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살 길을 터준 조선일보
그가 市長이 되면 가장 큰 공로자는...

金成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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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에 대문짝만한 기사가 실렸다. 극좌성향 이념으로 비난받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기사다. 기사엔 朴씨의 좌편향 주장에 대한 사실(fact) 제시나 분석은 나오질 않는다. 朴씨의 변명을 일방적으로 실어 놓아 변론문 내지 반론문을 보는 것 같다.
  
  지금 나라의 安危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白兵戰(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인간에 대한 감정적 비방이 아니라 朴씨의 치우친 이념을 알리는 순수한 충정이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 시스템의 최고 수혜집단인 조선일보는 朴씨의 퇴로를 열고 나섰다. 主독자인 보수층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진실에 대한 歪曲(왜곡)이고 역사를 향한 欺瞞(기만)이다.
  
  2.
  ‘조선’은 이 기사의 제목을 “종북(從北)주의자로 왜 낙인찍나…유럽 기준으로 난 중도 우파”로 달았다. 제목만 보아도 朴씨가 從北이 아니란 인상을 주고 내용 역시 朴씨의 해명만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기사 앞부분에서 <박원순 후보는 “나는 한국 기준으로는 진보일지 모르지만 유럽 기준으로 치면 중도 우파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써 놓고선 정작 인터뷰 본문엔 <‘88만원 세대’를 쓴 우석훈 박사가 나에 대해 ‘유럽 기준으로 치면 중도 우파쯤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 부분이다. 朴씨는 “우석훈 박사가 나를 중도우파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앞부분 요약과 제목은 朴씨 스스로 “중도우파”라고 말했다고 뽑아 놓은 것이다. 문맥상 조선일보가 朴씨를 “중도우파”로 만들어 버린 느낌을 준다.
  
  3.
  ‘조선’은 朴씨의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의견도 “역사학자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으로 일축했다. 朴씨가 이승만 정부를 “친일부역자들이 해방조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날조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지옥 같은 고문을 일상화시킨” 인물로 묘사해 온(‘역사를 바로 세워야 민족이 산다’ 外) 진실은 기사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조선’에 따르면, 朴씨는 한국현대사를 역사학자에 맡기자는 꽤 합리적인 인물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시각도 “국보법은 남용됐고 희생자도 있었다. 거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거다.(···)이 문제도 좌·우의 시각이 아니라 국가 안보,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는 朴씨의 그럴싸한 해설만 실었다. 朴씨가 “국보법은 국가의 진취적 발전을 가로막는 쇠사슬”이라며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받아들이는 것(‘국가보안법 연구’1·2·3 外)”이라는 진실도 기사엔 나오지 않는다.
  
  朴씨가 2000년 낙선·낙천운동 당시 “악법은 법이 아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보수층의 우려는 “광장은 늘 개방되고 비어 있어야 한다(···)일반시민에게 불편을 끼친다거나 폭력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朴씨의 덕담(?)으로 풀어줬다.
  
  朴씨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지난 10일 “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됐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전문을 읽어보면 그런 취지가 아니다(···)1차 책임은 북한이지만 북한을 잘못 다룬 정부도 간접 책임은 져야 한다.”는 朴씨의 변명을 실었다.
  
  한나라당이 언급한 박원순 부친의 친일의혹에 대해서도 “아버님은 81년에, 어머님은 85년에 돌아가셨다. 들은 게 없다”는 알쏭달쏭한 답변만 적어 놨다.
  
  4.
  오늘자 조선일보 박원순 인터뷰는 종친초(종북·친북·촛불)는 물론 거짓말·재산·학력 등 온갖 논란에 휩싸여 온 박원순에 살 길을 터준 글이다. 박원순 이념과 인격에 의혹을 느껴온 보수층에게 ‘믿어도 될 사람’이라는 조선일보 인증서를 달아 주었다.
  
  만일 박원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큰 공로자는 ‘조선’이 될 것이다. ‘종친초’가 시대의 대세가 됐다고 판단한 것인지 保險(보험)을 들어둘 생각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사회 가장 큰 기득권 집단인 ‘조선’의 거듭된 패착은 ‘조선’마저 진창에 밀어 넣을 것이다. 지금 이 신문은 理念(이념)의 선이 아닌 國家(국가)의 선을 넘고 있다.
[ 2011-10-13, 13:5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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