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은 ‘필수’, 뒷부분은 ‘선택’이 된 반쪽짜리 高校 국사 교육
高校 국사 교과서의 역사 및 현황 정리

金秀姸(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제6차 교육과정(2001년 이전)까지 고등학교 국사는 필수 과목이었다. 학교에서도 필수 과목으로 가르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도 사회탐구영역의 공통과목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했다.

 

이때 사용된 국사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로, 선사문화부터 근세(16세기 후반)까지를 다루는 국사(상), 근대태동기(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사를 다루는 국사(하)로 나뉘어져 있었다.

 

 

2002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 제7차 교육과정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 역사 교육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역사의 앞부분은 필수, 뒷부분은 선택이 된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국정교과서인 국사를 배우는데, (상)․(하)가 사라지고 한 권짜리가 되었다. 목차에는 근·현대의 부분도 등장하나 내용의 중심은 근세 시기까지다.

 

그 이후의 근·현대사 부분은 高 2~3학년 중 ‘한국 근·현대사’ 시간에 6개의 출판사가 발간한 검정교과서 중 학교가 선택한 책으로 배우게 되었다. 근·현대사는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다뤄지지 않을 수도 있게 됐는데, 이때부터 한국의 근·현대사를 자세히 배우지 않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반쪽짜리 國史 교육에 기름을 부은 '선택형 수능'

 

2005년, 수능시험이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수능 사회탐구영역의 공통과목이었던 국사가 11개의 선택과목 중 하나로 변하게 된 것이다. 국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사회문화, 정치, 법과문화, 경제, 윤리 중에서 학생이 최대 4개까지 골라 시험을 보도록 했다.

 

여기서 ‘최대 4개’까지라는 것은, 1개부터 4개까지 개수를 선택하는 것은 학생의 자율이라는 뜻이다. 학생은 수험 과정에서,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 요구하는 특정 과목이나 과목 개수를 충족시키는 내에서 선택과목을 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사를 포함한 3개 과목’의 점수를 요구하고 있는 ㅇㅇ대에 지원하려면 국사와 나머지 2개의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과목을 적게 선택해 집중해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생긴다. 선택과목을 2개만 정해서 수능을 치렀을 경우, 선택과목 3개의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에는 지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선택과목을 적게 선정하는 것이 불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12년부터는 선택 갯수가 최대 3개까지로 줄어들게 된다)

 


교육 현장에서 존재감 잃은 國史

 

수능의 선택과목으로 분류되면서 국사는 수업 현장에서 존재감을 잃게 됐다.  ‘교육과정’ 상에서의 필수일 뿐, 고등학교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목표인 ‘대학 진학’에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의무적으로 수업시간을 채우는 데 그치게 되면서 ‘국사’와 ‘한국 근·현대사’는 학생들 즉 수험생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들은 국사를 기피하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만 수능 선택과목으로 국사를 고려하는데, 국사를 입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서울대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만 국사를 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느끼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국사를 선택하지 않는다. 필수로 국사를 배워야 하는 1학년 때도 한 학기 정도 수박겉핥기식으로 배울 뿐, 수능 범위가 아닌 이상 손을 놓게 된다.

 

올해 또다시 잡음 속에 맞이한 2009 개정교육과정(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철학 및 체제를 유지했다고 하여 제8차로는 부르지 않음)을 통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미래엔컬처그룹, (주)삼화출판사, (주)지학사, (주)천재교육, (주)비상교육, 법문사 등 6개의 출판사가 발간한 검정교과서로, 선사 문화부터 한국 근·현대사의 기간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 체제에서 반쪽짜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기존의 국정교과서 국사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한국사’ 교과서 체제는 2011년에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어 수업이 시작됐다. 문제는 이 한국사 수업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규정되었다는 것에 있다. 수능에서도 선택과목으로 밀려난 만큼, 이제 학교·학생에 따라 한국의 역사를 배우지 않고 졸업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내년(2012년)부터 경기도 내 고교에서 역사 관련 교과목이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사 교육이 정상화 되려면, 반드시 학교 수업 내의 필수 과목 선정과 수능 내 필수 과목 선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때부터 지적되어 온 교과서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지적 및 수정이 필요하다. ‘잘못된 내용’을 ‘필수’로 배우는 것은, 배우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향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기존의 한국 근·현대사(검정) 교과서와 국사(국정) 교과서는 2010년 고등학교 입학생(현재 高 2)까지 적용되므로, 수업 현장에서는 내년(2012년)까지 사용된다.)

 

[ 2011-04-12, 18: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