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부산저축은행의 북한 커넥션

趙成豪(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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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이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6년과 2007년, 주요 표창과 포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6월7일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의 폭로에 의해 밝혀졌다. 2006년 10월 한명숙 국무총리 명의의 표창, 2007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2007년 10월 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의 상장이 각각 수여된 바 있다.
  
  
  
  <파이낸스뉴스> 보도(2006.12.28)
  
  
  <파이낸스뉴스> 2006년 12월28일字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사회공헌대상 수상 공적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수상 공적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당시 <파이낸스뉴스>는 수상 공적 중 하나로 ‘북한 김일성대학 內 항생제공장 건립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후원금을 냈다’고 전했다(대다수 언론이 이 공적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북한 김일성대학 內 항생제공장은 2007년 8월3일 준공됐다. 이 항생제 공장은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가 부산市와 부산상공회의소 등 부산 지역의 여러 단체와 추진한 것이다(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2003년 7월 발족한 단체로 주로 對北식량지원과 약품지원을 해온 단체이다. 현재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최병모 변호사가 이사장이다). 준공식에는 당시 김동수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 회장을 비롯해 조길우 부산市의회 의장, 김종해 부산市 행정자치국장, 설동근 부산市 교육감,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구정회 부산市병원회 회장 등 부산市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북한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하나 더 있다. 2011년 5월2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부산저축은행그룹 ‘SPC 운영현황’에는 ‘○○피엘(주)’(이)라는 SPC(注: SPC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일종의 ‘위장 계열사’로 약 120개 SPC에 총 4조3650억을 불법대출 해줬으며 이 돈은 거의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가 있다. 이 법인은 2002년 8월 설립됐으며 사업목적은 ‘북한 모래 판매’라고 기재돼 있다. 이 법인은 자본금이 5억에 불과한데 약 230억원의 금액이 대출됐으며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 모래 사업과 관련해 <뉴데일리>는 다음과 같은 보도를 한 바 있다.
  
  “…김정일 최측근 A는 지난 2007년~2008년 한국에 모래를 팔아 많은 이익을 챙긴 김정일로부터 직접 그런 사례를 받은 적이 있다. 북한은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1495만6000㎥의 모래를 팔아 3627만달러를 벌었고 2008년에도 945만9000㎥를 판매해 2673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모래 수입이 중단돼 1~4월에 75만3000㎥의 모래로 147만달러를 얻었을 뿐이다… (출처: <뉴데일리>, 2009.11.23)”
  
  <뉴데일리>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모래 판매 사업으로 상당한 외화를 챙겨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모래 판매 사업 일부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한 계열사도 담당했다는 것이 된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했을 때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북한과도 일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2011년 5월27일, <조갑제닷컴>은 부산저축은행이 從北인사 윤이상을 추모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윤이상음악콩쿠르’에도 후원금을 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까지 포함하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북한과 총 세 개의 연결고리를 가지는 셈이다).
  
  최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캄코시티 건설사업에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캄코시티’는 2004년 初,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구속)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뒤 구상해 2005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2005년 8월부터 캄보디아 캄코시티 개발사업에 3534억원, 2007년 8월에 씨엠립 新국제공항 개발사업에 661억원 등 총 4300억원이 PF(Project Financing,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입됐지만 현재 공사가 중단돼 약 30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2006년 11월, 노무현 前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뒤부터 이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것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려졌다.
  
  이 300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갖가지 說이 분분하다. ‘현지 부동산에 투자됐다’, ‘경영진의 해외 비자금으로 빼돌려졌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난무하고 있다. 2011년 6월15일字 조선닷컴은 “(캄보디아는) 외국인의 토지취득이 불가능한 나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동산 투자로 3000억이 專用(전용)됐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현지인 명의를 빌리지 않고서는 토지 매입 등에 (3000억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조선닷컴은 “(캄보디아는) 외화송금이 자유롭고 신고만 하면 자금규모에도 제한이 없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막대한 액수의 돈이 캄보디아를 중간 기착지 삼아 제3국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이전부터 북한과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자금의 행방을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북한과 가장 밀접한 국가라는 것이 定說이다. 1975년 시아누크 국왕이 폴 포트 정권에 의해 추방돼 해외도피 생활을 할 때 북한은 시아누크에게 망명처를 제공했다. 김일성은 평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가 거주할 大저택을 지어주는 호의도 베풀었다. 시아누크가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캄보디아로 돌아갈 때 북한 경호원들을 동행시켰고, 지금도 이들이 시아누크의 경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는 이 같은 호의에 대한 답례로 1990년대에 민간 해상운송회사를 설립한 후 북한 선박들이 캄보디아 선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한은 이 점을 이용, 캄보디아 선박을 위장해 미사일과 탄두, 탱크 등을 운반했다는 의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2002년 6월, 캄보디아 국적의 북한 화물선이 아라비아 해상에서 프랑스 해군에 의해 적발된 적이 있었다.
  
  정리해보면 북한과 막역한 友邦(우방)인 캄보디아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투자를 명목으로 거액을 쏟아부었고, 돈을 쏟아부은 부산저축은행그룹 역시 북한과 선이 닿아있다는 것이다. 즉, ‘북한-캄보디아-부산저축은행’ 이라는 삼각커넥션이 성립하는 셈이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7년 8월22일, 자본금 172억으로 한일건설과 현대페인트(現 현대이앤씨)가 주주로 참여한 ‘캄코뱅크’를 캄보디아에 설립했다. ‘캄코뱅크’는 일반 상업은행으로 預貸(예대)업무, 外換(외환)송금 뿐 아니라 현지 부동산 매매 정보, 사업인허가 안내, 시민권 대행 안내 등 투자컨설팅 업무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업자금을 송금할 때 이 은행을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7년 8월 ‘캄코뱅크’가 설립 될 무렵,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앞서 말한대로 PF방식으로 씨엠립 新국제공항 건설에 약 66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 씨엠립 지역은 2007년 7월, 김진표 의원(現 민주당 원내대표)이 캄보디아 방문 時 다녀간 곳으로 밝혀져 한나라당은 “김진표 의원의 캄보디아 방문이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캄보디아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던 2007년 7월~8월은 南北관계가 일대 전환점을 맞는 시기이기도 했다. 2007년 8월5일, 당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결국 10월2일부터 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이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10ㆍ4선언’에 합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북정상회담 한 달 후인 2007년 11월1일부터 나흘 간 북한의 김영일 총리가 캄보디아를 전격방문한 것이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은 내달 初 캄보디아와 투자 및 수송에 관한 협력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캄보디아 외무부가 밝혔다. 호르남홍 캄보디아 외무장관은 25일 오는 11월1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기간에 양국이 투자 및 수송에 관한 협력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6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호르남홍 장관은 ‘특히 양국간 교류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해상수송협력과 투자에 대한 협력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캄보디아는 김일성 주석과 시아누크 전 국왕의 막역한 친분관계로 지금도 友邦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시아누크 전 국왕이 북한을 방문해 장기간 체류하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 2007.10.26)
  
  앞서 언급한대로 북한은 공공연하게 캄보디아 선박을 이용, 무기 등을 해상수송 해왔었다. 그럼에도 2007년 11월, 양국간 海上수송협력과 투자에 관한 협정이 갑작스레 체결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북한이 캄보디아와 이 같은 협정을 맺어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 있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영일 북한 총리 역시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2007년 4월11일, 북한 제11기 최고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박봉주 前 총리의 뒤를 이어 내각총리로 선출된 김영일은 그 전까지 북한 내각의 육해운相(상)이었다. 2009년 4월12일字 <데일리NK>에 따르면, 김영일이 내각총리에 임명된 후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이 도내 1급 기업소들과 연합기업소들, 도내 각 市, 郡들이 한 개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독려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북한의 ‘경제通’임과 동시에 경제업무를 주도할 만큼 김정일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傍證(방증)하는 것이다.
  
  
  
  2007년 11월16일, 청와대를 예방한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
  
  
  김영일은 캄보디아 방문 직후인 2007년 11월14일 訪韓(방한),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노무현-김정일 회담, 김영일의 캄보디아 방문과 訪韓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급박하게 이뤄진 것이다(김영일의 방한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남북총리회담’ 참석차 온 것이다). 노무현-김영일 회담에서 주요 논의된 의제는 경제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양쪽(南北) 경제가 발전해 서로 기대지 않고 자존심 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발전시켜야 통일에 마찰이나 마음의 상처를 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말로 백가지 얘기해도 경제적으로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통일로 가는 길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경제적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계속한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큰 선물을 주고 가고, 또 큰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가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영일은 “우리들의 합의는 의심할 바 없이 온 겨레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게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민족끼리 뜻과 마음을 합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들도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으며 10ㆍ4선언 이행도 잘 되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보여주었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 답했다. 이 날 합의된 내용은 8개조 49개 항목에 달했으며,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북한이 (전과 다르게) 순순히 양보하려는 모습이 특징적이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날짜별 주요 日誌>
  
  
  
  2006년 11월19~20일, 노무현 대통령 캄보디아 국빈방문 (이 때 김양 행장 캄보디아에 체류 중이었음)
  
  2007년 7월, 김진표(現 민주당 원내대표)의 방문을 시작으로, 당시 與圈인사들 대거 캄보디아 訪問
  
  2007년 8월3일, 북한 김일성 대학 內 ‘항생제공장’ 준공식 (부산市 주요인사 대거 참석)
  
  2007년 8월5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南-김만복, 北-김양건)
  
  2007년 8월22일, 부산저축은행, 캄보디아에 ‘캄코뱅크’ 설립 (자본금 172억. 한일건설, 현대페인트 주주로 참여)
  
  2007년 10월2~4일, 노무현-김정일 회담
  
  2007년 11월1~5일, 북한 김영일 총리, 캄보디아 訪問. 兩國 간 투자 및 송금에 협정 체결.
  
  2007년 11월14~16일, 북한 김영일 총리, ‘南北총리회담’ 참석 차 訪韓. 노무현 대통령과 환담 및 오찬.
  
  
  
  
[ 2011-06-20, 21:0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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