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 역사 교과서가 말살한 것들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폭파, 대기근, 탈북자 사태 언급 없어. 수백만이 굶어죽던 시기를 '변화를 모색하는 북한'이라고 설명.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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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얼굴에 침을 뱉는, 참 나쁜 교과서'라는 평을 듣는 금성출판사刊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의 현대사 기술에는 꼭 들어가야 할 사항들이 보이지 않는다. 1983년 10월9일 북한정권이 공작원을 미얀마 랭군으로 보내 아웅산 묘소를 참배하는 全斗煥 대통령 일행을 노려 폭탄테러를 가한 사건을 빼먹었다. 이 사건으로 17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죽었다. 이 교과서는 이 사건뿐 아니라 1987년 11월29일의 대한항공 폭파 사건도 쓰지 않았다. 김정일의 친필 지시를 받은 김현희-김승일組가 귀국길의 중동근무근로자들이 탄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죽게 한 사건이었다. 이 테러는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하여 자행되었다. 이 사건으로 북한정권은 미국에 의하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어 경제제재를 당했다.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폭파는 김정일 정권의 反민족적, 反인류적 본질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으로서 그 역사적 파장을 생각할 때 現代史 기술에서 절대로 뺄 수 없다. 이 교과서는 한국 근현대사 연표에서도 대한항공 폭파 사건을 빼버렸다. 아웅산 사건은 들어갔지만 '아웅산 사건'이라고만 적어 누가 저질렀는지 알 수 없게 했다.
  
  이 교과서는 또 1995~1998년 사이 북한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죽은 사건에 대해서도 쓰지 않았다. 이렇게 쓰고 있을 뿐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의 심각한 경제난과 그에 따른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존전략 차원에서 점차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핵개발을 계속하고 군사력 증강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수백만 명을 사실상 굶겨죽였다. 이 떼죽음은 한민족 사상 유례를 볼 수 없는 비극이었다. 그럼에도 '참 나쁜 교과서'는 이 민족적 비극을 '심각한 경제난'이라고만 하고 넘어간다. 탈북자가 수십만 명 발생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강제수용소에서 20만 명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생략했다.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무시했다. 그러면서도 가짜 단군릉에 대해선 사진을 곁들여가면서 그럴 듯하게 소개했다. 실패한 나진, 선봉 경제특구에 대해선 '주변국가가 참가한 대규모 개발사업'이라고 과장했다. 수백만 명이 굶어죽고 있던 시기에 대한 이 교과서의 章(장) 제목은 '변화를 모색하는 북한'이다. 변화를 거부하여 수백만 명을 굶겨 죽인 정권이 변화를 모색했다니? 이건 완전히 코미디 수준이다.
  
  이 교과서는 왜곡, 날조, 과장한 것도 문제이지만 말살한 부분이 더 문제이다. 북한정권에 불리한 사안들을 묵살한 것이다. 역사왜곡보다 더 나쁜 역사말살을 해놓은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전체의 50%나 된다고 한다.
[ 2008-11-18, 22:2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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