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뉴욕의 暴雪
눈발이 멈추자 빌딩街 곳곳에선 돌개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날렸다. 눈덮인 人道를 피해 맨해튼의 車道를 걸었다

金東鉉(조갑제닷컴 美특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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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간 12월26일(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내리던 눈이 오후 들며 暴雪(폭설)로 바뀌었고 이튿날인 27일 오전까지 눈이 쏟아졌다. 언론에서 발표한 積雪量(적설량)은 지역에 따라 15~30인치로 40~70cm 정도였다. 이런 폭설은 나도 처음 보았다. 폭설이 쏟아지던 26일 오후 7시쯤에 우산을 들고 집 앞 수퍼에 나갔더니 발이 푹푹 빠졌고 눈보라가 상하 좌우로 온몸을 파고들어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한밤중엔 천둥 번개가 치면서 눈이 내리는데 흰 눈 사이로 번개가 치는 모습은 평생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26일 오후부터는 각 방송사들이 폭설 뉴스를 현장에서 리포터들을 동원해 보도했다. 두툼한 防寒服(방한복)에 파일롯 모자(서울에선 지게꾼 모자라 부르던 귀까지 내려덮는 모자)들을 쓴 리포터들이 타임스퀘어 등 뉴욕시의 곳곳에 나가 현장중계를 했다. 긴 작대기(나무로 만든 눈금자)를 들고 나와 눈밭을 찔러보며 쌓인 높이를 현장에서 보여주는 화면이 많이 나왔다. 방송에서는 아예 바깥 출입을 말라고 했다. 뉴욕의 3대 공항 중 하나인 라과디아 공항이 폭설로 대부분의 운항일정이 취소돼 승객들이 공항 안에서 누워있는 화면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10시가 지나선 맨하탄 大路(대로)에 차들도 거의 안다녔다. 밤낮없이 사이렌을 울리며 다니던 소방차, 앰뷸런스도 눈길을 다닐 수가 없는지 조용했다.
  
  
  
  
  
  
  
  
  
  
  폭설 피해상황이 텔레비전을 통해 알려졌다. 비행기는 2000대 이상 缺航(결항), 보스턴서 뉴욕으로 오던 암트랙 열차도 결항, 맨해튼에서 뉴저지州와 뉴욕州로 연결되는 철도 대부분이 지연 운항되거나 결항, 뉴욕 지하철도 맨해튼 구간 밖의 地上(지상)구간은 눈 때문에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었다.
  
  
  
  
  
  
  
  
  
  27일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첫 월요일이었지만 거리엔 사람이 없었다. 폭설이 내린 시기가 다행히도 많은 뉴요커들이 뉴욕 밖으로 휴가를 떠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었기 때문. 대학생들도 겨울방학이라 고향으로 떠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날이 밝기 시작한 오전 7시. 집 앞인 2 애비뉴, 28街(가)엔 車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2 애비뉴는 北에서 南으로 가는 일방통행 도로인데 위쪽 34街 부근에서부터 오던 차가 30街 부근의 야트막한 언덕길을 못넘고 있었다. 나처럼 일찍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人道(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차도 위를 걸었다. 밤새 除雪(제설)작업을 한 차들이 도로의 눈을 인도 쪽으로 밀어놓다 보니 인도로 올라가는 부분이 70cm~1m 높이로 올라가 있어 인도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억지로 인도로 올라가도 50cm 이상 쌓인 인도의 눈은 대부분 치운 곳이 없어 더더욱 걸을 수 없었다.
  
  
  
  
  
  車道(차도)를 따라 2 애비뉴에서 3 애비뉴, 렉싱턴, 파크 애비뉴를 지나 35街쪽으로 걸었다. 맨해튼의 이 대로엔 간간이 차가 다녔고 차가 다니느라 다져진 車道 위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걸었다. 폭설을 실감하는 광경은 눈에 파뭍힌 차량들이다. 백미러만 간신히 보이는 차들이 대부분이다. 주차된 오토바이에 눈이 쌓인 모습은 색달랐다.
  
  
  
  
  
  
  
  
  
  
  
  
  오전 10시, 브로드웨이를 따라 타임스퀘어 쪽으로 올라갔다. 눈은 멈추었다. 그런데 빌딩街 곳곳에서 돌개바람이 불며 눈보라가 하늘로 솟았다 떨어지곤 했다. 밤새 쌓인 눈이 빌딩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데 눈보라가 매서웠다. 관광객들과 함께 차도로 올라갔다. 32街 코리아타운엔 한국 젊은이들 몇이 노는 게 보였다. 35街의 메이시 백화점 부근은 이날도 쇼핑인파로 붐볐다. 거기서 10여 분 이상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올라가니 타임스퀘어. 뉴욕의 중심이다. 광장의 눈은 깨끗이 치워졌다. 굵은 소금이 도로 곳곳에 남아있는 걸로 봐 제설제를 엄청 쏟아부은 모양이었다. 관광객이 주인인 이 거리는 이날도 시끌벅적이다.
  
  10시 40분, 브로드웨이를 따라 내려온 23街. 메디슨 스퀘어 파크 주변에도 관광객들이 보였다. 눈밭에 개를 데리고 나온 산책객들도 많았다. 공원 내부는 눈을 쓸지 않아 시골의 자연을 보는 듯했다. 공원 남서쪽으로 삼각형 코너에 지은 플랫 아이온(일명 다리미 빌딩)이 맑은 햇살에 아름다웠다.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유니언 스퀘어로 내려가는 파크 애비뉴의 도로 사정은 나빴다. 차도의 눈을 인도로 밀어놓다 보니 건널목을 건너는 게 쉽지 않았다. 눈 山을 넘어야 건널목을 하나 지날 수 있었다. 11시 반, 유니언 스퀘어를 둘러보고 3 애비뉴로 방향을 틀었다. 그곳에서 동쪽인 2 애비뉴로 간 뒤 28街인 집으로 올라갔다. 맨해튼의 변두리인 2 애비뉴는 제설작업이 늦어져서인지 대부분의 도로가 아직 눈밭이었다. 문을 연 상가들만 종업원들이 나와 집앞 눈을 쓸고 있었다.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도 눈 앞에는 별 도리가 없어 보였다. 눈 덕분에 맨해튼의 중심 도로를 원없이 걸어본 하루였다.
  
[ 2010-12-28, 07:1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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