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6ㆍ25 南侵전쟁’의 진실 왜곡ㆍ축소
6ㆍ25의 직접적 원인인 김일성의 ‘赤化야욕’은 은폐하고 ‘애치슨 선언’ 때문에 발발한 것처럼 歪曲…트루먼ㆍ맥아더의 업적도 축소

趙成豪(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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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種(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6ㆍ25 南侵(남침)전쟁을 다루면서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 ▲1950년 1월, 애치슨 美 국무장관이 소련과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발표한 이른바 ‘애치슨 선언’이 전쟁의 직접적 원인인 것처럼 기술했으며 ▲중공군 개입과 김일성ㆍ스탈린ㆍ모택동의 불법적 남침 제휴에 침묵하고 축소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참전한 16個國(개국) 설명 축소와 유엔군의 즉각적 參戰(참전)을 주도한 트루먼 미국 대통령, 인천상륙작전의 主役(주역) 맥아더 장군의 역할도 작게 취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교과서의 애치슨 선언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미 국무장관 애치슨은 중국과 소련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방어선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 한반도가 제외되었다. 이는 미국이 한반도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는 조치였다(천재교육, 325페이지)”
  “애치슨은 미국의 극동 방위선이 알류샨 열도로부터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필리핀을 포함한다고 선언하였다. 이 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지학사, 276페이지)”
  “…이에 따라 한국과 중화민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방위선에서 제외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6ㆍ25 전쟁의 발발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법문사, 323페이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변화도 이러한 좌ㆍ우 대립을 부추겼다. 냉전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국무 장관 애치슨은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킨다고 선언하였다(비상교육, 324페이지)”
  “미국은 태평양 지역 방위선에서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한다는 애치슨 선언을 발표하였다(삼화출판사, 317페이지)”

  
  교과서들은 애치슨 선언의 배경 설명을 기술한 다음 ‘6ㆍ25전쟁이 시작되었다’는 式으로 교묘하게 편집ㆍ기술했다. 이 같은 배치 방식은 학생들이, 애치슨 장관의 발언 때문에 6ㆍ25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 애치슨 선언이 김일성에게 誤判(오판)의 빌미를 줬을 수 있지만 6ㆍ25 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김일성의 赤化(적화)야욕’ 때문이라는 것이 定說(정설)이다. 교과서는 가장 기본적인 6ㆍ25 남침전쟁의 원인을 看過(간과)한 채 양비론적 접근을 도입해 6ㆍ25 전쟁의 발발 배경을 다음과 같은 모호한 설명으로 일관했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의 체제를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비상교육, 324페이지)”
  “한반도에 세워진 두 개의 정부(注: 북한을 정부라 지칭한 것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정권이란 표현이 옳지만 거의 대부분의 교과서는 정부라고 표기했다)는 서로 상대를 비난하면서 … 갈수록 심해지는 미국과 소련의 갈등은 이런 대립을 부추겼다(삼화출판사, 318페이지)”
  “남과 북은 각기 자신이 권력을 장악한 지역을 토대로 나머지 지역을 통합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였다(천재교육, 325페이지)”

  
  고교 한국사 교과서들은 김일성이 스탈린과 모택동의 동의를 얻어 전쟁을 벌인 것처럼 기술했다. 비상교육 교과서 325페이지 <활동>은 김일성과 스탈린의 대화록을 제시했다. 대화록의 출처는 ‘구소련 문서’로 되어 있으며, 페이지의 절반 이상을 할애, 김일성과 스탈린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김일성: … 모택동 동지는 중국 혁명만 완성되면 우리를 돕고, 필요할 경우 병력도 지원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조선 통일을 이루겠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스탈린: … 기본적으로 공격은 3단계로 작성하시오. … 전쟁은 기습적이고 신속해야 합니다. 남조선과 미국이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김일성은 … 공격은 신속히 수행되어 3일이면 승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남조선 내 빨치산 운동이 강화되어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비상교육 교과서는 김일성과 스탈린 사이에 있었던 대화록을 자세히 실어 전쟁에 정당한 의도가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특히 ‘우리 자신의 힘으로 조선 통일을 이루겠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식으로 써 김일성의 전쟁의지를 美化(미화)하는 듯한 설명도 덧붙였다. 설명 하단에 나온 질문도 “김일성이 전쟁을 마음먹게 된 국내외적 배경을 정리해 보자”고 써 외부 요인에 의해 전쟁을 결심한 것처럼 기술했다. 또 이 교과서는 중공군의 개입을 ‘참전’이라고 표현(327페이지), 유엔군 참전과 同格(동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천재교육 교과서 325페이지 하단에 <소련과 중국의 북한군 지원>이란 박스가 있다. 이 박스에는 1948년 2월 인민군 창설부터 1950년 5월까지 소련과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준 무기와 군대, 스탈린과 모택동의 개입 등을 시대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이 박스 기사 어디에도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이 저지른 전쟁의 불법성은 지적하지 않았다. 본문에도 “김일성은 스탈린과 마오쩌뚱을 방문하여 전쟁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325페이지)”는 설명만 덧붙였을 뿐이다. 이들의 불법성을 지적하지 않고, 김일성이 전쟁에 ‘동의’를 구했다는 표현을 써 놔 자칫 6ㆍ25 전쟁이 김일성이 주변국의 동의를 얻고 벌인 것처럼 誤認(오인)할 수 있다.
  
  삼화출판사 교과서도 중공군의 개입을 ‘참전’이라고 표현(319페이지)했다. 특히 6ㆍ25 전쟁 직후의 피해 사진을 화보로 실었는데 남한의 경우 무너진 건물, 피난촌 사진을 실은 반면, 전투 중 사망한 중공군의 시신 사진(321페이지)을 따로 실어 중공군 人命피해가 많은 것처럼 편집하기도 했다.
  
  6ㆍ25 남침전쟁은 16개국의 참전이 이뤄진 국제전쟁의 성격이었지만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참전국에 대한 설명을 적은 분량으로 다뤘다. 비상교육, 법문사, 삼화출판사, 지학사 교과서가 참전 16개국과 관련한 내용을 수록했으나 그 분량은 김일성-스탈린의 대화록과 비교해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각 교과서별로 한 줄 정도만 실렸다. 비상교육 교과서만 16개 국가의 이름을 모두 실은 정도였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이 파견되었다(지학사, 277페이지)”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유엔군을 조직하여 한국전에 참전하였다(법문사, 323페이지)”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군대를 파견하였고 … (삼화출판사, 319페이지)”
  “6ㆍ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타이,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디오피아, 콜롬비아가 군대를 파견하였다(비상교육, 326페이지)”

  
  6ㆍ25 전쟁 직후 유엔군 참전을 신속하게 결정, 북한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트루먼 미국 대통령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맥아더에 대한 설명도 상대적으로 적다.
  
  천재교육 교과서에서만 트루먼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그에 따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는 원자폭탄의 사용을 주장했지만 전쟁의 확대를 우려한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이를 거부하였다(326페이지)”
  
  이는 트루먼 대통령의 대표적 업적은 간과한 채 지엽적 논란만을 교과서에 실은 것으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 설정과 포로 교환의 방식을 두고 양측은 지루한 협상을 계속하였고 …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남북한은) 치열한 전투를 계속…”이라며 양비론적 서술을 했다. 맥아더 장군이 등장한 교과서는 법문사, 지학사, 삼화출판사 교과서였다. 이들 교과서 역시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했다”라는 식의 설명이 전부이며 이외의 업적은 緘口(함구)했다.
  
  
[ 2011-05-10, 18:3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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