말을 쓰면 자존심이 상하는가? 조선조의 士農工商 같은 계급의식을 가진 정부인가? 상공, 산업, 자원이란 단어가 어느 부서명칭에도 들어 있지 않다. 한국의 경제부서는 기획만 하고 지식놀음만 즐기는 白面書生들이 모인 書堂인가?
  
  농림수산식품부는 또 무슨 엉뚱한 이름인가? 농수산물은 모두 식품이다. 식품이란 말은 중복이다. 농림수산부, 줄여서 농수산부라고 하면 국민들의 짜증을 덜 수 있다. 부처이름은 짧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도 관광도 다 문화 아닌가? 그렇다면 문화부로 족하다. 李明博 정부의 作命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요약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이 바쁜 세상, 이 복잡한 세상에서 요약력이 약한 인간과 조직은 일을 할 때 낭비를 많이 한다. 요약력이 약하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여 개념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념에 투철한 사람은 요약력이 강하다. 이념을 멀리하는 사람은 사물의 핵심을 모르기에 말을 잘 못하고 작명에도 서툴다.
  
  행정안전부? 안전 행정만 하는 부서인가? 안전의 범위는 무엇인가? 국가의 안전, 즉 안보는 국방부가 맡는다. 치안인가? 치안은 경찰청이 있다. 그렇다면 소방서인가? 이 부처의 하는 일은 거의가 과거 내무부인데, 그렇다면 지방부가 맞다. 지방이라는 이름을 싫어한다면 내무부나 내무행정부가 더 명확하지 않을까?
  
  보건복지가족부! 골치가 아프다. 이렇게 긴 이름을 국민들이 외우도록 강요하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다. 국민들이 행정에 관심을 두지 말도록 일부러 이렇게 긴 이름을 갖다붙이는가? 보건복지부라고 불러도 충분하다. 복지의 대상은 거의가 가족이다. 더 줄여서 복지부라고 해도 된다.
  
  섬유공장에서 나온 베조각을 잘라내 '이건 걸레' '저건 수건'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걸레는 걸레의 운명을 걷고, 수건은 수건의 길을 간다. 이름이 운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미신이 아니고 과학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을 정확하게 하는 습관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았다. 레이건, 박정희, 대처 같은 이념형 인간은 언어감각이 날카롭고 개념정리와 부처 이름이나 구호 등의 作名에도 뛰어났다. 이들은 말의 중요성을 알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민족통일원이라 짓지 않고 國土통일원이라고 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민족통일이 아니고 국토통일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민족통일원이라고 이름 지으면 재일동포, 조선족, 재미동포까지 통일대상으로 삼는 것이 되어 주변국들을 긴장시킨다.
  
  李明博 정부의 작명실력은 30점도 안된다. 열린우리당이란 作命을 접하자말자 '이런 對국민사기적 黨名으로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고 예언했던 필자는 우리가 매일 접하면서 어리둥절해지는 엉터리 부처名을 가진 정부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作名은 국어실력의 집약적 표현이다. 이명박 정부는 영어보다는 國語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 李明博 정부는 무엇보다도 어휘력이 부족하다. 영어를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지만 국어 실력이 형편 없다는 것보다 더한 부끄럼은 없다. 한국인에게, 특히 공무원에게.
[ 2008-04-19, 18:3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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