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게임에서 북한군 참패 거듭
國軍의 반격에 속수무책. 국제여론 戰線에서 무능력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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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후폭풍에 무능력 드러난 북한 지도부
[뒤집어 보기]천안함 진실공방서 남한 일방적 우세에 북한 당황
천안함 사태 대응하는 북한 행동 분석하면 향후 대북대응책 나올 것
전경웅 기자 2010-05-31 오후 2:36:02  
남북 간 ‘천안함 진실공방’서 남한 일방적 우세

지난 5월 28일 북한 국방위원회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천안함 사태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측은 “우리는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측 지역에 파견해서 그들이 내놓는 물증들을 현지에서 직접 검열․확인하려고 했는데 남측은 날조된 조사결과만 일방적으로 고집하면서 검열단의 사건 현지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방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외신기자들이 “그럼 당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자 “우리에게는 연어급이니 상어급이니 하는, 배수량 120톤짜리 잠수함이 없다” “무기를 수출할 때 설계도를 공개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는 주장만 할 뿐 확실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30일 그동안 비밀에 붙여왔던 TOD 영상을 공개하면서 북한 국방위원회의 주장을 근거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일부 언론은 “기자회견에 참여한 언론의 본국에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5월 28일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불러 '천안함 사건과 북한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외신기자들이 '북한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근거를 보여달라'고 질문하자 제대로 대답을 못하며, 남한 당국을 비방하는 말만 되풀이해 오히려 역효과만 생겼다. 
이렇게 지난 주말 동안 벌어진 남북한 간 ‘천안함 사태’ 관련 홍보전은 남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북한, 천안함 후폭풍에 전전긍긍하는 듯

북한 당국의 주장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건 대외 홍보전뿐만이 아니다. 외교전은 말할 나위 없고 한반도 내에서의 대남선전 또한 제대로 먹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태 원인 조작설을 제기한 북한 국방위원회의 기자회견이 먹혀들지 않자 북한은 남쪽의 정당, 종교단체, 좌파단체 등에 ‘천안함 조작설’에 관한 서한과 이메일을 보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문, 국방위원회 대변인 논평이 함께 실려 있던 이 서한은 천태종, 진각종, 태고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같은 종교단체 외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모 정당 등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서한을 받은 단체들이 바로 당국에 신고, 경찰이 공안사건으로 간주해 수사에 착수하는 바람에 북한이 원했던 ‘남남 갈등’ 시도마저 허사가 돼버렸다. 여기다 지난 정권에서 상당히 큰 성과라고 자랑했던 ‘남북협력관계’라는 것이 ‘천안함 침몰’로 나타나버린 탓에 남한 국민들까지 북한에 대해 냉랭해져버려 이젠 어떤 선전도 북한 당국이 직접 하면 오히려 믿지 않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잘못 알려진 북한 지도부의 실체

이처럼 좌충우돌하는 북한의 모습과 천안함 관련 국방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어설픈 대응은 사실 북한 지도부의 능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 2007년 7월 24일 제6자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당시 나타난 김영철 소장(왼쪽에서 네번째). 그동안 남한에서는 '강경파'로 분류돼 있었다. 2009년 이후 정찰총국을 지휘하는 김영철은 지금은 상장(한국군 중장과 동일)으로 진급한 상태다. 
6.15공동선언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해왔다. 탈북자나 해외 북한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오해 중 대표적인 게 ▲김정일이 지도자로써 나름대로의 식견이 있을 것이다 ▲북한 지도층 내부에 강경파와 온건파가 존재할 것이다 ▲북한도 국가인 만큼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김정일이 지도자로써의 식견이나 자질이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사실은 김정일이 권력 승계를 위한 성과를 내놓는답시고 벌인 무모한 경제계획 때문이라는 걸 북한의 지식층은 모두 알고 있다. 김정일은 결국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부하에게 물어 사형시켰다.

인간성 또한 형편없다. 특히나 그의 질투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질투심 때문에 동생을 물에 빠뜨려 죽인 건 유명한 사실이고, 1994년 6군단 쿠데타 시도 사건도 사실은 자신은 낙제해 퇴학당했던, 舊소련의 프룬제 군사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자신의 친구와 후배들이 군을 지휘하는 게 못마땅해서 숙청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김정일에게 지도자로써의 자질이나 식견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자신보다 잘난 인물은 주변에 절대 두지 않는, 정신장애를 가진 폭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적합하다.

그 다음이 지휘부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간 대립설이다. 강경파와 온건파라는 것은 지도자가 참모들의 의견을 묻고 그들을 따를 때에나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김정일 주변에 그의 말에 토를 달거나 반대할 수 있는 자는 없다. 물론 그에게 아부하기 위한, 무늬만 강경파는 존재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북한 내부 강경파-온건파 타령은 김정일의 예의 ‘남 탓 하기’를 위한 변명거리에 불과하다.

세 번째가 북한도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만약 김정일이 국제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이를 지키려고 한다면 KAL858기 폭파사건이나 아웅산 테러는 물론 세 차례의 서해교전, 96년과 98년의 동해 침투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같은 점을 종합하면 김정일 정권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차례차례 자기 아버지의 측근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질투를 느낄만한 우수한 인재들을 숙청하면서 만든 정권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정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합리화와 자화자찬에 빠져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현실감각을 상실한 집단들끼리 10년 이상을 뭉쳐 산 데다 이제는 김정일 보다 더한 후계자까지 함께 있으니, 천안함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국제관계나 중국-북한 관계, 향후 국가의 자원조달 등에 대한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는 수준으로까지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북한 지도부의 문제와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계기가 바로 이번 ‘천안함 사태’다.

북한, 지도부 무능력이 천안함 사태의 가장 큰 원인

2009년 11월 대청해전에서의 패전 후 김정일 정권이 천안함 사태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그들의 행동에는 한반도 주변 국제관계나 남한의 정보력, 남한 내 여론 추이, 공격 후 물증 제거 등에 대한 고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검색엔진 구글에서 찾은 Ghadir급 잠수함의 정보. Ghadir급은 연어급(Yono Class)과 동일한 함종으로 북한이 이란에 판매하면서 서방국가에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북한군에는 연어급이라는 잠수함은 없다고 우기고 있다. 
대신 지난 15년 동안 남한 내 친북세력의 보고만 철저히 믿은 탓인지 천안함 사태가 알려져도, ‘정보력이 떨어지는’ 남한을 속이면 남남 갈등을 통해 남한 내 반 김정일 여론을 무마하고, 혼란을 일으켜 면피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는 정황만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28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이라는 잠수함이 없다”는 주장 또한 Google과 같은 검색엔진에서 ‘Yono Class’ 또는 ‘Ghadir’라고만 쳐도 2007년 북한이 이란에 판매한 기종이라는 게 줄줄이 드러나는 걸 간과하고 있었던 점이 드러난다.

“우리는 1번이라는 단어 쓰지 않는다”라거나 “어뢰를 팔 때 누가 설계도를 제공하느냐”는 주장 또한 현재 남한 내 탈북자가 2만여 명에 달하고, 남한 국민이 세계 230개국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아예 무시했다는 점, 지난 28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기자회견과 이어진 대남모략선전, 그리고 30일 남한 국방부의 반박 설명 등에서 이미 북한의 수준은 모두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지도부의 대응을 잘 분석하면 지금 북한 내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향후 우리 당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행동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바로미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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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31, 17: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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