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天國' 우드버리 아울렛
미국 최대의 쇼핑몰을 찾은 날의 體感(체감)온도는 영하 15도…한국 여자들의 쇼핑前線엔 이상이 없었다.

金東鉉(조갑제닷컴 美특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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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월15일 오전 8시35분, 뉴욕市 맨해튼의 8 애비뉴 42街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우드버리行 전세버스는 만원이었다. 50여 명의 승객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10여 명은 돼 보인다. 1인당 왕복 버스요금은 43달러, 10달러짜리 매장內 할인 쿠폰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33달러다. 할인쿠폰은 이미 전날 일행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뽑아두었다. 영하 10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가 넘고 오후엔 눈발이 흩날리리란 일기예보에도 한국인들의 쇼핑前線(전선)엔 이상이 없다.
  
  맨해튼의 링컨터널을 빠져 나온 버스가 87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0km쯤 눈덮인 벌판을 달려 9시25분쯤 우드버리 아울렛 주차장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변 허허벌판에 세운 세계 최대의 쇼핑센터다. 차에서 내리는 쇼핑객들이 우르르 안내 데스크로 간다. 우리 일행 셋도 그 뒤를 따라갔다. 賣場(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책자를 받고 賣場 지도도 받는다. 부지 규모가 18만 평, 웬만한 18홀 골프장보다 크다. 220개 각 분야 최고수준의 상점이 入店(입점)했다. 전체를 眺望(조망)할 곳이 없다 보니 처음엔 이 아울렛의 크기를 알 수 없다. 지도를 받아봐도 정확한 위치파악이 어렵다. 서너 개씩의 가게들이 합쳐진 집들이 縱橫(종횡)으로 뻗었다. 가게마다 고유번호가 쓰여 있다. ‘티오리’는 338번, ‘나인 웨스트’ 는 649번, ‘버버리’는 269번 하는 式. 쇼핑 도중 일행과 만나려면 핸드폰으로 약속장소를 정해야 한다.
  
  
  우드버리 아울렛 안내센터에선 매장 지도와 할인쿠폰을 나눠준다.
  
  
  開場(개장) 시간은 10시라 아울렛 중앙의 푸드코트로 가서 아침요기를 하며 시간을 기다렸다. 9시 45분, 푸드코트 앞 '코치(Coach)' 매장. 문 밖에 50여 명의 쇼핑객이 줄을 서서 개장 시간 10시를 기다렸다. 반 이상은 동양인들이다.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이날 동행한 일행 중 한 분인 50대 주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나는 開店(개점) 10분 전에 푸드코트에서 나와 ‘코치’로 먼저 갔다.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지갑을 부탁해서 먼저 사놓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그 시간에 아무 곳도 줄 선 곳이 없는데 유일하게 코치 앞에만 한 30m 정도 줄을 서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코치는 명품도 아니고 中低價(중저가)의 브랜드로 부담없이 편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利點(이점)이 있다고만 생각했지 이 정도로 인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 내 앞뒤는 모두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 같았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서 우리나라 말이 많이 들렸다. 줄을 선 사람의 한 60% 이상은 동양 사람들인데 그날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보였다.
  
  
  개장 시간 전부터 코치 매장에 줄선 사람들
  
  예전에 알고 지내던 교포 한 분이 내가 처음 미국에 갔던 2003년에 “우드버리에 가서 명품을 사려면 거의 줄을 서야 하고 세일 기간에는 특히나 일본 관광객들이 물건을 싹 쓸어가기 때문에 가보나마나 물건도 제대로 못 사고 힘만 든다”며 다른 아울렛을 소개해 준 적이 있었다. 문득 그때 그 말이 생각나면서 이제 일본 관광객들은 한 차례 지나가고 우리가 다음 차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자마자 우르르 몰려 들어가서는 10분도 안돼 매장 안이 아수라장이 되어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클리어런스(마지막 세일)를 하는 코너로 가서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내가 사려는 물건은 마지막 세일 품목이 아니라 그나마 여유있게 고를 수 있었다. 가격도 만족스러웠다. 살 것을 고르고 혹시나 하고 사람들이 좀 빠진 뒤에 클리어런스 코너를 기웃거렸다. 이미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만큼 여러 개의 가방을 메고 들고 물건을 더 고르는 사람들과 아직 아무 것도 고르지 못한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몸이 부딪치기 일쑤였다. 제대로 진열된 물건은 거의 없었다.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할 때 사용하는 "실례합니다(excuse me)" 하는 인삿말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상황을 이해 못 해 얼굴이 붉게 상기된 사람도 있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질린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고, 체념한 듯 그냥 돌아서는 사람도 있었다.
  
  
  주차장에서 본 아울렛 건물들
  
  
  행동도 굼뜨고 이제 아울렛 쇼핑 노하우도 없고 내가 더이상 쇼핑할 곳은 못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나는 부탁한 분의 물건을 사고 마음에 드는 小品(소품)도 몇 개 구입했다. 아울렛 가격에 마지막 세일 가격을 붙여놓고, 또 입장할 때 모든 고객에게 나눠준 20% 쿠폰으로 추가할인을 했다. 아수라장같은 분위기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위해 긴 줄을 설 때는 짜증도 났지만 계산을 마무리하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아울렛 가격 218달러짜리 장지갑은 99달러, 58달러짜리 핸드폰지갑은 29달러. 그 정도면 훌륭한 쇼핑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다음 가격은 그날 우드버리를 돌아다니며 본 몇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내용이다.
  
   *theory(티오리) 누비 파카 500달러짜리가 215.17달러. 225달러짜리 남방이 세일 가격에 추가 60% 할인을 해서 44.25달러. 100% 캐시미어 가디건 240달러짜리가 66.75달러.
   *BOTTEGA VENETA(보테가 베네타)에서는 630달러 정도 지갑이 세금 21.04달러를 포함해서 280.04달러.
   *Brooks Brothers(브룩스 브라더스)에서는 아울렛 가격에 60%를 세일하고 10% 할인 쿠폰까지 사용해서 79.50달러짜리 남방이 28.62달러, 89.50달러짜리 캐시미어 목도리가 32.22달러.
   *Polo(폴로) 아동용 티셔츠 일부 품목은 아울렛 가격 29.99달러에 세일 가격 14.98달러가 이미 붙어 있었지만 거기에 다시 50%를 더 세일해서 한 8달러 정도.>
  
  우드버리는 세계적 名品(명품)을 반값 또는 그 이하에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쇼핑객들의 인기를 끈다. 수많은 명품들 속에서 싼 것을 찾아내려면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 돈과 시간을 들이면 돈을 벌어가는 곳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어떤 매장에선 영수증에 얼마짜리를 얼마에 샀으니 당신은 얼마를 번 셈이라고까지 계산해주기도 한다.
  
  
  우드버리 아울렛의 중앙통로. 전경을 한눈에 담을 곳이 마땅찮다.
  
  속이 탁 트이는 넓은 매장, 名品이 이렇게 많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풍부한 물건이 부러웠다. 쇼핑백을 양손에 10개 가까이까지 들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오르는 미국인 부부를 보면서 “아! 이곳이 쇼핑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2011-01-19, 02: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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